세계 최초로 나노자임 신약의 임상 적용에 도전하는 세닉스바이오테크가 185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30일 밝혔다. 세닉스는 2019년 7월 40억 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처음 유치한지 1년 9개월 만에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성공했다. 누적 투자액은 225억 원을 돌파했다.
시리즈A 투자에 참여한 투자사는 기존 투자사를 포함해 모두 8곳이다.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 SBI인베스트먼트, 에스엘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인터밸류파트너스가 새로 참여했고, 시드에 투자했던 아주IB투자, 원익투자파트너스, 대교인베스트먼트도 후속 투자에 참여했다. 세닉스는 애초에 150억 원을 목표로 이번 시리즈를 시작했으나, 투자사의 뜨거운 참여 열기로 인해 목표 금액보다 35억 원이 초과됐다고 밝혔다.
세닉스는 뇌졸중 권위자인 서울대병원 신경과 이승훈 교수가 10년 넘게 연구한 나노자임을 신약으로 개발하기 위해 2016년 설립한 바이오 벤처 회사다. 나노자임은 생체에 투여될 경우 필수 효소 단백질의 역할을 대신하거나, 증폭하는 무기물질 유래의 나노입자를 통칭한다. 이 분야는 1990년대 후반부터 연구가 시작돼 지금까지 학술적으로는 다양한 나노자임이 알려져 있으나 전세계적으로 상용화된 사례는 없다.
이 대표와 세닉스 개발팀은 뇌경색, 뇌출혈 및 지주막하출혈에서 나노자임의 효과를 세계 최초로 보고한 연구자들로 나노자임에 대해 세계적인 명성을 가지고 있다. 세닉스의 연구 성과는 2018년 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된 국제뇌졸중학회(2018 International Stroke Conference)에서 '최고기초의학상(Basic Science Award)'을 수상했고, 해당 논문은 같은 해 12월 미국뇌졸중학회 기관지인 '뇌졸중(Stroke)'의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이러한 개발 및 사업화 성과로 이 대표는 2019년 11월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수상했으며, 2020년 4월 보건복지부·보건산업진흥원 신약개발 연구과제에서는 세닉스의 CX213 과제가 구두평가 90점이 넘는 호평과 함께 선정되면서 16억 원의 국책과제 연구비를 추가로 확보했다.
세닉스는 독자적인 플랫폼 기술 2종(나노서피스, 아이콘플렉스)으로부터 CX213을 비롯해 4종의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고, 이에 대한 임상적 적응증은 16종을 포괄한다. 현재 미국에 나노자임 전문 CDMO 회사를 통해 CX213의 CMC와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했고, 세계 1위 CRO인 코반스(Covance) 사와 함께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1상시험 승인을 위한 비임상시험을 내년 중반까지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CX213은 FDA에서 희귀의약품 지정(orphan drug designation), 패스트 트랙(fast track) 및 혁신의약품(breakthrough therapy) 지정을 목표로 하는 지주막하출혈 치료용 나노자임 신약으로, 관련 특허는 미국, 유럽을 모두 포함한 전세계 50여 개국 진출을 준비 중이다.
이 대표는 "이번 시리즈A 투자 성공으로 나노자임의 미국 FDA 최초 승인을 위한 사업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며 "파이프라인의 연구개발 확대, 기업부설연구소 이전 및 확장, 미국 자회사 설립을 준비하면서 기업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도록 투자금을 운용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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