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2.11.08 07:11최종 업데이트 22.11.08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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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미라 최대 시장 미국 진입 앞둔 바이오시밀러사들 "2024년 이후 본격 개방 예상"

인터체인저블 승인만큼 처방약목록도 중요…애브비 처방약목록 90% 등재로 2023년 적극 방어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휴미라(Humira, 성분명 아달리무맙)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바이오시밀러와의 경쟁이 두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제약사들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3분기 실적발표에서 오리지널사인 애브비(AbbVie)는 물론 내년 바이오시밀러 출시를 앞두고 있는 제약사들도 향후 경쟁에 대해 언급하고 나섰다.

현재 유럽에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가 판매되고 있음에도 3분기 글로벌 휴미라 매출은 약 5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9% 늘었다. 해외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와의 경쟁으로 매출이 16.8% 줄었지만 미국에서 7.4% 증가하면서 상쇄됐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시장에 진입하는 제품은 암젠(Amgen)의 암제비타(Amgevita)로, 2023년 1월 31일 출시 예정이다.

암젠 로버트 브래드웨이(Robert A. Bradway)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3분기 실적발표에서 "암제비타는 이미 유럽에서 가장 많이 처방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로,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면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오가논(Organon)이 판매할 삼성바이오에피스(Samsung Bioepis)의 하드리마(Hadlima)와 화이자의 아브릴라다(Abrilada), 베링거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의 실테조(Cyltezo), 코헤러스(Coherus)의 유심리(Yusimry), 비아트리스(Viatris)/바이오콘(Biocon)의 훌리오(Hulio)가 내년 7월 출시될 예정이다.

하드리마는 저농도와 고농도 제형을 모두 갖추고 있고, 실테조는 저농도 제형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인터체인저블 바이오시밀러(interchangeable biosimilar) 승인도 받았다.

셀트리온(Celltrion)의 고농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Yuflyma)는 FDA 허가 신청을 완료해 연내 승인을 기대하고 있으며, 애브비와의 특허 합의를 마쳐 내년 7월부터 판매할 수 있다. 현재 인터체인저블 승인을 위한 글로벌 3상 임상시험 계획을 제출한 상태다.

마찬가지로 고농도 제형인 알보텍(Alvotech)의 AVT02도 특허 합의에 따라 7월부터 판매할 수 있다. 제품 허가 및 인터체인저블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나 9월 제조 문제로 FDA로부터 신청을 거부 당했다. 알보텍 측은 계획된 대로 출시할 수 있도록 올해 중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9월부터는 산도스(Sandoz)의 하이리모즈(Hyrimoz)가 출시를 기다리고 있고, 아직 FDA 허가는 받지 않았으나 프레제니우스 카비(Fresenius Kabi)의 이다시오(Idacio)도 출시할 수 있다.

이전까지 미국에서 출시된 자가 면역 질환 치료 바이오시밀러가 일반적으로 외래 환자 진료소에서 의료 전문가를 통해 주사받는 약물(medical benefit drugs)이었다면, 아달리무맙은 자가 주사 가능한 약물(pharmacy benefit drugs)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메디컬 베네핏을 통해 구매 후 청구 모델에 따라 조제 되는 의약품의 경우 의료 제공자는 처방할 치료법을 결정하고 의료 재정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한다. 병원은 의약품 취득 비용과 상환 수입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이 시장에서는 의료 제공자의 경제, 즉 그에 따른 가격 책정과 할인을 고려해야 한다.

반면 파마시 베네핏에 따라 소매 또는 전문 약국을 통해 구입할 수 있는 환자 자가 투여 제품에서는 이해관계자의 상호 작용과 인센티브가 더 복잡하다. 특히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인터체인저블 바이오시밀러로 허가받은 제품이라면, 의사가 오리지널을 처방하더라도 약국 수준에서 해당 바이오시밀러로 대체 조제할 수 있다. 파마시 베네핏에서 의약품목록을 통해 환자 보장을 결정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지불인(보험사, PBM, 고용주 등)이다.

휴미라와 유사한 사례로 당뇨병 치료제 란투스(Lantus, 성분명 인슐린 글라진) 바이오시밀러 셈글리(Semglee)가 있다. 아이큐비아(IQVIA)는 최근 셈글리 사례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셈글리 제조사인 비아트리스(Viatris)는 FDA의 인터체인저블 지정 없이 2020년 7월 처음 브랜드를 출시했고, 첫 10개월간 매우 제한적으로 사용됐다. 2021년 11월까지 민간 보험사와 메디케어(Medicare Part D) 청구 모두에서 란투스가 99% 점유율을 차지했다. 예외적으로 메디케이드(Medicaid)에서만 셈글리가 7% 시장을 점유했다.

2021년 말 비아트리스는 셈글리에 대해 인터체인저블 바이오시밀러 승인을 받고, 이후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다.하면서 2022년 3월까지 민간 보험 처방의 15% 점유율을 달성했다.

아이큐비아는 인터체인저블 승인 후 점유율이 높아지긴 했지만 인터체인저블이 시장 개선을 이끈 유일한 동인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지불인의 의약품목록(formulary)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의약품목록은 미국의 처방약 플랜 또는 처방약 혜택을 제공하는 다른 보험 플랜에서 보장하는 처방약 목록을 말한다.

의약품목록 결정은 지불인과 제조업체가 동의하는 리베이트 계약 및 기타 협상 조건에 의해 결정되는데, 일부 지불인에서는 정가가 더 높은 제품이 계약된 리베이트로 재정적으로 더 유리할 수 있다. 실제로 바이오시밀러로 치료를 시작하는 많은 환자의 경우 이전 처방이 지불인에 의해 거부되거나 치료를 다른 제품으로 변경하기로 결정됐다.

애브비도 미국 시장 바이오시밀러 경쟁을 앞두고 이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

애브비 리처드 A. 곤잘레스(Richard A. Gonzalez) CEO는 3분기 실적발표에서 "우리는 항상 광범위하게 의약품목록을 유지해 향후 출시될 바이오시밀러와 효과적으로 경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했다. 현재 미국 전체를 커버하는 의약품목록의 최소 80%에 등재돼 있으며, 올해 말까지 추가 계약 논의가 완료되면 이 비율이 90% 이상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과적으로 2023년 내내 미국에서 휴미라 접근성이 강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큐비아 보고서는 "모든 휴미라 바이오시밀러가 셈글리처럼 인터체인저블 승인을 받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인터체인저블 영향은 지불인 의약품목록과 환자 경험의 영향을 받는다. 약국은 지불자가 차단한 바이오시밀러로 대체할 수 없으며, 환자가 다른 제형(예 구연산염이 없는 고농도 휴미라 버전)을 사용한다면 대체를 미룰 수 있다"면서 "휴미라 인터체인저블 바이오시밀러는 약국이 하나의 바이오시밀러 대안에 대해 개별 제조업체와 계약하고 자동 대체 혜택을 받는 저분자 제네릭 시나리오와 가장 관련성 있다"고 밝혔다.

오가논 케빈 알리(Kevin Ali) CEO는 3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2023년은 PBM(Pharmacy Benefit Management) 대부분 오리지널이 여전히 전면에 존재할 것이라는 점에서 일종의 가벼운 도약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2024년 이후에는 개방이 시작되고 2025년 훨씬 더 공격적이게 될 것이며, 몇 년 동안 가격 하락이 나타날 것이다"고 내다봤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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