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4.01.15 12:30최종 업데이트 24.01.15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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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OCI그룹 합병 소식에 장남 임종윤 사장 '반발'…앞으로의 행방은

임종윤 "사전 고지나 정보·자료 전달받은 적 없어"...한미약품 "이사회 만장일치로 결정...차질없이 통합 진행할 것"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한미약품그룹이 OCI그룹과 합병을 공식화한 가운데 고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반발에 나서면서 두 그룹의 합병이 시작 전부터 잡음이 발생했다.

앞서 13일 국내 대형 제약사로 손 꼽히는 한미약품그룹(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과 재계서열 38위인 OCI그룹(지주회사 OCI홀딩스)이 그룹 통합을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각자 대표를 맡게 됐으며, 고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남 임종윤 사장과 차남 임종훈 사은 후계자 구도에서 배제됐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고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 장남이자 한미사이언스의 지분율 12.12%를 보유한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코리그룹 회장)은 엑스(X, 구 트위터)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임 사장은 "한미사이언스와 OCI 발표와 관련해 어떤 형태의 고지나 정보·자료도 전달받은 적이 없다"며 "현 상황에 대해 신중하고 종합적으로 파악한 후 공식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전했다. 차남인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도 비슷한 입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미약품 측은 공식 입장을 통해 "이번 통합 절차는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성원 만장일치로 결정된 사안"이라며 "임종윤 사장은 한미약품 사내이사지만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는 속해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임종윤 사장이 대주주로서 이번 통합에 대해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임종윤 사장과) 만나 이번 통합의 취지와 방향성에 대해 설명해 통합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OCI 측은 한미약품 내부 상황인 만큼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통합에 대해 " OCI 그룹은 제약·바이오 산업으로 진출이 가능해지고, 한미약품 그룹의 경영진은 상속세 재원 마련이 가능해진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송 회장 등 오너일가는 고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로부터 받은 주식에 대해 5000억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납부하지 않은 상태인데, 이번 그룹 합병으로 상속세 이슈 역시 정리된다는 것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두 그룹 합병의 키를 쥔 사람은 다름아닌 한양정밀 신동국 회장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송영숙 회장 다음으로 지분율이 많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어느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경영권 분쟁 향방이 좌우될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신 회장이 가진 지분율은 12.15%다. 

이번 지분 맞교환으로 사실상 고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자 장녀 임주현 사장이 후계자로 오르고, 장남 임종윤 사장과 차남 임종훈 사장은 배제됐다. 하지만 현재 두 형제의 지분율은 20%에 불과하다. 그룹사간 통합 후에는 임종윤 사장 11.10%, 임종훈 사장 6.59%로 총 17.69%의 지분율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임종윤 사장과 임종훈 사장, 신동국 회장이 뜻을 함께할 경우 지분율 통합 전 31.47%, 통합 후 28.81%가 된다. 이는 통합 전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사장의 지분 19.85%와 통합 후  OCI홀딩스 27.03% 지분보다 많은 수준이다.

이지원 기자 (jwlee@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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