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 연구 논문이 지난 20년간 3.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의 인용 영향력도 세계 평균을 웃돌았으며, 산학협력 논문 비율은 비교 대상 13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과 대한암학회는 1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 암 연구 성과 분석 보고회’에서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Scopus 데이터베이스에 등재된 논문 약 340만건을 토대로 한국을 포함한 13개국의 암 연구 성과를 분석했다. 분석 대상은 10개 암종과 7개 연구 주제, 15개 세부 키워드로 구성됐으며 논문 수와 피인용도, 국제·산학협력, 임상·기술 활용도 등을 살펴봤다.
분석 결과 국내 암 연구 논문은 2005년 2160건에서 2024년 7925건으로 3.7배 증가했다. 비교 대상 13개국 가운데 논문 수 순위도 9위에서 8위로 한 단계 올랐다.
같은 기간 전 세계 암 연구 논문은 93320건에서 261186건으로 약 2.8배 증가했다.
논문의 질적 영향력도 개선됐다. 분야별·연도별 인용 차이를 보정한 상대적 피인용지수(FWCI)는 2005년 1.00에서 2024년 1.65로 상승했다. 2024년 국내 암 연구 논문이 세계 평균보다 65% 더 많이 인용됐다는 의미다.
전체 논문 가운데 인용 횟수가 상위 10%에 해당하는 논문 비율도 같은 기간 7.4%에서 13.0%로 늘었다.
국제협력 논문 비율은 18.4%에서 31.6%로 상승했다. 국제협력 연구의 FWCI는 1.69에서 3.32로 높아지면서 13개국 중 순위도 12위에서 4위로 뛰었다.
특히 산학협력 논문 비율은 6.0%에서 20.6%로 증가해 2024년 기준 비교 대상 국가 중 1위를 기록했다. 산학협력 논문 수도 129건에서 1634건으로 늘었다.
암종별로는 위암과 간세포암이 논문 수와 세계 논문 점유율에서 강점을 보였다. 담도암은 세계 점유율과 국제·산학협력, 폐암은 국제협력 연구의 인용 영향력과 산학협력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냈다. 유방암 연구는 논문 수와 특허 인용 부문이 두드러졌다.
연구 분야에서는 중개연구 논문이 가장 많았다. 초기 임상 연구는 논문 점유율과 피인용지수, 학술지 영향력, 산학협력 지표에서 경쟁력을 보였으며 정밀의학 역시 논문 수와 인용 영향력, 국제·산학협력에서 고른 성과를 나타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실사용데이터(RWD) 연구는 지난 20년간 논문 수가 빠르게 증가해 새로운 성장 분야로 꼽혔다.
보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앞으로 국내 암 연구의 목표를 논문의 양적 확대에서 글로벌 연구 주도성과 임상·산업적 가치 창출로 옮겨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를 위해 다국가 임상연구와 국제 컨소시엄 참여를 확대하고 연구 성과가 임상진료지침과 특허 등 실제 진료 및 기술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연구 생태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