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09.02 19:47최종 업데이트 23.09.06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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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 활용 플랫폼부터 디지털 수면제까지…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한 자리에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 DHP, '2023 DEMO DAY' 개최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디지털과 헬스케어의 결합으로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는 신생 스타트업들이 한 자리 모였다.

사람들의 웰니스 니즈를 개인 맞춤형 정보로 제공하는 '가지랩', AI 및 컴퓨터 비전 기술을 활용한 근골격계 진단 및 치료 솔루션을 개발하는 '팀엘리시움', 뇌과학 기반의 수면 유도 소리를 제공한 디지털 수면제를 개발한 '무니스', XR을 활용한 보건의료 실습 시뮬레이션을 제공하는 '뉴베이스' 등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 DHP(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가 투자를 진행한 스타트업 대표들이 1일 슈피켄HQ A동 지하 2층에서 진행된 ‘2023 DHP 데모데이’에서 각각의 사업을 소개했다.

가지랩, 개인 맞춤형 웰니스 큐레이션 플랫폼…생성형 AI 활용한 'UX'로 사용자 친화적
 
가지랩 김영인 대표.

첫 번째 발표는 개인 맞춤형 웰니스 큐레이션 플랫폼을 개발한 가지랩의 김영인 대표였다. 김 대표는 눔(Noom)에서 7년간 근무하며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성을 쌓은 의사출신 스타트업 대표다.

김 대표는 "사람마다 건강에 대해 굉장히 다양한 니즈를 갖고 있지만, 본인이 필요한 웰니스 정보가 무엇인지 본인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솔루션을 찾으려고 해도 웰니스 산업이 파편화 돼 있다 보니 개인 소비자 입장에서 지나치게 많은 상품과 콘텐츠에 노출되고 허위 과장광고로 인해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의사 결정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개인별로 생애 주기별 웰니스 문제가 다르고, 개인마다 일상 맥락이 다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객 입장에서 가장 적합한 웰니스 솔루션을 추천할 수 있는 '웰니스 큐레이션'이라는 개념을 구상했다. 이를 통해 고객의 웰니스 문제를 진단하고 개인 맞춤형 상품이나 컨텐츠를 추천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가지랩의 웰니스 큐레이션 플랫폼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초개인화된 솔루션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었다.

가지랩이 눔과 다른 점은 플랫폼 비즈니스를 무료로 진행하면서 생성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에게 더 적합한 상품을 추천해주고, 그 과정에서 수수료를 받거나 수요 공급을 매칭해주는 모델이라는 점이다.

김 대표는 "가지랩의 가장 큰 장점은 이 모든 경험이 사용자 입장에서 채팅이라는 UX로 진행된다는 측면"이라며 "주제별 맞춤 진단을 오픈하고 있는데 누적 진단 결과가 3만 건에 달한다. 유저들이 공감할 수 있는 건강 행동과 방식으로 진단을 끌어내 280건이 넘는 콘텐츠를 공개했다"고 전했다.

특히 가지랩은 생성형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네이버의 투자를 받으면서 네이버가 최근 오픈한 클로바 엑스를 활용해 개인 웰니스 진단에 대한 솔루션으로 네이버 쇼핑 및 네이버 예약과도 연계한 솔루션을 추천하는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직장인에만 초점을 맞춘 '커리어 웰니스' 진단-솔루션 과정에서 이직을 상담하는 챗봇을 구현하기도 했다. 향후 체중감량 챗봇 개발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현재까지 누적 18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향후 개인의 니즈 세분화해서 파악하는 과정에서 공급자 매칭하고 판매 수입으로 연결해 3년 내 200억원 이상 매출 달성 목표"라고 전했다.

팀엘리시움, AI·컴퓨터 비전 기술 기반한 근골격계 전문 진단 치료 솔루션 개발
 
팀엘리시움 김원진 대표

뒤이어 인공지능 및 컴퓨터 비전 기술을 기반으로 근골격계 전문 진단 치료 솔루션을 개발하는 팀엘리시움의 김원진 대표가 발표에 나섰다.

김 대표는 “근골계 질환은 국민 3명 중 1명이 보유하고 있는 질환이며, 국내에서 지출되는 의료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질환의 중요도가 높은 질환이다. 이에 근골격계 문제를 주된 타겟으로 잡았다”며 “의료 분야는 예방부터 진단, 치료, 관리 등 많은 분야가 있는데 그중 진단에 포커싱을 뒀다. 상급종합병원보다는 주변에서 흔하게 이용할 수 있는 로컬 의료기관용 진단 솔루션을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팀엘리시움은 직접 근골격계 진단기기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회사로 2D와 3D 프로세싱 기술, 딥러닝, 머신러닝 등 기술을 기반으로 근골격계 질환의 진단을 돕는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있었다. 

실제로 근골격계 질환은 진단 시 관절가동범위(ROM) 및 체형 불균형 측정이 필요한데 그간 의료기관은 근골격계 진단을 위해 각도기, 줄자와 같은 부정확하고 사용성이 떨어지는 도구가 활용되고 있다.

엘팀리시움은 이러한 한계를 해소하기 위해 근골격계 질환 진단의 디지털 전환을 추구하고 있었다. 이에 팀엘리시움이 개발한 대표적인 제품은 3D 센서 기반 동작분석 및 자세 측정 솔루션 '폼 체커', 족저압 기반 보행 분석 솔루션 '밸런스 체커', 3D 센서 기반 신체 불균형 측정 솔루션 '아이 밸런스' 등이다.

이러한 제품은 현재 정형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재활의학과 등 의료기관과 한방의료기관 250여 곳과 피트니스센터, 필라테스센터 등에도 판매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다.

그는 "근골격계 질환을 진단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의료진의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해 병원 팩스와 EMR과 연동해, 진단 즉시 의료진이 리포트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환자도 측정한 검사 결과지를 카카오톡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 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엘리시움은 근골격계 질환의 진단뿐 아니라 근골격계 검진 관리사업으로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체형 불균형 상태를 해결하기 위한 개인별 맞춤 운동을 처방하고, 심한 학생은 학생 주변 의료기관 연계해 주고 있다. 올해 노원구 42곳의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청소년 검진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최근에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동일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디지털 치료로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환자 상태를 고려한 최적의 운동 루틴을 추천해 주고, 환자 스스로 올바른 자세를 꾸준히 운동할 수 있도록 돕는 애플리케이션 형태의 디지털 치료기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무니스, 수면유도 '모노럴 비트' 제공 모바일 솔루션 '미라클 나잇'
 
무니스 권서현 대표.

다음은 수면유도 모바일 솔루션인 '미라클나잇'을 개발한 무니스의 권서현 대표가 회사를 소개했다.

권 대표는 "전 세계 52억명이 수면 문제를 갖고 있다는 통계가 있다. 저 역시 수면 문제를 갖고 있었고 다양한 수면 음악과 ASMR을 들었지만 효과적이지 않았다. 대체적으로 비과학적인 방법이 많았다"며 "해결을 위해 병원을 찾아 수면제를 복용했지만, 수면제 복용의 부작용으로 탈모가 오는 등 스트레스를 받아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재 수면 시장의 솔루션은 수면 측정과 모니터링에 치중돼 있다. 이에 무니스는 수면에 어려움이 있는 고객들은 실제 본인의 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접근성 높은 솔루션을 찾고 있다.

그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세대 응용뇌인지과학연구소와 연구를 통해 모노럴 비트(Monaural Beats)라는 소리가 수면을 유도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됐다. 이 소리를 들으면 깊은 수면에 들었을 때 나오는 델타파가 우세하게 올라오는 현상을 확인했다"며 "수면다원화 검사를 할 수 있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이 소리를 들었을 때 깊은 수면의 비율이 1.4에서 1.8배까지 상승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여러 차례 실패 끝에 ‘미라클 나잇’이라는 서비스를 배포하게 됐다. 미라클 나잇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나에게 딱 맞춰진 디지털 수면제라고 할 수 있겠다"며 미라클 나잇의 장점을 소개했다.

그는 "미라클 나잇은 저희가 개발한 모노랄 비트를 사용한 높은 효율성의 솔루션이고, AI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다. 또 화학 반응을 일으키지 않고 개인이 자연스럽게 잠을 잘 수 있도록 유도하기 때문에 기존의 수면제의 부작용이 없고, 접근성도 굉장히 높다는 특징이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라클 나잇의 구독자 수는 매달 34%씩 상승하고 있고, 무엇보다 리텐션율이 매우 높았다. 10주차 리텐션이 59%로, 개인 맞춤형 수면 솔루션으로서 소비자의 충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권 대표는 "이러한 성과 속에 작년 말 기준 매출 천불에서 8개월만에 매출이 24만달러로 성장하는 등 매출도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관련 특허도 9개 출원돼 하나는 등록까지 됐다"며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하는 만큼 사업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베이스, 보건의료분야 학생들에게 VR 기반 트레이닝 솔루션 제공 '메디크루'
 
뉴베이스 박선영 대표.

뉴베이스의 박선영 대표는 보건의료분야 학생들에게 확장현실(XR) 기반 트레이닝 솔루션을 제공하는 '메디크루'에 대해 발표에 나섰다. 

박 대표는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도 불구하고 고령화 등으로 의료인력 수요는 최근 10년새 2배 가까이 증가해 8000만명에 도달했다. 그만큼 인력 양성이 필요한데, 그중 필요한 간호인력이 전체의 50% 비중을 차지한다. 이에 간호대 정원을 계속해서 늘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간호사가 부족하다. 그 원인 중 하나가 배출된 신규 간호사의 절반이 병원에 적응하지 못해 이탈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이에 글로벌 교육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코로나19 등으로 간호 학생의 병원 실습 장벽이 높아져 시뮬레이션 실습으로 대체되고 있다. 간호학생들 마네킨 활용 실습이 많아지고 있지만 정말 병원에서 일하는 것처럼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뉴베이스는 VR을 활용한 시뮬레이션 실습과 기존의 마네킨 실습을 비교했는데, 기존 마네킨 실습은 교육 준비 시간만 6시간이 걸리고 실습시간도 5시간에 달하는데, VR 시뮬레이션은 교육 준비시간이 들지 않고, 실습 시간도 30분으로 단축되며 1인당 실습비도 3분의1 수준이었다.

박 대표는 "VR 시뮬레이션이 병원 실습을 대체하려면 충실도와 커버리지라는 두 가지 요소를 충족해야 한다. 충실도란 얼마나 환경적, 물리적으로 실제와 같은지이며, 커버리지는 얼마나 방대한 학습량을 커버할 수 있는 지 요소이다"라며 "이 두가지를 모두 충족하기 어렵지만 메디크루는 이 둘을 모두 만족시켰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료 데이터를 가상화해 의료 실습에 필요한 디지털 환자를 간편하게 생성해 나이는 물론 체중과 손상, 중증도 등의 데이터를 입력하면 환자에게 바로 적용된다. 또 메디크루는 이렇게 만들어진 디지털 환자를 대상으로 정맥 주사를 놓고, 체열도 하고 각종 처치 및 환사 상태 변화를 모니터링할 수 있게 돼 있어 실제 병원과 동일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또 "메디크루는 또한 학생들이 얼마나 정확한 의사 결정을 했는지 숙련도 높은 의료진이 사전에 만들어 피드백을 제공한다"며 "간호대학 교육 커리큘럼을 완성할 수 있는 성인 간호, 호흡기 감염, 전문 심폐소생 교육 등 특정 커리큘럼을 완성할 수 있는 패키지 형태로 교육 컨텐츠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자체 개발한 콘텐츠를 빠르게 시장에 확대하기 위해 메디크루 플랫폼을 올 4월에 갱신했고, 서울아산병원과 공동 개발한 콘텐츠를 세브란스병원, 서울여자간호대학, 대한간호협회 등 기관에 공급했다. 최근에는 대한병원협회 온오프라인 실습 교육 위탁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그 외에도 직접 교육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팔아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으며 전문 출판사와 협력해 간호대학 교재 패키지로 판매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뉴베이스는 신규 간호 교육 대상자 약 11만명 중 30%만 점유한다고 가정했을 때 연 70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향후에는 일본 등 해외 국가에도 수출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이로인해 2022년에는 전년도 대비 816%의 성장을 기록했고, 앞으로 국내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저변을 확대 2025년까지 다양한 교육 사업과 교재 개발 사업,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조운 기자 (wj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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