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네이버가 전자의무기록(EMR)과 의료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헬스케어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10월 1일 테크비즈니스 부문 산하에 헬스케어 조직을 신설한다. 지난해 네이버클라우드가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세나클의 위의석·박찬희 공동대표가 대표급 책임자로 함께 조직을 이끌 예정이며, 구체적인 조직명과 직책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를 통해 세나클의 의료현장 사업 경험과 네이버의 AI, 검색, 예약 등 기술·서비스를 연계해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세나클은 의원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기반 EMR 서비스 '오름차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병원 예약·접수부터 진료비 청구, 처방, 환자 관리 등 의원의 진료 업무를 지원한다. 또한 오름차트와 연동해 개인이 자신의 진료·건강 기록을 관리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클레'도 서비스하고 있다.
최근 네이버는 EMR에 클라우드와 AI 기술을 결합해 의료진의 업무 효율과 환자의 진료 경험을 개선한다는 계획을 밝혀왔다.
실제로 네이버는 헬스케어 분야 투자를 지속해왔다. 지난해 8월 임상시험 플랫폼 기업 제이앤피메디에 투자하고 AI 기술 협력에 나섰다. 제이앤피메디는 제약·바이오·의료기기 기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 데이터 플랫폼과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네이버는 자사 AI 기술을 제이앤피메디의 임상시험 플랫폼에 접목하는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같은 해 10월에는 체성분 분석기업 인바디에 투자했다. 양사는 AI와 체성분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 개발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의료 AI 연구·개발 조직도 네이버로 이동했다. 올해 3월 의료 특화 AI 모델 개발 등을 담당하던 '어플라이드 AI(Applied AI)' 그룹이 네이버클라우드에서 네이버 테크비즈니스 부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그룹은 의료 분야 대규모언어모델(LLM) 'K메드에이아이(KMed.ai)' 등을 개발해왔다.
또한 병원·제약사와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헬스케어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등 관련 사업 기반을 넓혀왔다. 2021년에는 헬스케어연구소를 설립해 환자 문진 자동 정리와 진료 대화 기록, 의료정보 요약 등에 AI를 적용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2023년에는 디지털 바이오 분야 연구 지원을 위해 서울대병원에 3년간 300억원을 기부했다.
네이버 이사회 이해진 의장도 의료 AI에 대한 투자 의지를 밝혀왔다. 이 의장은 지난해 3월 서울대병원에서 열린 '디지털·바이오 혁신 포럼 2025'에서 AI 시대 네이버의 성장 가능성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의료 분야에 주목하게 됐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 외에도 네이버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건강 관련 AI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연내 AI탭에 '건강 에이전트'를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검증된 출처를 바탕으로 이용자 맞춤형 건강 정보를 제공하고 네이버의 병원·영양제 검색 등 기존 서비스와 연계해 건강관리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