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서울 서대문구에서 의원을 운영하는 A원장은 24일 오전 현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DUR 서버 문제로 환자 진료에 불편함이 크다고 호소했다.
A원장은 “진료 시작 시간인 오늘 오전 9시부터 계속 심평원 DUR 서비스가 불가능하다”라며 “처음에는 컴퓨터가 고장난 줄 알고 전원을 껐다 켰다를 반복했지만, DUR 서버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환자가 여러 의사에게 진료를 받을 경우 의사와 약사는 환자가 복용하고 있는 약을 알지 못한 상태로 처방·조제해 환자가 약물 부작용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심평원은 이를 막기 위해 DUR(Drug Utilization Review,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 점검을 통해 의사와 약사에게 의약품 처방·조제할 때 병용금기, 중복 처방 등 의약품 안전성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심평원은 23일 오후 10시부터 25일 오전 9시까지 심평원의 정보화 전환 작업으로 DUR시스템의 성능을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DUR 자체점검인 처방전 내 점검만 가능하다고 했다. 감염병 관련 해외여행력 정보 제공도 중지하고 있다.
심평원 관계자는 “해당 내용은 이미 요양기관을 상대로 공지했다. 경고창은 창을 닫기만 하면 된다”라며 “작업이 예상보다 이른 24일 오후 3시 이전에 끝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원장은 “환자정보를 불러오거나 처방전을 발행할 때마다 경고창이 계속 떠서 진료에 불편함이 크다”라며 “결국 전자차트 회사에 전화해보니, DUR 기능을 아예 끄고 진료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심평원이 DUR 관련 작업을 진행할 때 경고창을 뜨지 않게 하고, 시행일에 다시 알람을 해주는 방법이 있다”라며 “점검은 진료가 없는 일요일 위주로 진행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DUR 자체점검(처방전 내 점검만 가능)'이라는 공지로 의사들이 DUR 점검이 되고 있다고 착각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자체점검은 DUR의 핵심인 다른 의사나 다른 의료기관과의 중복 처방, 병용 금기 등을 확인하지 못하고 해당 의사 본인의 처방전만 점검한다는 의미다.
심평원 관계자는 “처방전 내에서의 점검은 이뤄진다. 만일 이번 작업으로 다른 의사, 다른 의료기관과의 DUR 점검을 제대로 받지 못해 문제가 생길 것으로 우려된다면 작업이 끝난 이후에 의료기관에서 환자차트를 불러들여서 다시 DUR을 시행하는 방법으로 점검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번 작업은 매달 이뤄지는 DUR 정기점검과는 다른 정보화 작업의 일환이며, 앞으로 또 진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라며 “점검이 지연되면 일요일에서 최대 월요일까지도 이어질 수 있어서 부득이하게 금요일 밤부터 진행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A원장은 “처방전 내 점검은 DUR기능이 없어도 의사들 스스로가 하고 있다”라며 “자체 점검이 가능하다는 말로 DUR 점검이 되는 것처럼 보이게 했는데, 아예 DUR 점검이 중단된다고 공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심평원은 주 고객인 의사와 의료기관 상대로 하는 서비스가 엉망”이라며 "알람이 진료에 불편이 없도록 개선하고, 서버 작업은 가급적 진료시간을 피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심평원 정보통신실은 지난해 327억원의 사업 예산으로 DUR 시스템 성능 개선, 장애·재해 대응시스템 구축, 심사참고 자료 관리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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