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은 매출액 확대 등 외형 성장을 이뤘지만, 매출원가 증가폭이 매출액 증가폭보다 커지면서 수익성 확보에는 부진을 겪었다.
11일 메디게이트뉴스가 국내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61곳이 공시한 분기보고서(연결 재무제표 기준)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61개 기업의 매출 총액은 7조86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6% 성장했지만, 매출원가 총액이 4조51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6% 증가해 기업들의 부담이 증가했다.
61곳 중 36곳이 매출액 대비 50% 이상 매출원가 지출
61곳의 매출원가율을 구간별로 살펴보면 10% 1곳, 20% 1곳, 30% 5곳, 40% 18곳, 50% 11곳, 60% 13곳이다. 70% 이상 100% 미만은 11곳, 100% 이상은 1곳이다. 61곳 중 36곳이 매출액의 50% 이상을 매출원가에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다.
61곳의 평균 매출 대비 매출원가 비율은 57.46%로 전년 동기 56.90% 대비 0.56%p 증가했다. 평균 57.46%보다 매출원가율이 높은 기업은 28곳으로 진원생명과학, 바이넥스, GC녹십자,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이 있다.
매출원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진원생명과학이다. 회사는 매출액보다 더 큰 규모의 매출원가액을 투자해 매출원가율 131.21%를 기록했다. 61개 기업 중 유일하게 100%대를 달성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121.26%보다 9.95%p 증가한 수치다.
다음으로 알피바이오가 94.59%로 높았다. 알피바이오는 올해 1분기 325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307억원을 매출원가에 지출했다. 알피바이오는 매출원가액 자체는 전년 동기 355억원 대비 22억원 줄였지만, 매출이 감소하면서 매출원가율을 개선하지 못했다.
매출원가율이 가장 낮은 기업은 SK바이오팜이다. SK바이오팜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원가액은 80억원 늘고, 매출원가율이 4%p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61개 기업 중 유일하게 10%대 매출원가율을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휴젤이 23.17%, 파마리서치 30.69%, 하나제약 36.88%, 팜젠사이언스 38.21%, 동구바이오제약 38.66%, 메디톡스 39.33%로 매출원가율이 낮았다. 이들 중 전년 동기 대비 매출원가율을 개선한 기업은 하나제약, 팜젠사이언스, 동구바이오제약, 메디톡스 등이다.
47곳 매출원가액 증가했지만, 외형 성장으로 SK바사, 종근당바이오 등 24곳 매출원가율 개선 성공
전년 동기 대비 올해 1분기 매출원가율이 감소·개선한 기업은 총 24곳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 종근당바이오, 씨티씨바이오 등이다.
이들 중 가장 크게 개선된 기업은 SK바이오사이언스와 종근당바이오다. 이들은 70%대의 높은 매출원가율을 기록했지만, 외형은 성장하고 매출원가는 절감해 매출원가율을 개선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1분기 75.77%의 높은 매출원가율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 95.70% 대비 19.93%p 감소했다. 종근당바이오 역시 79.70%로 80%에 육박하는 매출원가율을 보였지만, 전년 동기 92.94% 대비 13.24%p 줄었다.
24곳 중 실질적으로 매출원가액을 줄인 기업은 8곳이다. 나머지 16곳은 매출원가액이 증가했지만, 매출액 증가폭이 더 커 매출원가율을 개선했다.
다음으로 원료의약품 가격 인상 등 매출원가 부담 증가로 매출원가율이 늘어난 기업은 37곳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원가율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기업은 바이넥스와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로 각각 39.94%p, 37.55%p 늘었다.
바이넥스와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는 매출액은 감소하고 매출원가액은 증가하면서 매출원가율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바이넥스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38% 감소했다. 반면 매출원가액은 8.8% 증가하면서 바이넥스의 매출원가율이 51.78%에서 91.72%로 크게 증가했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역시 매출액은 175억원에서 156억원으로 감소했지만, 매출원가액이 98억원에서 147억원으로 증가해 매출원가율을 개선하지 못했다.
댓글보기(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