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0.06.15 22:23최종 업데이트 20.06.15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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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상장 기대 이유? 美뇌전증 시장 150억달러 예상

조정우 사장 온라인 기자간담회 "연평균 3.4%의 안정적 성장..경쟁약물 향후 5년 내 없어"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다음달 SK바이오팜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기업공개(IPO)를 한다. 이 회사는 세계 3위에 달하는 중추신경계질환, 그 중에서도 미국 뇌전증 시장의 높은 성장 가능성과 연결지어 글로벌 제약사로 발돋움 가능성을 시사했다.

SK바이오팜 조정우 사장은 15일 기업공개(IPO)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뇌전증 시장의 높은 잠재력과 수요를 통해 이 같이 전망했다.

SK바이오팜은 지난 2001년부터 독자개발한 뇌전증 치료제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TM, XCOPRI®)를 최근 미국 시장에 선보였다. 

세노바메이트의 임상시험 결과가 대표적 학술지인 란셋 뉴롤로지에 게재돼 의약계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세노바메이트 개발 성과로 SK바이오팜의 미국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가 바이오 뉴저지협회에서 이노베이터 어워드를 수여했다.

수면장애 신약인 솔리암페톨(미국·유럽 제품명 수노시 Sunosi®) 역시 파트너사인 재즈 파마슈티컬스에 기술수출해 지난해 미국 시장에 발매됐다. 이는 기면증과 수면무호흡증(OSA)으로 인한 과도한 주간 졸림증을 가진 성인 환자의 각성 효과를 개선하도록 승인된 이중작용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저해제(DNRI)다.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들 신약 모두 중추신경계질환 치료제다. 중추신경계질환은 낮은 신약개발 성공률로 인해 높은 진입장벽이 존재하며, 성장 잠재력은 매우 높다.

조 사장은 "중추신경계는 항암, 항감염에 이어 전체 글로벌 제약시장 중 3위 규모에 달한다. 2018년 기준으로 840억달러(약 102조 1020억원)며, 오는 2024년까지 매년 6%씩 성장해 1180억달러(143조 4290억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신약후보 물질은 매우 많지만, FDA에서 승인된 신약은 2개"라며 "뇌에 대한 낮은 이해도와 질환 고유의 복잡성, 기초-임상 연구의 낮은 연결성, 높은 리스크의 환자 모집과 관리, 유효성 및 안전성 예측의 어려움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세노바메이트의 높은 경쟁력을 전망하면서, 뇌전증 시장의 큰 잠재력을 예고했다. 유병률이 높은데 미충족 수요 역시 많기 때문이다.

조 사장은 "미국에만 뇌전증 환자가 340만명이며, 유럽연합(EU)은 600만명에 이른다. 희귀 뇌전증 환자도 각각 47만명, 76만 5000명"이라며 "생후 3~6개월부터 발병하기 때문에 투병 기간도 매우 길고 삶의 질에 매우 심각한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낙상사고나 차사고, 뇌손상, 돌연사 등의 가능성이 높고 교육과 취업 기회가 제한되는 질병이라 치료 필요성이 높은 반면, 기존의 치료제로는 30~50% 환자가 크게 개선되지 않아 미충족 수요가 매우 높은 실정이다.

조 사장은 "미국 내에서만 조절되지 않은 뇌전증으로 150억 달러 이상의 경제적 비용이 발생한다"면서 "이는 새로운 치료법, 획기적 신약의 높은 시장 잠재력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미국의 경우 매년 3.4%씩 뇌전증 시장의 지속적 성장이 전망돼 다른 시장(평균 2.4%) 대비 유망한 편이다. 시장점유율 역시 현재 50% 초반에서 오는 2024년까지 59%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 사장은 "세노바메이트는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을 목표로 하며, 이중 원인 불명 발작을 제외한 부분발작과 전신발작 등 95%를 목표 적응증으로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뇌전증 부분발작의 경우 오는 2021년에 3개 제품이 특허 만료되며, 2022년에 또다른 경쟁제품의 특허가 만료될 예정"이라며 "게다가 치료제 개발 사례가 없어 향후 5년 내에 경쟁 약물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즉 해당 시장에서 경쟁 우위에 포지셔닝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중추신경계 신약 개발부터 상업화까지 전 과정을 내재화했고 글로벌 조직망도 갖춘 상태나,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형태의 파트너십을 통해 미충족 수요가 높은 치료제를 지속 개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중추신경계 질환 및 항암 분야의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이중 하나는 오는 202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를 통해 임상 1상에 진입 예정인 뇌종양 항암제다.

한편 SK바이오팜은 이번 상장을 위해 총 1957만 8310주를 공모하며, 공모예정가는 주당 3만 6000원~4만 9000원, 공모예정금액은 7048억원~9593억원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공동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모건스탠리가 맡았다. 

SK바이오팜은 오는 7월 2일 상장을 목표로 19일 공모가를 확정하고 23~24일 일반청약을 통해 신규 IPO를 완료할 예정이다. IPO를 통해 확보된 공모 자금으로 신약 연구 개발 및 상업화에 재투자할 계획이다. 

서민지 기자 (mjse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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