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는 코호트격리 중단하라는데…"코호트격리 관리 부실은 지자체 탓, 중수본 직접 긴급대응팀 파견"
구로 요양병원·요양원 190명, 고양 요양병원 105명 확진..."코호트격리 해도 밀집도 줄이고 의료인력 지원할 것"
정부가 코호트 격리를 하는 요양병원들에 긴급대응팀을 직접 파견해 초동 대응하고, 일부 확진자와 접촉자를 빼내 밀집도를 최소화하는 조치를 시행한다. 특히 그동안 코호트 격리를 하는 요양병원이 늘고 확진자가 늘면서 이를 모니터링하는 지자체의 대응 여력이 미흡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의료계는 감염 위험이 높은 요양병원에 코호트 격리 자체를 중단하고 환자들을 감염병 전담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 보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이날 사망자 20명 중에서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사망자 1명이 나왔고, 전날 사망자 40명 중에서는 5~6명으로 파악되는 등 요양병원 고령 사망자에 비상등이 켜졌기 때문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긴급대응팀은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에서 환자가 발생하거나 집단감염이 확인됐을 때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현장대응팀과 합동으로 현장을 방문해 초동 대응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윤 반장은 "현재 질병관리청 방대본의 역학조사팀과 지자체의 역학조사팀이 같이 합동으로 긴급대응반을 꾸려 코호트 격리를 했다”라며 “여기서 동일집단 격리를 조치할지 말지를 판단하고, 동일집단 조치를 한다면 접촉자들을 다시 밀접접촉자와 그다음에 단순접촉자로 나눠 구역을 설정한다”고 말했다.
윤 반장은 “그 외 사항은 지자체에서 관리하고 병원이 필요로 하는 인력지원이 있으면 외부에서 인력을 투입한다. 그렇지 않으면 병원에 있는 인력이 환자들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코호트격리)규모가 상당히 커지게 되는 경우에는 지자체가 대응하고 모니터링하기 상당히 어려운 상황인 것 같다”라며 "조금 더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하고 2~3일 정도는 (코호트격리가) 제대로 이행되는지 모니터링하기 위한 팀을 별도로 만들어서 같이 3자(방대본-지자체-중수본)가 대응하는 방식으로 개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호트 격리, 동일집단 격리를 한다고 해서 확진자나 접촉자를 전혀 빼내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른 곳으로 전원시키지 않고 모두 다 한 병원 내에서 같이 관리를 하는 그런 의미의 동일집단 격리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윤 반장은 “동일집단 격리를 한다 하더라도 확진자는 중증도에 따라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전원시킬 수 있다고 판단이 들면 전원시킨다. 확진자는 소수지만 접촉자들이 상당히 많은 경우에는 역으로 접촉자들을 빼내는 방안을 취한다”고 밝혔다.
현재 확진자가 많은 경기 미소들요양병원, 효플러스요양병원, 미소아침요양병원, 양지요양병원 등에서 병상이 마련되거나 돌봄인력이 확보되는 대로 계속해서 전원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윤 반장은 “의료진이 감염이 되거나 또는 자가격리가 돼서 진료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 있다. 이때는 외부의 의료인력에게 지원을 요청한다”라며 “지원 요청은 지자체 또는 중수본이 지원해 주는 방식으로 의료서비스가 공백이 되지 않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요양병원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치명률 상승이 우려되고 있지만 정부는 치명률 1.4%에서 유지되고 있다. 윤 반장은 "치명률은 1.4% 수준에서 계속 유지하고 있다. 수도권 집단발생이 나타나기 전까지 치명률이 1.7~1.8%까지 일단 올라갔다가 확진자 수가 많아지면서 1.5%, 1.4%대까지 떨어지고 있다. 최근 일주일 동안에는 1.4% 수준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반장은 “수도권의 환자 수가 많이 발생하고 기저질환자, 고령의 환자들이 요양병원, 요양시설 등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라며 "60대, 70대, 80대 갈수록 치명률이 급격하게 높아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결국 고령의 기저질환자들의 감염관리에 따라 치명률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30일 오전 0시 기준으로 국내 발생 코로나19 확진자 1025명, 해외유입 사례 25명이 확인돼 신규 확진자는 1050명이라고 밝혔다. 총 누적 확진자 수는 5만9773명(해외유입 5358명)이다. 위중증 환자는 332명이며 누적 사망자는 879명(치명률 1.47%)이다.
서울 송파구 교정시설과 관련해 격리자 추적검사 중 15명이 추가 확진되어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777명이다. 서울 구로구 요양병원·요양원과 관련해 격리자 추적검사 중 15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190명이다. 경기 고양시 요양병원과 관련해 12월 27일 이후 격리자 추적검사 중 19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10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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