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를 약 일주일여 앞두고 경영권 분쟁이 격화하고 있다.
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 박재현 대표와 3인의 그룹사 고위 임원, 라데팡스파트너스 김남규 대표 등 총 5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 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배임 및 횡령),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주요 고발 내용은 ▲거래를 통한 회사 자금 유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부당이득 취득 ▲불필요한 임대차계약을 통한 자금 유출 등이다.
한미사이언스 측은 이번 고발이 단순한 경영권 분쟁이 아닌, 불법적인 법인자금의 유출 또는 대표이사의 사익, 외부세력과 결탁한 배임 등 불법행위와 관련있다고 설명했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이번 고발은 기업의 본연적 이익, 수만 명의 주주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고(故) 임성기 회장이 평생 추구해온 정도경영의 가치를 지키면서 책임경영에 기반한 투명하고 건전한 경영 및 관리구조를 확립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날 라데팡스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3.7%를 취득해 경영에 참여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한미약품그룹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가현문화재단이 라데팡스가 설립한 킬링턴 유한회사에 지분을 매각함에 따른 것이다. 송 회장은 주식 79만8000주, 임 부회장은 37만1080주, 가현재단은 132만1831주를 매각한다.
고발은 13일 형제 측 인사인 코리그룹 한성준 대표가 송 회장과 박 대표를 특경법(배임)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박 대표가 가현문화재단 기부행위를 승인하는 이사회의 결의나 승인 없이 재단에 119억원 규모의 기부금을 3년간 제공한 것을 문제삼았다. 3월 한미사이언스 주총 당시 기부 행위가 의결권 행사에 영향을 줬다는 입장이다.
이어 한미사이언스는 15일 한양정밀 신동국 회장을 비롯한 3자연합과 이들로부터 의결권 권유업무를 위임받아 대행하는 업체 대표 등을 위계 및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고발했다. 3자연합이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업체와 공모해 회사 로고를 도용하고, 거짓된 정보로 주주에게 잘못된 판단을 종용하는 사례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3자연합 측은 "한미사이언스는 임종윤 대표이사 시절 약 76억원, 임종훈 현 대표는 9억원을 이사회 의결 없이 재단에 기부했다"며 "박 한미약품 대표의 전임자인 우종수 전 대표 시절에는 한미약품이 117억원을 기부했다. 박 대표가 기부했다는 119억원 중 52억원은 우 전 대표 시절 기부됐다는 점에서 의도적으로 박 대표를 몰아세우고자 금액을 부풀려 고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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