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코로나19 검사자 1207명...공용 휴게공간 또는 수술환자로부터 감염 가능성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 196명, 인천으로 번져...정은경 본부장 "지역사회 산발적 감염 지속 전망"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산발적인 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방역당국은 가을, 겨울철에도 이런 감염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유흥시설, 의료기관 등 고위험시설을 안전하게 관리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0일 오전 0시 기준 전날 대비 코로나19 확진자가 32명 발생해 총 누적 확진자 수는 1만 1110명이라고 밝혔다. 현재 781명이 격리 중에 있다. 32명 중 해외유입이 8명으로 미주지역 2명, 사우디아라비아 2명과 파키스탄 국적의 4명 등이었다. 나머지 24명은 지역사회 감염으로 이태원 클럽 18명, 삼성서울병원 3명, 조사 중 3명 등이다. 이태원 클럽은 이날 오후 12시 기준으로 3명이 추가돼 전체 196명이 됐다.
삼성서울병원 감염경로, 휴게공간 또는 수술 받은 환자 추정
삼성서울병원 간호사 4명 외에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간호사들이 공유하는 휴게공간이나 탈의실 또는 수술 받은 환자를 통한 감염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수술실 간호사 4명이 확진된 삼성서울병원 관련해서는 병원에 대한 긴급방역을 실시했다. 본관 3층의 수술방 25개를 포함한 직원들의 라운지, 탈의실 등을 폐쇄했다. 아직까지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충남 서산군은 간호사 접촉자인 친구가 확진됐다고 밝혔지만, 아직 방역당국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정 본부장은 “역학조사 과정 중에 확인된 접촉자와 능동감시자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이 중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124명에 대해 자가격리 또는 1인실 격리를 실시했다. 총 검사대상인 1207명 중에서 기퇴원한 환자 8명을 제외한 1199명에 대해서는 검사를 실시했다. 이 중 기확진된 간호사 3명이 확인됐고, 641명은 음성, 나머지(563명)는 검사가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4명이 다 수술장 간호사이고 수술장에도 여러 구역이 있는데 한 구역에서 같이 근무했던 공간적인 특성이 있다. 이에 대한 실마리를 가지고 이들이 공통된 동선이나 노출이 있는지를 보고, 현재 여러 가지 가능성을 다 놓고 조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외부에서 감염돼서 간호사실 또는 간호사들의 휴게공간이나 탈의실이라는 공용공간을 통해서 전파됐을 가능성을 하나로 보고 있다”라며 “또 하나는 수술장이 하나의 구역으로 모아지기 때문에 그 구역에서 수술 받은 그런 환자를 통한 감염의 가능성을 놓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현재까지 이태원 클럽과의 연결고리는 있지 않다. 직접적으로 클럽을 다녀오진 않았지만, 중간에 연계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정 본부장은 “접촉자, 능동감시자 전원에 대해 주기적인 검사와 모니터링을 실시할 예정이다. 퇴원환자 8명에 대해서도 선별진료소 등을 통해 검사를 시행해 조치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태원클럽 관련 확진 196명, 인천 지역 5개구 학교 귀가조치
이태원 클럽과 관련한 확진자는 20일 오후 12시 기준으로 총 누적 환자는 196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00명, 경기도 41명, 인천 35명 등 수도권에서 주로 발생했다. 3차 전파는 25명이고 4차 전파는 4명에 달한다.
정 본부장은 “감염경로별로 클럽을 직접 방문한 사람이 95명이었고 이들로 인한 지역사회 전파로 가족, 지인, 동료 등의 접촉자가 101명이었다. 접촉자에서의 확진자가 조금 더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인천광역시의 경우 클럽 관련된 전파가 코인노래방, PC방, 택시 탑승자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이태원에 방문한 학원강사로 인해)감염이 노출돼서 세움학원 학원 학생들이 7명, 그리고 개인과외로 인해 2명이 감염됐다. 이들이 이용했던 비젼플라자에 있는 탑코인 노래방 또는 PC방 등을 통해 고3을 포함한 학생들에게 전파됐다. 오늘 인천시에서는 5개 구의 학교에 대해 귀가조치를 시행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인천광역시와 교육부는 5월 6일부터 19일 사이에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 있는 비전플라자, 연수구 서울피트니스 인천점, 미추홀구에 있는 새움학원 등을 방문한 학생 및 교직원들에게는 가까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을 것을 요청했다. 검사가 진행돼야 어느 정도 안전하게 개학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확진자 동선 중 하나가 서울휘트니스 인천점에서 체육활동을 한 게 확인됐다. 여기에서 90여명이 같이 수업을 듣고 같이 운동을 한 게 확인이 됐다"라며 "일부 추적이 범위가 광범위해지면서 2차, 3차 감염자들이 계속 확인이 되고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정 본부장은 “이태원과 관련해서는 5만5000여명이 검사를 받았지만 혹시라도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5월 6일 이전 이태원 클럽 방문자는 검사를 받아달라"라며 "한번 검사를 받아 검사 결과가 음성이라 하더라도 14일간의 잠복기 동안에는 발병할 가능성이 있다. 자가격리 대상자 또는 능동감시 대상자로 관리되고 있는 분들 중에서 혹시라도 의심증상이 생기면 즉시 재검사를 받아줄 것”을 당부했다.
상시 지역사회 산발감염 위험성...감시망 넓히고 환자 조기발견 노력
정 본부장은 향후 코로나19 전망에 대해서는 "다른 감염병과는 달리 완전히 퇴치시킬 수 있는 상황이 아닌 만큼, 지역사회 산발적인 감염이 보고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 본부장은 “산발적인 확진사례가 밀폐되고 밀접한 노출과 만나면 이태원 클럽처럼 대량의 환자로 연결될 수 있는 위험성이 항상 있다. 이를 차단하는 게 방역당국의 주목적이다"라며 "이를 차단하기 위한 개인방역은 마스크, 손 위생이다. 방역은 두 가지의 개인위생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집단감염을 최소화시키고 억제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방역당국의 고민은 코로나19의 유행이 어느 정도 종식될 수 있다고 보면 좀 더 개학을 늦춰 더 안전한 시기에 개학을 하면 좋겠다고 본다. 하지만 하반기, 가을철, 겨울철에도 위험의 상황이 크게 바뀌지 않을 상황이면 일상생활 속에서의 안전한 생활과 방역을 같이 할 수 있는 노력을 같이 할 필요가 있다. 개학은 어느 정도 위험이 노출된 학교의 범위들을 정해 지역별로, 또는 학교별로 위험도에 따라 차등 적용하면서 대응해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위험 시설 지역에 대해서는 평가 기준을 몇 가지 설정해서 진행하고 있다. 룸 형태의 술집도 이런 기준으로 보면 창문이 없을 경우가 많고 또 2, 3시간 앉아서 마스크 못 쓰고 술을 마신다면 위험한 환경이다”라고 했다.
정 본부장은 “그런 시설을 다 이용하지 못하게 하고 문을 닫게 할 것인지,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관리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정답이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이를 어떻게 하면 최대한 안전하게 관리를 할 건지 계속 고민하고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유흥시설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의 여파가 주점, 회사, 코인노래방, 택시 등을 매개로 지역사회에서 발생하고 있다. 의료기관과 지역에서 산발적인 감염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아직까지는 지역사회에 조용한 전파를 일으키는 감염원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코로나19 대응에 한치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더욱 감시망을 넓히고 의료계와 함께 지역사회 환자 조기발견을 위한 조치에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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