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영국에서 응급의료 서비스 받기 위해 36시간을 대기한 환자가 화제가 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치매를 앓고 있는 브라이언(Brian)은 최근 보행 중 넘어지는 사고를 당하면서 영국 왕립 블랙번 병원(Royal Blackburn Hospital) 응급실로 이송됐다.
그러나 브라이언은 병원에 도착한 이후에도 응급실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응급환자가 많아 곧바로 진료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그는 병원 복도에서 36시간 동안 대기해야 했다. 브라이언의 딸 게일 마이어스코프(Gail Myerscough)는 당시 상황에 대해 "수십 명의 환자들이 사생활 보호도 전혀 되지 않은 채 복도에 대기하고 있었다. 존엄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으며 너무 소름 끼쳤다"고 회상했다.
영국의 응급실 대기 사태는 특정 병원만의 문제가 아니다. 왕립 볼튼 병원(Royal Bolton Hospital)도 1월 동안 응급실 평균 대기 시간이 13시간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 따르면 최근 영국 내 응급실 이용 대기시간은 평균적으로 12시간 이상 소요되고 있다. 이는 응급환자 급증과 번아웃에 의한 의료진 사직, 의사파업 등 때문이라는 게 NHS 측 설명이다.
실제로 2023년 NHS 통계자료에 따르면 8월 한달 간 병원 치료를 위한 대기 환자 명단은 775만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10만명 이상 증가한 수치다. 치료를 받기 위해 1년 이상 대기하는 환자 수도 39만 7000명으로 최고치였다.
댓글보기(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