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대웅제약 안플원이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통해 사포그릴레이트 시장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앞으로 근거와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연구를 추가로 진행해 수익을 더욱 늘려나갈 계획이다.
대웅제약 정지영 PM·정철훈 PM은 15일 인터뷰를 통해 안플원의 높은 처방률에 대한 이유와 앞으로의 계획·목표 등을 공개했다.
안플원은 사포그릴레이트(Sarpogrelate)를 주성분으로, 허혈성 증상 개선과 당뇨병성 혈관합병증 예방·치료 등 말초동맥질환 치료 약물이다.
지난 2015년 출시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나가면서 올해 10월 서방정과 속방정을 포함한 안플원 제품군이 사포그릴레이트 시장에서 점유율 18%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
정지영·정철훈 PM은 "1위를 기록한 것은 차별화된 검증 4단계 마케팅 전략을 통해 최신의 업데이트 내용을 전달해왔기 때문"이라며 "항혈소판제는 약물의 기전적 차이로 효과와 안전성이 다르게 나타나는데, 사포그릴레이트의 적혈구변형 개선, 신증 개선 등 기전적 장점을 바탕으로 당뇨병환자의 혈관합병증 예방·치료 중요성을 적극 알린 것이 다른 경쟁품 대비 큰 폭의 성장을 이룬 이유"라고 말했다.
현재 지침상 아스피린이 우선 처방 약제지만, 이를 장기처방하다보니 부작용, 내성 이슈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마케팅시 안플원의 적은 출혈 부작용을 전달한 점도 유효했다고 자평했다.
정철훈 PM은 "출혈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말초동맥을 관리해 심근경색, 뇌졸중 등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약제다. 이 같은 이유로 항혈소판 선택에 있어 개원가에서 사포그릴레이트를 우위에 두고 있다"면서 "실제 최근 272명의 대퇴동맥으로 인한 인터벤션 환자 비교 연구에 따르면 재협착률을 낮추면서도 출혈 위험을 유의미하게 낮췄다. 해당 내용은 최근 아시아혈과내과학회에서 발표됐다"고 밝혔다.
개원가는 물론 대학병원까지 입지를 보다 확장하기 위해 임상연구를 보다 확장해나갈 예정이다. 정지영 PM은 "대학병원을 찾는 환자군이 매우 다양하며, 심뇌혈관 질환 대비 진단율이 적고 말초동맥질환 유병률 조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말초혈관병증의 진단율과 치료율을 높이는 동시에 임상근거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PM은 "최근 국내 종합병원 1만 4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당뇨병성 혈관합병증 후향적 코호트연구에서 메트포르민 기반 항당뇨병제와 사포그릴레이트 병용시 합병증 발생 위험을 감소시켰다. 이중 당뇨병성 신증 발생 위험은 79% 감소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면서 "이와 유사하게 안플원은 미세알부민뇨가 나타난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알부민뇨 배설 수치를 감소시켰다는 결과도 보유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진동감각 역치나, 운동신경 전도 속도처럼 당뇨병성 신경병증과 관련된 임상 수치도 유의하게 개선시킨 임상이 있다"면서 "아스피린, 클리피도그렐 등과의 비교 임상을 비롯해 적혈구변형능력 개선에 대한 임상과 다혈관질환자, 만성질환자를 포커싱하는 임상 등을 추진 중이며, 서브 임상들의 결과를 모은 다음 대규모 임상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효능을 적극 알리고 임상근거를 강화하는 한편, 마케팅의 방식 변화도 매출 성장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초 코로나19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온라인 방식의 언택트(비대면) 컨텐츠를 적극 개발했다. 1:1 화상대화는 물론 제품을 소개하는 다양한 영상 제작을 게재했으며, 4회에 걸쳐 웨비나(웹세미나)를 진행했다. 웨비나는 대웅 전용포털인 닥터빌을 통해 진행했고, 이를 통해 약 1만명의 의료진에게 사포그릴레이트의 효과와 말초동맥질환 치료의 중요성을 전달했다.
정·정 PM은 "코로나 이슈가 의료계에 번지면서 약물처방에 있어서 '안전성'이 더욱 화두가 됐다. 현재 가격부담 등의 장벽이 있지만 아스피린 대비 높은 안전성을 고려해 사용량이 증가했다"면서 "비대면 소통을 늘린 마케팅 방식도 매출에 영향을 줬다. 의료진은 물론 영업사원들과도 직접 대면이 어려운 상황인만큼 SNS나 동영상을 통해 적극적으로 자문을 제공하고 있으며, 단순히 내용전달에 그치지 않고 설문 등을 통해 처방의견에 대한 피드백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고혈압, 당뇨병 환자들이 급증하고 이들의 삶의 질 개선과 생명 연장 등을 위한 치료제 시장도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올해 1위 달성에 그치지 않고 내년에도 1위를 유지하는 동시에 200억 매출 돌파를 통해 점유율을 20%대로 높일 수 있도록 임상 근거 확보와 비대면 마케팅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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