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8.03.24 09:07최종 업데이트 18.03.25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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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의사에 관심있다면 다양한 전공 접하는 것이 도움"

제약 의사의 경험, 미래 전망 - 삼성바이오에피 임상디렉터 정헌 전문의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 딴짓하는 의사들'

메디게이트뉴스와 국내 최대 의사 전문 포털 메디게이트는 18일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의사와 예비 의사를 위한 특별 세미나를 개최했다. 제34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 기간 중 열리는 이번 세미나는 '지구醫', '딴짓하는 의사들', '유전체와 정밀의료의 미래' 등 3가지 세션으로 구성됐다.

딴짓하는 의사들 세션에서는 서울의료 시민공감서비디자인센터 김현정 센터장이 좌장을 맡았고,  ▲의사, 사업가로의 변신(메디블록 이은솔 대표) ▲제약 의사의 경험, 미래 전망(삼성바이오에피 임상디렉터 정헌 전문의) ▲의사의 공직 영역과 진출 방법(식약처 안정평가원 바이오생약심사부 김대철 부장)이 주제로 발표됐다.

① 의사, 사업가로의 변신 - 메디블록 이은솔 대표
② 제약 의사의 경험, 미래 전망 - 삼성바이오에피스 임상디렉터 정헌 전문의
③ 의사의 공직 영역과 진출 방법 - 식약처 안정평가원 바이오생약심사부 김대철 부장
 
사진 :  삼성바이오에피스 정헌 임상디렉터

"임상이 아닌 제약회사로의 진로를 고민하는 의사라면 다양한 분야로의 시야를 넓혀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능하면 전공을 넓게 갖는 것 또한 제약의사로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딴짓하는 의사' 강연자로 나선 삼성바이오에피스 정헌 임상디렉터는 이같이 말했다. 외과를 전공한 정헌 전문의는 한국MSD를 거쳐 현재는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 근무하고 있다.
 
정헌 전문의는 "미국은 의사가 회사와 학교, FDA, 제약회사 등에서 순환구조로 일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어 굳이 딴짓하는 의사로 선을 긋는 것이 의미가 없다"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제약회사에서 의사가 차지하고 있는 역할을 보면 임상디렉터, R&D, 마케팅, 메디컬 어드바이저 등이다. 다만 메디컬 환경이 바뀌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의사의 진입통로는 더 많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약회사는 신약을 연구하는 부서가 있고, 연구기 끝나고 허가 등록을 받으면 그것을 마켓으로 가지고 나오는 역할이 있다. 정 전문의에 따르면, 의학부는 약이 시장에 나오기 전 임상 데이터를 가지고 충분한 논의를 거치고, 추가적인 데이터를 생성하도록 하는 등 의학적 감수를 담당한다. 최신 연구에 대한 정보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연구자들이나 현장의 임상의사와 새로운 치료법에 대해 소통하기도 하고, 이를 바탕으로 마케팅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정 전문의는 "과거에는 대부분의 MD들이 70~80%를 마케팅에 치중했다. 데이터를 잘 포장해서 약을 많이 파는 것이 중요했지만, 이제는 시장이 투명해지면서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좀 더 창의적인 측면으로 접근해야 하는데, 어떤 연구가 필요한지를 스스로 찾아 회사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등 스스로 기회를 찾아야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갈수록 R&D분야로 가는 의사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데, R&D분야는 본인이 스스로 경험하지 않으면 어렵다. 그러나 의사에게 가장 최적화된 분야라고 생각한다"며 "R&D에서 조금 더 나아간 영역은 비즈니스 개발이다. 예를 들어 좋은 약이 벤처에 있다고 하면 이것을 가져와 내가 개발해서 다시 파는 것이 고부가가치산업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괜찮은 약을 잘 골라와 1,2,3상 임상시험을 거쳐 다른 회사에 파는 것이 수익적인 측면에서 좋다는 설명이다.
 
정 전문의는 "앞으로 의사들이 바이오제약 분야에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다양성(Diversity)이다. 자신의 전공을 넓게 가지는 것이 좋고, 그래야 기회가 늘어난다"면서 "더불어 임상시험과 리서치, 오퍼레이션(operation)을 넘어서는 차별성을 가지고 있어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 전문의는 앞으로 제약산업은 치료보다는 진단이나 예방으로 갈 것이라 분석했다. 그는 "개인적인 생각에는 앞으로 약보다는 진단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약은 파이가 한정되어있지만, 진단은 스크리닝을 해야 하기 때문에 비중이 커질 것"이라며 "더불어 IT와 함께 갈 수 있는 것이 진단이다. 훨씬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문의는 임상이 아닌 제약업계 등으로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예비)의사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가장 경계해야할 것은 자신만의 틀에 갇혀 있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의사들이 예전에는 의학만 잘 알고, 환자만 잘 보면 됐지만 이제는 왓슨이 나온 것처럼 의사만 환자를 보란법도 없을 것"이라며 "의사이지만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도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만약 내가 지금 병원에 있었으면 일주일에 하루 쉬면서 수술하고 살았을텐데, 이쪽 분야로 오면서 자기개발 등 여러 측면에서 좋은 일이 많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정 전문의는 제약회사를 준비하는 의대생이라면 영어공부를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포지션이 올라갈수록 오히려 영어의 중요성이 커진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한 예전에는 전문의가 아닌 의사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대부분 펠로우(fellow)까지 마친 의사가 제약회사로 들어오는 경우가 80%"라며 "가능한 전문의를 따고 오는 것이 일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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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jhhwang@medigatenews.com)필요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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