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불면증이라는 대표적인 수면장애는 생활습관병에 속하기 때문에 약물치료를 받기 전 인지행동치료가 필요하며, 치료 기간은 조금 느리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은 교수는 15일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꿀잠 프로젝트 : 슬립테크 2022 국제수면건강산업박람회'의 수면 건강 세미나에서 '불면증을 이기는 인지행동치료'를 주제로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불면증은 주로 침대에 누워서 다른 행동을 하는 습관이나 불규칙한 수면 스케쥴, 생각이나 많은 걱정 등으로 잠을 못 자게 되며, 불면에 대한 보상 행동이나 못자는것에 대한 걱정으로 악순환되는 생활습관병"이라며 "인지행동치료는 이 같은 습관을 고치는, 즉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을 변화시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는 치료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인지행동치료는 5~6가지 정도인데 원인에 따라 적합한 치료방법을 선택해 적용한다. 예를 들어 저녁형 활동이 심해서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환자들은 광치료를 하거나 지나친 카페인 의존, 섭취 환자는 수면위생에 대한 상담을 먼저 한다.
실제 미국 수면학회와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 of Health) 등에 따르면, 불면증 치료 시 비약물적 치료를 우선 시행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현재 불면증 1차 치료로 비약물을 권장하고 수면상담은 보험으로 보장이 이뤄지고 있다.
이 교수는 "우선 불면증에 대해 정확하게 바로 알고, 잠을 방해하는 요인들을 없애며, 푹 자는 습관을 기르고 잠자리와 친해지는 방법을 배우고 몸에 익히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며 "우울증, 불안증 등 다른 정신과적 질환에 의한 불면 증상에도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불면증 인지행동치료는 일시적으로 졸음이나 피로감이 증가할 수 있고 치료 기간이 약물에 비해 길게 소요되기 때문에 습관을 바꾸기 위한 참여자의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일부 부작용과 한계가 존재하지만, 가장 확실한 효과를 주는 것이 인지행동 치료"라며 "일부 문제들은 모바일 앱(어플)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최근 많은 기업들이 불면증과 관련된 디지털치료제를 개발 중이며, 미국에서는 이와 관련해 품목허가와 급여를 인정해 의료진들이 처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국내 역시 웰트 등 많은 기업들이 스마트폰 앱 형태의 불면증 의료기기를 개발 중이며, 올해 안에 디지털치료제(디지털치료기기)로 승인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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