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인 신경성 질환 중 하나인 뇌전증 환자의 수는 갈수록 감소하는 추세지만 의료비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공단)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이용해 '뇌전증' 질환으로 진료 받은 환자를 분석한 결과 2010년 14만 1251명에서 2015년 13만 7760명으로 감소했다고 2일 밝혔다. 5년 새 2.5%가 감소했다.
남성은 2010년 7만 8824명에서 2015년 7만 6736명으로 2.6% 감소했으며, 여성은 2010년 6만 2427명에서 2015년 6만 1024명으로 2.2% 감소했다.
그러나 뇌전증의 건강보험 진료비는 2010년 1325억 원에서 2015년 1512억 원으로 14.1%증가 했다.
입원 진료비는 2010년 370억 원에서 2015년 513억 원으로 8.6% 증가했고, 외래는 같은 기간 955억 원에서 999억 원으로 4.6%증가했다.
뇌전증 환자의 수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증가하는 진료비에 대해 공단 측은 "입원비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보아 입원환자가 늘어난 점, 수가인상, 고령의 노인인구 급증으로 인한 잦은 병원 방문 등의 이유로 환자 수는 감소하지만 의료비는 늘어난 것으로 분석 된다"고 말했다.
수가인상과 함께 외래보다는 입원이 많고, 노인들이 뇌전증으로 인해 병원을 자주 찾지만 1명으로 집계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진료비가 늘어났다는 판단이다.
이와 함께 공단의 분석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 모두 70대 이상과 10대와 20대 환자가 많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과 이준홍 교수는 "연령에 따른 뇌전증의 발생률은 일반적으로 선천 발달 및 유전질환 등의 원인으로 인해 생후 1년 이내에 가장 높고, 이후 발생률이 낮아졌다가 60대 이상의 노인 연령층에서 다시 급격히 증가하는 U자 형태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준홍 교수는 "노인 연령층에서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이유는 뇌졸중이나 퇴행 뇌질환의 증가로 인한 증상뇌전증(symptomatic epilepsy)의 발생 때문으로 최근에는 소아 환자는 줄어들고 노인 환자는 증가하는 현상이 더욱 심화 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러한 현상은 고령사회로 접어든 선진국에서 더욱 현저하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공단은 뇌전증의 적극적인 치료와 함께 예방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뇌전증은 뇌신경 세포의 불규칙한 흥분으로 인해 갑작스럽고 무질서한 전기적 활동이 나타나면서 발작 등의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준홍 교수는 "뇌전증은 순간적인 의식손실을 가져 올 수 있는 질환으로 치료를 하지 않으면 본인 자신에게도 추락 및 익사사고 등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순간적인 의식손실로 인한 사고 및 이상행동으로 타인에게도 해를 끼칠 수 있다"면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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