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릴오일이 지방분해·혈액순환 개선? 사람들에게 환상을 심어주고 돈만 챙기는 일부 회사들
#109화. 국민들 현혹하는 건강기능식품·식품 허위·과대광고 한동안 세간에서 크게 유행하던 크릴 오일이 다른 의미로 화제가 됐다. 혈관 내 기름 성분을 없애 혈액순환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대대적으로 광고해 왔는데, 의학적, 과학적 근거가 없어서 허위·과대광고로 적발됐다. 심지어 항산화제, 추출용매 등의 기준규격까지 위반한 사실이 알려지며 제품들이 회수되는 일이 벌어졌다. 우리가 입으로 섭취하는 모든 것은 식품의약품안전처를 통해 성분과 효능에 따라 식품, 건강기능식품, 일반의약품 등으로 분류된다. 식품 중에서 특정 성분을 섭취하기 편하도록 정제한 것이 건강기능식품이고 질병의 치료와 예방을 목적으로 만든 것을 의약품이라고 한다. 체내에서 특정한 효과를 내기 위해 만들어진 의약품은 효과를 내는 만큼 반드시 부작용을 수반하기 때문에 매우 까다로운 임상시험을 거친다. 그리고 일반의약품은 오남용의 위험 때문에 광고가 제한되고 인증받기가 매우 어려우며 인터넷 판매 등이 금지된다. 하지만 건강기능 2020.07.17
유마니티는 어떤 회사길래 머크가 그 큰 돈을 투자했을까?
[메디게이트뉴스 배진건 칼럼니스트] 글로벌 제약사 머크(Merck & co., 북미 이외 지역에서는 MSD)가 퇴행성신경질환 치료제 개발사인 유마니티 테라퓨틱스(Yumanity Therapeutics)와 5억 달러 규모의 공동개발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6월 24일 발표했다. 이번 계약으로 머크는 유마니티의 전임상 단계의 루게릭 병(ALS) 치료제와 전두측두엽치매(FTLD) 치료제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확보했다. 그러나 제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유마니티는 대체 어떤 회사이길래 머크가 그 큰 돈을 투자해 임상 진입도 아직 못한 CNS약을 공동개발하는 것인가? 많은 사람들 뇌리에 떠오르는 질문이다. 유마니티 웹사이트를 가보면 특별한 것을 발견한다. 바로 'From Yeast to Patients'이란 부분과 유마니티의 창업자이며 이제는 고인이 된 수잔 린퀴스트(Susan Lindquist, 1949~2016) 박사를 기리는 부분이다. 먼저 매사추세츠 케임브리지에 2020.07.17
"비대면 의료의 방향성? 기술·제품 아닌 의료 중심, 의사들이 환자 건강관리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진료비 저렴한 우리나라, 현실적이지 않은 원격진료 허용 주장만 되풀이 좁은 의미의 원격진료 보다는 원격모니터링·디지털 치료제에 가능성 [메디게이트뉴스 공동취재팀=하경대·윤영채·서민지·박도영·임솔 기자] 정부의 '한국판 뉴딜' 국가프로젝트에 비대면 의료가 포함됐다. 비대면 의료에서는 입원환자 실시간 모니터링과 의료기관간 협진이 가능한 디지털 기반 스마트병원 18개를 구축하고, 호흡기·발열 증상을 사전에 확인해 안전하게 진료할 수 있는 호흡기전담클리닉 1000개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여기에 의사와 환자간 원격진료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의료계는 원격진료 강행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 맥킨지 컨설턴트이자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가인 김치원 서울와이즈재활요양병원장(내과 전문의)은 “의료는 어디까지나 의료가 중심이어야 하며, 특정 기술이나 제품이 중심이어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한국판 뉴딜은 단순히 원격진료를 위한 원격진료를 내세우던 것에서 한 발 물러나 2020.07.16
맑고 아름다운 자살은 없다
[메디게이트뉴스 김효상 칼럼니스트] 예전 일본에서는 사무라이들이 전쟁에서 패배할 경우 수치심을 느껴서 할복자살을 하고 죽음까지도 주군과 함께 한다는 충성이 강조되는 미덕으로 여겼다 한다. 사무라이들이 자신의 가치와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 자신의 생명을 버리는 일은 추앙받아야 하는 것일까? 그리고 유행처럼 할복자살을 따라 하던 일들은 올바른 일들이었을까? 인간의 생명은 고귀하다. 인종, 연령과 지역,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인간의 고귀한 삶에 대해서 우리가 지켜야 하고 수호해야 하는 존엄한 권리를 인권이라 칭한다. 그 인권을 지켜주는 길을 인도주의라 하고 고귀한 생명의 가치를 지켜주는 일 그리고 그 삶을 간직하며 인생을 뚜벅뚜벅 걸어 나아가는 인생길 또한 굉장히 소중한 것이다. 그런데 자신의 삶의 가치가 부정당했을 때 혹은 죽음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싶을 때 또는 부끄러움을 견디기 힘들 때 자신의 고귀한 생명을 포기하는 선택을 하는 경우들이 있다. 누군가 자신의 삶을 버리는 안타까운 선택을 2020.07.16
의료계 총파업, 번지수가 틀렸다...아무 대비 없이 투쟁만 외치다 정부 정책 추진 되풀이
[메디게이트뉴스] 대한의사협회 집행부는 최근 정부가 강행하려는 ▲의사 4000명 증원 ▲첩약 급여 ▲원격진료 강행 ▲공공의대 설립 등을 '4대 나쁜 의료정책'으로 규정하고, 정책 추진을 저지하기 위해 ‘긴급 상임이사회’ 의결로 총파업 여부와 파업 방식을 묻는 전 회원 대상 설문조사를 하기로 했다. 의협 대의원회와 전국광역시도회장단협의회도 의협의 결정을 지지했다고 주장하며 문자 메시지를 이용해 설문조사에 참여해줄 것을 회원에게 알렸다. 정부가 강행하려는 정책의 문제점과 부작용을 우려하는 의협 집행부의 판단에 전적으로 공감하나,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제시한 총파업 제안에 동의하기 어렵다. 정부와의 대화와 협의를 시도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주장을 관철하려는 것은 ‘우물에서 숭늉을 찾는’ 격이다. 이상에 치우쳐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회원을 위험속으로 몰아넣는 ‘돈키호테’ 같은 총파업 주장은 즉각 철회돼야 한다. 첩약의 급여화를 제외한 나머지 문제에 관해 우선 내부적으로 충분한 의견을 수렴 2020.07.15
간호사를 폭력으로 응징?…"환자 생명 책임지는 의료인은 환자·보호자의 분풀이 대상이 아닙니다"
#108화. 미디어에 자주 등장하는 의료인 폭행 문제 드라마 '찬란한 내 인생'에서 간호사 폭행 장면이 나와 논란을 빚었다. 극중 보호자가 간호사의 복장을 지적하며 폭행을 하는 장면인데, 이 장면을 방송사 홈페이지와 유튜브 등에 올리며 제목을 '무개념 간호사 참교육'이라고 달면서 의료인들의 큰 공분을 샀다. 해석하자면, 보호자가 문제가 아니라 간호사가 무개념이기 때문에 그 간호사를 주인공이 시원하게 폭력으로 응징해 주는 장면이라고 제작진이 제목에 친절하게 적어 놓은 셈이다. 병원은 생명과 건강의 위협 앞에서 불안과 공포 등의 부정적 감정이 뒤섞이고 분출되는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의료인으로 일을 하다 보면 환자나 보호자들의 격한 감정적 반응을 자주 접하게 되고, 그 감정의 분풀이 대상으로 자주 노출된다. 국내 연구조사에 따르면 임상간호사 중 중환자실 간호사의 96.8%, 응급실 간호사의 96.5%, 정신과 병동간호사의 94.7% 등이 폭력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는 어릴 때 2020.07.10
코로나19, 왜 무증상 감염자가 무려 75%나 될까?
[메디게이트뉴스 배진건 칼럼니스트] 코로나19(COVID-19)가 왜 그렇게 빠르게 확산되는가? 무증상 혹은 잠복 증상(pre-symptomatic)이 있는 사람들은 증상이 없으니 조기진단을 통한 격리 등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기에 지역사회에서 ‘조용한 전파자’로 남는다. 이탈리아 파도바대학(Universita degli Studidi Padovaa)과 영국의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mperial College London)의 공동 연구팀이 '네이처(Nature)' 6월 30일 자에 발표한 연구가 흥미롭다.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최초 확산지 마을 하나의 전체 주민 3200여명을 대상으로 바이러스 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확진자의 40%가 무증상 감염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증상이 있든 없든 바이러스를 통제하는 방법으로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검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뒷받침해주는 연구결과다.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는 10명 중 4명 정도라는 연구결과는 또 있다. 가브리엘 2020.07.10
제약회사 ‘의학부(Medical Affairs)’ 연재를 시작하며...
[메디게이트뉴스] 의약품이나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판매하는 보건의료 산업에서 의학부(Medical Affairs)는 왜 필요하고 어떤 역할을 할까? 필자가 동료 의사들에게 '제약회사 의학부에서 근무한다'고 하면 연구개발직인지, 고급(?) 영업직인지, 마케팅의 일종인지 의학부의 역할을 잘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어떤 책에서는 의학부의 역할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의학부는 보건의료산업에서 연구개발(R&D)과 사업부서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한다. 의학부는 의학, 윤리, 규제 및 법적 표준에 따라 회사 제품에 대한 학술적 이해를 지원하는 의학 전문가들로 구성되며, 내외부 이해 관계자들에게 의약품에 대한 전문지식, 교육 및 학술적 조언을 제공한다.(Medical affairs (MA) in a healthcare industry is the bridge between the R&D and the commercial part of the organization. MA consists of 2020.07.08
코로나19 시대에 필요한 것은 원격의료 강행이 아니라 필수의료 정비다
[메디게이트뉴스] 코로나19 감염증 사태를 빌미로 지난 5월 중순, 청와대와 정부가 ‘비대면 의료 서비스’(원격의료)의 확대 방침을 밝히면서 원격 의료 논의가 뜨겁다. 청와대에 이어 국무총리도 “비대면 진료 확대, 원격 모니터링 서비스 발굴 등 보건의료 대책의 과감한 중심 이동이 필요하다. 스마트·비대면 산업을 육성하는 등 방역 보건 시스템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원격 의료가 보다 활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으며,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원격 의료) 시범사업 확대를 위한 인프라 보강 등이 한국판 뉴딜 10대 중점 과제 중 하나”라고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대한병원협회는 6월 초 비대면 진료 제도 도입에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는 기본 입장을 밝혔다. 병협은 “국민 보호와 편의 증진을 위한 세계적 추세 및 사회적 이익 증대 차원에서 비대면 진료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했다. 이에 대 2020.07.08
무능과 불신...의사협회에 상전이(Phase Transition)가 필요하다
[메디게이트뉴스] 대한의사협회가 미래로 나가기 위해서는 상전이(Phase Transition)가 필요하다. 물리학적으로 상은 일정한 조건에 의해 전이가 일어난다. 단순한 혁신을 뛰어넘는 새로운 개념의 도입을 통해 현재 의사협회의 위기를 극복하고, 다가오는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즉, 의사협회 변화를 이끌 새로운 인물이나 조직의 탄생이 필요하다. 신개념으로 무장해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는 연구조직과 이를 이끌 조정자가 필요하다. 그동안 의협이 특허를 독점하고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조직을 이끌어 왔다면, 이제는 운영 방식을 전면적으로 수정해야 한다.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개념을 도입하지 못하고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접근한다면, 보건복지부나 회원에게서 점점 멀어지고 말 것이다. 현재 의협에 이런 변화의 물결을 도입하려는 이유는 간단하다. 한마디로 의협이 극한의 위기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정부, 경제계와 정치권 그리고 국민에게서 멀어진 의협이 내부적으로도 병원협회, 대형병원을 2020.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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