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파는 의료
2200년 전 중국 천하를 처음으로 통일한 진시황은 신하에게 어린 남녀 수천 명을 주고 멀리 동쪽에 가서 불로초를 구해 오라고 했다. 오늘날 과학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자부하는 현대인들은 채 쉰을 넘기지도 못하고 죽은 진시황의 헛된 욕심을 비웃고, 그리스 신화의 의신(醫神), 아스클레피오스가 죽은 사람을 살렸다는 이야기를 믿지 않는다. 의료행위 중 많은 부분은 인류의 오랜 역사 동안 주술의 영역에 있었다. 질병을 일으키는 세균을 확인할 수 있는 현미경이 발명된 17세기 이후에서야 의료가 주술의 영역에서 과학의 영역으로 넘어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최근 국정조사 청문회에서까지 '태반주사' '백옥주사' '줄기세포 주사' 등의 시술이 거론되는 것을 보면, 늙음을 거부하고 젊음을 유지하고 싶은 인간의 욕망은 불로초를 찾아 헤매던 옛사람들과 다를 바가 없음을 알 수 있다. 불치병 말기 환자들의 생명을 연장하고자 하는 절박한 마음이 돈을 벌고자 하는 자들의 표적이 되는 것처럼, 젊음을 잃지 않으 2016.12.29
크론병 멘토링 토크콘서트 열려
희귀질환 중 하나인 크론병을 앓고 있는 소아청소년 환우와 그 가족을 대상으로 한 멘토링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이번 토크콘서트는 벤처기업가들의 기금을 모아 설립된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미래’가 희귀난치성 질환 환자를 위한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개최한 행사다. ‘엔젤포유’라 불리는 이번 행사는 지난 10월 서울·경기 지역 환우를 위해 삼성서울병원에서 개최한 데 이어 이달 17일에는 대구·경북지역 환우를 위해 경북대병원에서도 열렸다. 이번 토크콘서트에서는 성장기 발육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크론병 소아청소년 환우를 위해 염증성 장질환 관리법과 환우 가족들의 육아스트레스 해소법, 청소년기 아이들을 위한 영양식단 등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멘토로 참여한 경북대학교 어린이병원(칠곡) 최병호 교수는 “환자 가족들과 열띤 토론을 통해 그 동안의 고민을 깊이 있게 나눌 수 있어 의미 있는 자리였다. 소아 크론병 환아들이 올바른 정보를 통해 지역 의료기관 어디서라도 조기에 진단되어 적극적인 치료를 2016.12.29
개선된 홍합단백질 접착제 개발
국내 연구진이 홍합의 접착단백질을 이용해 혈액 내에서도 뼈를 안정적으로 고정하는 뼈 접합제를 개발했다. 홍합이 분비하는 천연 접착단백질은 현재 알려진 어떠한 화학합성 접착제보다 강력한 접착력을 갖고 있어 기존에도 이를 이용한 뼈 접합제는 있었다. 이번에 새로 개발된 접합제는 혈액 내에서 내수성과 지속력, 기계적 물성 및 접착 강도 등에서 기존 뼈 접합제보다 월등한 효능을 보였다. 고려대 안암병원 치과 전상호 교수와 포스코텍 연구팀은 기존에 개발된 강력한 홍합의 접착단백질에 바다 갯지렁이가 단백질과 바닷물만으로 견고한 모래집을 만드는 원리를 결합, 내수성 뼈 접합제를 탄생시켰다. 실험 결과 기존 접합제보다 1.5~3.6배 높은 뼈 재생능력을 나타냈다. 쥐를 이용한 뼈 재생능력 실험 결과, 뼈 입자가 모두 안정적으로 이식되어 뼈 입자 주변에서도 골 형성이 유도됐고 빠르게 본래의 형태로 재생됐다. 개발된 접합제를 구성하고 있는 홍합 접착단백질과 히알루론산이 뼈 입자 사이에서 외부 충격에 2016.12.28
'열나요' 모바일닥터 신재원 대표
스스로를 영혼이 자유로운 사람이라 말하는 모바일 닥터의 신재원 대표는 얽매이거나 간섭 받는 걸 싫어해 의사가 되었다고 한다. 게다가 남을 살리는 직업이니 더할 나위 없었다고 한다. 서울의대에 진학한 그는, 병원 내 불합리한 점을 자주 지목하다 보니 후배한테 기자가 될 것을 권유 받기에 이른다. 그래서 가정의학과 전문의를 취득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MBC에 지원서를 넣었다가 덜컥 의학기자가 되었다. 의학상식 전달에서부터 아이티 지진현장 취재에 이르기까지 그는 기자로서 다양한 경험을 거치고 나서 또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다. 바로 창업. 2011년, 기자 생활을 마무리하고 소셜 의료정보미디어 회사를 차린 것이다. 이걸 시작으로 그 다음은 모바일 앱에 도전했다. 모바일 소아과란 앱으로 시행착오를 겪고, 지금은 구글플레이의 인기 출산/육아 앱 1위에 올라 있는 ‘열나요’를 만들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 도움을 주는 한편, 향후에는 빅데이터 수집을 통해 의료진에게도 유의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2016.12.28
저수가·삭감·자살…고단했던 한해
내과 Top 1 꼼수' 합의의 결과물 환자 스스로 정상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음에도 병원이 환자 보호자와 합의하고, 환자 본인이 합의에 동의했는지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면 합의 효력이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김모 씨는 2011년 8월 주차 중 추돌사고를 당해 B대학병원에서 우측 중대뇌동맥 분지에 22×18mm 크기의 뇌동맥류가 확인됐다. 자세히보기 > Top 2 "대법관님, 의사도 치과하면 되죠!" 대법원이 치과의사의 안면 보톡스 시술에 이어 프락셀 레이저 사용에 대해서도 '치과의사의 면허 범위'에 해당한다고 판결하자 의사도 치과 분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여론이 조심스럽게 형성되고 있다. 자세히보기 > Top 3 "토사구팽 당한 16년차 봉직의 전북의 I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16년차 내과 전문의 L씨. 그는 2000년 I병원이 개원한 직후부터 몇 년간 전체 진료수입의 1/3 가량을 책임질 정도로 환자가 많은 개업공신이었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몇 년 전 부원장에 올랐다 2016.12.27
의료계 국정농단, 특검 수사하라
2016년 12월 9일 대한민국 국회는 국정농단 사태의 책임을 물어 대통령 탄핵을 가결시켰다. 현 정부 들어 의료계 역시 비선 세력들의 농단을 비켜가지 못하고 창조경제와 의료 산업화를 부추긴 일부 재벌과 특정집단의 작업으로 인해 원격의료와 한방 현대의료기기 허용이라는 핵폭탄을 맞으며 혼란의 시기를 겪었다. 이 사건의 최대 수혜자인 최모 씨는 현재 한의사들에게 버젓이 현대의료기기를 판매하고 있다. 그동안 보건의료 관련 주요 결정이 의료 외적인 요인으로 재단되었고, 창조경제와 산업 활성화를 이유로 기업이익을 실현하는 수단으로 전락하며 담담 부서를 배제하고 청와대와 경제부처의 주도로 강행되었다. 한방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문제 역시 일개인의 비선 작업과 대통령의 배임행위로 인해 무리하게 관련 부서 유권해석이 바뀌어 결국 대한민국 의료제도의 큰 축인 의사면허제도의 근간을 흔드는 사태가 벌어졌다. 국가 정책 현안 관련 청와대 등에서 결정된 사항은 실무부서의 전문적 판단과 의견 개진의 여지도 없 2016.12.26
불가항력적 약화사고의 의사 책임
의사가 처방한 약을 복용한 다음날 두드러기 증상 등을 호소하며 다시 내원한 환자에게 전날과 같은 약을 처방해 '스티븐존즌 증후군(SJS)'을 초래한 사건에 대해 법원이 의사의 과실을 인정, 8천여만원 배상 판결을 했다는 기사를 최근 접했다. 스티븐존슨 증후군 때문에 일어난 약화 사고다. 필자도 이 부작용 환자를 본 경험이 있다. 그 일 이후 해당 약을 평생 처방하지 않는다. 이건 그야말로 운이다. 약을 중단한다고 해서 증상이 좋아지는 것도 아니다. 이 질환은 미국의 스티븐스 존슨에게서 처음 발견된 뒤부터 이런 병명이 붙었다. 발생빈도는 극히 낮지만 발병 후 예후가 불량해 심한 경우 각막 손상으로 인해 약시, 실명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심할 경우 호흡기장애나 간장애 등의 합병증을 유발해 질병 발생자의 6.3%는 사망까지 이르는 심각한 질환이다 스티븐슨존슨증후군은 현대의학 수준에서 예측이 거의 불가능하다. 환자의 증상간의 인과관계도 입증하기 어렵다. 그렇게 따진다면 그 약을 생산한 제 2016.12.22
안젤리나 졸리 효과 한-미 상반
안젤리나 졸리의 과감한 예방적 유방절제술 소식이 전해진 후 미국과 한국 모두 BRCA 유전자 검사가 늘었지만, 수술에 있어서는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졸리는 지난 2013년 자신이 유방암을 일으키는 BRCA 유전자 변이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암을 예방하기 위해 유방절제술을 받은 바 있다. 이 소식은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고, 상당수 전문가들은 예방적 유방절제술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견했다. 미국은 안젤리나 졸리 효과 글쎄 그런데 최근 미국 하버드의학대학원(HMS) 보건정책과가 발표한 연구 '2013년 5월 졸리의 뉴욕타임즈 사설 게재 후 BRCA 검사 및 유방절제술 시행률 변화 관찰 연구'를 보면 미국에서는 수술 증가로 이어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사보험에 가입된 18~64세 성인 여성 약 950만 명의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했다. 그 결과 BRCA 유전자 검사는 분명히 증가했다. 졸리의 수술 결정 사설이 게재되기 15일 전과 15일 후를 비교했을 때, 검사건수가 6 2016.12.22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 개선 필요"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 제도의 효과를 확대하려면, 제도 개선이 불가피하다."(한국제약협회 유세라 변호사) 시행 2년 된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 제도가 전환점을 맞았다. 내년부터 보상금 범위가 진료비까지 확대되고 제약사의 기금 부담도 두 배로 늘 예정이어서, 제약업계가 재원 마련의 다양화와 미비점 개선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제도는 의약품을 '정상적으로 복용'했음에도 부작용이 발생한 피해자를 구제하기 위해 2014년 12월 시행한 것으로, 제약사로부터 매년 기금을 각출해 피해자에게 지급하고 있다. 2015년에는 사망에 대해서만 보상금을 지급했지만 올해는 장애일시보상금, 내년에는 진료비와 장례비까지 보상 범위를 늘린다. 이에 따라 2015년 25억원, 올해 41억원의 기금을 부담했던 제약업계는 내년 그 두 배인 80억원을 부담해야 한다. 지금까지 보상금 지급이 이뤄진 건 총 27건. 피해 구제를 신청한 58건 중 심의위원회를 통과한 27건에 대해 보상금을 지급, 2016년 기준 2016.12.20
무면허 의사보조인력에 대한 단상
환자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주당 100시간 이상의 과도한 근무량 등 전공의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전공의법이 이달 23일부터 시행된다. 전공의법의 시행으로 추가적인 의사인력이 필요하게 되면서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의료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전문의 진료를 국민들에게 제공하는 호스피탈리스트 제도 도입을 주장하였다. 이에 정부는 시범사업을 통해 호스피탈리스트 제도를 정착시키려고 노력중이다. 그러나 병원계는 상대적으로 재정이 많이 소요되는 호스피탈리스트보다 현재 의료법 위반인 UA(Unlicensed assistant, 일명 PA(Physician Assistant))라는 꼼수를 이용하여 의사인력을 대체하려 하고 있다. 현재 의료계는 의사, 한의사, 치과의사의 직능의 경계가 무너졌다. 서로의 경제적 득실 앞에 국민 건강이란 대주제는 배제되었고 이권 앞에서 아귀다툼하면서 본인들의 전문성을 악화시키고 있다. UA의 합법화는 의료계 내 각 직역의 전문성을 더욱 악화시키고 국민 건강에 2016.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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