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 미생물총도 낮과 밤은 다르다
[메디게이트뉴스] 한때 아침 일찍 일어나 일을 시작하면 인생을 두배로 살 수 있다는 '아침형 인간' 열풍이 불었던 적이 있다. 일본의 사이쇼 히로시라는 조기기상심신의학연구소(早起起牀心身醫學硏究所) 소장이 주장한 이론인데, 완전 반대의 올빼미형 인간인 나는 아침형 인간이 되기 위해 한번 시도했다가 하룻만에 실패한 적이 있다. 이후로 항상 밤의 우월성을 주창하던 나에게 1989년 안드레이 줄랍스키 감독의 소피 마르소 주연 영화 '나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의 제목이 내용에 관계없이 너무나 인상 깊었다. 물론 나중에는 제목이고 내용이고 다 필요 없이 소피 마르소와 같이 살면서 애까지 낳은 줄랍스키 감독이 부러웠을 따름이지만 말이다. 지구상의 생명체에서는 주기적인 화학적, 생리학적, 또는 행동학적 변화가 낮과 밤의 24시간 단위로 나타나는데 바로 일주기 리듬(circadian rhythm)이라는 현상이다. 이 일주기 리듬은 엽록소를 이용해 광합성을 하는 원핵생물인 남세균(cyanob 2021.07.13
인간의 미개한 주술적 믿음으로 학대당한 곰 "웅담은 아무런 효능이 없습니다"
#160화. 반달가슴곰 2마리 탈출 사건 지난 6일, 용인에서 사육하던 곰 2마리가 탈출하는 일이 발생했다. 농장에서 탈출한 곰은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반달가슴곰 두 마리로, 그 중 한 마리는 2시간 후에 사살됐다. 우리나라는 오래 전부터 곰을 사육해 왔다. 곰을 사육해 온 이유는 곰의 쓸개, ‘웅담’에 대한 오래되고 깊은 미신적 믿음 때문이다. 그래서 정부는 1999년 곰의 웅담 채취용 도축을 합법화했고, 2005년 도축이 가능한 나이를 10살 이상으로 완화했다. 그리고 정부는 곰의 사육을 막기 위해 2014년부터 곰의 중성화를 진행했고, 공식적으로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막내 곰은 2015년생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웅담에 대한 수요가 끊이지 않자, 음지에서 불법 증식이 진행됐고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이후 전국에서 36마리의 새끼 곰이 불법 증식됐다. 이들은 대부분 오로지 웅담의 수요와 가격에 맞춰 길러졌고, 그로 인해 불결한 사육장에서 길러졌다. 열악한 환경을 견디다 못한 2021.07.09
[슬립테크] "잠 좀 편하게 자게 해주세요" 불면증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이라면
‘2021 대한민국 꿀잠 프로젝트, 국제수면산업박람회-슬립테크2021(SleepTech2021)’이 올해 2회를 맞아 오는 7월8일~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D홀(3층)에서 개최된다. 슬립테크2021은 국민들에게 수면건강의 중요성을 일깨워 수면장애를 하나의 질환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하고, 날로 성장하는 수면산업 성장에 일조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박람회는 한국수면산업협회와 대한민국 최대 의사 포털 메디게이트를 운영하는 메디씨앤씨가 주최하고 메디게이트뉴스와 팀마이스가 주관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우선 대한수면의학회 전문의들의 수면건강 1대1 무료상담이 3일 내내 이뤄진다. 대한수면의학회·대한수면학회·대한수면연구학회·대한수면호흡학회에서 추천한 전문가들이 연자로 나서 대국민 수면건강 특별강연 21개가 3일동안 이어진다. 슬립테크 토크콘서트는 수면과 IT기술을 결합한 스타트업 에이슬립, 이원오엠에스, 바디프랜드, 몽가타, 닉스, 아워랩, 에임메드, 웰트 등이 회사의 기술에 대해 소개한다 2021.07.07
수술실 CCTV 설치법, 의사를 잠재적 의료사고 가해자로 취급해 의사·환자 신뢰만 깨트려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를 반대하는 이유 수술실 CCTV설치 의무화 법안이 6월 국회 국회보건복지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7월 국회에서 계속 심사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부와 보건복지위가 기존 CCTV의 수술실 출입구 설치가 아닌 수술실 내부 설치를 기본 전제라고 밝히면서 법안심사 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들의 대다수가 찬성하는 수술실 CCTV설치 의무화 법안의 폐해는 무엇일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①감시하는 사회는 공공에 대한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없다- 문석균 의협 의료정책연구소 연구조정실장 ②외과계 전공의 기피로 수술대란 혹은 의료대란 우려- 이세라 대한외과의사회 보험부회장 ③의사를 잠재적 의료사고 가해자로 취급해 의사·환자 신뢰만 깨트려-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장 [메디게이트뉴스] 2007년 약화사고 방지를 위해 의심되는 처방에 대해 약사가 의사에게 질의할 경우, 즉시 응대할 것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의료법 개정안이 논란 끝에 결국 2021.07.05
쇼핑몰에서 버젓이 판매되는 불법 유통 전문약, 리도카인·스테로이드 등 오남용 걱정하는 의사들
#159화. 전문약 불법 판매자 이어 구매자도 처벌 약사법 개정안 통과 종종 불면으로 오는 환자들에게 그런 얘기를 듣는다. 자기가 불면을 해결하기 위해 일반의약품을 포함해 온갖 방법을 다 써봤지만 효과가 없었다고, 자신은 영영 잠들 수 없는 사람이라고 한다. 그럼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제가 마음만 먹으면 일주일이고 보름이고 푹 재워드릴 수 있어요." 내가 이렇게 호언장담을 할 수 있는 이유는, 내가 의사로서 ‘전문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전문의약품은 효과가 일반인들이 처방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보다 효과가 훨씬 강하지만, 그만큼의 부작용과 위험성 또한 뒤따른다. 작용과 부작용, 효과와 위험성은 언제나 불가분으로 함께 따라 다닌다. 그래서 의사들은 그 부작용과 위험성을 다스리고 계산해서 환자에게 이익이 될 수 있게끔 교육받고 훈련 받는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전문의약품을 그동안 쉽게 구입할 수 있었다. 검색 사이트나 중고거래 사이트에 전문의약품 2021.07.02
수술실 CCTV설치, 외과계 전공의 기피로 수술대란 혹은 의료대란 우려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를 반대하는 이유 수술실 CCTV설치 의무화 법안이 6월 국회 국회보건복지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7월 국회에서 계속 심사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부와 보건복지위가 기존 CCTV의 수술실 출입구 설치가 아닌 수술실 내부 설치를 기본 전제라고 밝히면서 법안심사 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들의 대다수가 찬성하는 수술실 CCTV설치 의무화 법안의 폐해는 무엇일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①감시하는 사회는 공공에 대한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없다- 문석균 의협 의료정책연구소 연구조정실장 ②외과계 전공의 기피로 수술대란 혹은 의료대란 우려- 이세라 대한외과의사회 보험부회장 [메디게이트뉴스] 지난 수년에 걸쳐 의료사고와 의료기관 내 성추행, 그리고 대리수술 등으로 인한 의료사고를 이유로 수술실 내부에 CCTV를 설치하는 법안이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먼저 각종 의료행위로 인해 의료사고를 겪고 기타 불미스런 일로 고생하는 분들에게 2021.07.02
환자도 의사도 답답하고 괴로운 병, 기능성 위장관 질환
메디게이트뉴스는 반복적인 소화기 증상을 나타내지만 객관적 검사에는 이상이 없는 '기능성 위장관 질환'에 대해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 전문가들의 '릴레이 칼럼 및 희귀질환 인터뷰'를 연재합니다. 기능성소화불량증, 과민성장증후군, 기능성변비, 위식도역류질환과 같은 기능성 위장관 질환은 흔히 발생하지만 잘 낫지 않아 환자들의 삶의 질을 매우 나쁘게 만듭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다양한 기능성 위장관 질환에 대해 환자와 의료인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질환 정보 및 최신 연구내용을 다룰 예정이오니 많은 관심 바랍니다. [메디게이트뉴스] 인간의 삶 가운데에서 큰 기쁨을 주는 것 중 하나는 먹는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다. 음식을 맛있게 먹고 잘 소화해서 영양소를 충분히 얻은 다음 그 노폐물을 원활이 내보낼 수 있을 때 우리 몸은 최적의 건강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스트레스가 높은 환경에 노출되어 있고 동시에 건강하지 못한 음식을 먹으면서 속 쓰림과 소화불량, 복통, 변비 2021.07.02
의약품 시판후 안전관리 기준: 제약회사, 의료기관, 의사·약사, 환자 등의 이상사례 보고 필요
[메디게이트뉴스] 의약품 임상시험 실시에 필요한 임상시험의 준비, 실시, 모니터링, 점검, 자료의 기록 및 보고 등에 관한 기준을 정하기 위해 의약품 등의 안전에 관한 규칙(이하 의약품안전규칙) [별표 4]로 의약품 임상시험 관리기준(KGCP)이 있고, 2020년 12월 30일 칼럼으로 게재한 바 있다.(참고문헌 1) 이번에는 의약품의 제조·수입업체의 시판 후 안전관리 실효성을 확보해 의약품의 안전성을 강화하고, 위해(risk) 발생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의약품 시판 후 안전관리 기준’에 대해 설명한다.(2) 의약품 허가시 임상시험을 통한 안전성 정보는 일부 환자와 짧은 투여기간으로 제한되므로 시판 후에도 지속적인 안전성 정보수집과 이득-위험 평가를 통해 의약품의 안전성을 모니터링해야 한다. 임상시험 업무의 기준이 GCP(Good Clinical Practice)라면 약물감시 업무의 기준은 GVP(Good PharmacoVigilance Practice)인데 시판 후 안전관리 기 2021.06.30
수술실 CCTV 설치 반대하는 이유…감시하는 사회는 공공에 대한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없다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를 반대하는 이유 수술실 CCTV설치 의무화 법안이 6월 국회 국회보건복지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7월 국회에서 계속 심사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부와 보건복지위가 기존 CCTV의 수술실 출입구 설치가 아닌 수술실 내부 설치를 기본 전제라고 밝히면서 법안심사 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들의 대다수가 찬성하는 수술실 CCTV설치 의무화 법안의 폐해는 무엇일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①감시하는 사회는 공공에 대한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없다- 문석균 의협 의료정책연구소 연구조정실장 [메디게이트뉴스] 하이데거의 ‘이정표’ 중에 “올바름을 내적으로 가능케 하는 것이 태도의 열린 자세라면 태도의 열린 자세는 자유에 근거하고, 자유는 단순히 인간의 속성이 아닌 인간을 비로소 인간이게끔 하는 본질이다”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선과 악이라는 인류의 절대 명제 앞에서 자유라는 정의를 내릴 때 종종 인용되곤 합니다. 인간은 자유로울 때 공 2021.06.30
'경혈 두드리며 흥얼거리기'가 신의료기술? 새로울 신(新)이 아닌 귀신의 신(神)이 내린 것인가
#158화. '경혈 두드리기를 통한 감정자유기법' 비급여 행위 등재 정신건강의학과에는 불안, 우울과 같은 증상을 치료하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흔히들 정신과 치료라고 하면 약물 치료만을 떠올리지만, 아주 다양한 면담 기법과 행동 치료들이 있다. 약물만으로 효과가 부족한 환자, 약을 거부하는 환자, 약과 병행해 효과를 노리는 환자 등 이들의 불편감을 다스리고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게끔 아주 많은 다양한 면담, 행동 치료 기법들이 오랫동안 발달해 왔다. 대표적인 것들이 인지행동요법, 수용전념치료, 변증법적치료, 마음챙김치료 등인데, 이러한 것들은 수 십년간 전 세계에서 수없이 많은 연구를 통해 치료효과와 안전성이 검증됐다. 하지만 이것들을 우리나라에서는 제대로 하지 못한다. 건강보험 심사라는 높은 허들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가가 세금으로 운영하는 보험인만큼 그 기준이 까다로운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지난 14일 화병,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불안장애, 불면 2021.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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