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이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기다리는데…유산균 음료가 바이러스 억제한다는 사기를 치다니
#148화. 남양유업 불가리스의 항바이러스 효과는 거짓 지난 4월 13일, 각 언론을 통해 한 유산균 음료가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보도가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내용인즉, 한 연구소의 실험실에서 바이러스 배양 배지에 유산균 음료를 넣어보니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구강 내에서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각 커뮤니티와 뉴스 검색에서 난리가 났고, 그날 그 유산균 회사의 주가는 상한가를 쳤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새삼스러울 것도 없이, 유산균 음료가 코로나19에 효과가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연구는 임상시험 연구가 아니었고, 엉성하기 짝이 없는 홍보성 연구였을 뿐이다. 심지어 요구르트 회사가 연구비를 전액 지원했고, 심포지엄 장소도 요구르트 회사가 빌린 ‘셀프 연구, 셀프 발표’였다. 자사 유산균 음료를 광고하기 위한 마케팅일 뿐이었다. 특정 물질이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있는 것과, 그 물질 2021.04.16
무엇 때문에 삼성은 주사기 만드는 작은 기업 풍림을 도왔을까?
[메디게이트뉴스 배진건 칼럼니스트] 세계적인 기업 삼성은 왜 지난 연말 군산에 있는 작은 주사기 제조기업 풍림파마텍을 방문했을까? 풍림은 삼성의 첫 방문을 의심의 눈초리로 봤을 것이다. 대기업에게 또 기술을 빼앗기는 것은 아닐까? 삼성이 두번째 중소기업부 관계자와 찾아갔을 때 그런 것은 아닌 것을 확인했을 것이다. 그러면 무엇 때문에 삼성이 풍림을 먼저 찾아갔을까? 그 답을 얻을 수 있는 단서는 지난 3월 29일 자 어느 신문에 보도된 '다급한 정부가 미국에 "신형 주사기를 줄테니 백신 달라"'는 기사에서 얻을 수 있다.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우리 정부가 미국 측에 "최소 잔여형 주사기(LDS)를 공급해줄 테니 2분기 코로나 백신 물량을 달라"고 제안했다. 미국은 현재 '5월 말까지 성인 전원 접종을 이루겠다'며 자국 백신 제조사인 화이자·모더나·얀센 6억회분 공급을 목표로 백신 생산을 진행 중이다. 아직 미국 사용 승인을 받지 못한 노바백스는 백신 원료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이 2021.04.16
한국바이오협회-한국바이오산업사업협동조합, K-방역 입지 강화 위한 MOU 체결
한국바이오협회는 한국바이오산업사업협동조합과 함께 코로나19 진단시약의 수출 호조 및 K-방역 입지 강화를 위해 14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업무협약으로 양 기관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민첩한 대응 및 진단키트의 수출호조 등 세계적인 방역 모범국가로서의 K-프리미엄 입지 강화를 위해 필요한 전반적인 업무협조에 합의하고 또 'K-바이오최고경영자과정'을 신설해 운영하는 것을 협의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산하기관인 한국바이오산업사업협동조합은 정부의 바이오산업육성정책 개발팀을 비롯한 바이오식품 기업, 진단시약 수출 기업 등의 기업을 대상으로 연구자 결집효과와 기술의 공유효과를 목적으로 해당 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다. 한국바이오협회 이승규 부회장은 "한국바이오산업사업협동조합과 K-바이오최고경영자과정을 실시함으로써 K-바이오 프리미엄 입지 강화를 공고히 할 수 있도록 글로벌시장의 플레이어로서 필요한 실질적인 교육 및 네트워킹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양 단체가 보유한 역량 자원을 바탕으로 바 2021.04.14
연구결과의 해석: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효과인지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메디게이트뉴스] 약물이 사용될 전체집단(모집단)에서 약물의 치료효과(모수·참값)를 확인할 수 없으므로 일부 환자를 대상(표본)으로 임상시험을 실시해 추정치(estimate)를 얻는다. 약물 효과의 실제 참값과 임상시험을 통한 추정치는 정확하게 일치하기 어려우므로 차이가 생길 수 밖에 없다. 따라서 ‘ICH E9 임상시험을 위한 통계원칙’은 비뚤림(편향)을 최소화하고 정밀도를 최대화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했다.(참고문헌 1) 비뚤림(bias)이란 임상시험의 설계, 수행, 분석 및 결과 해석 과정에서 치료효과의 추정치를 참값에서 벗어나게 만드는 체계적인 경향성을 말한다.(1) 지금까지 여러호에 걸쳐 임상시험의 설계, 수행, 통계분석에 대해 설명했고, 연구결과의 해석을 마지막으로 임상연구편을 종료하고자 한다. 연구결과 해석 이전에 결과값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를 먼저 설명한다. 어떤 집단에서 결과변수(사건) 발생 빈도를 비율로 표시하는데 비율에 2가지 종류가 있다. ‘Proportion 2021.04.14
뇌가 아프면 장내미생물도 아프다…뇌-장-미생물 축(Brain-Gut-Microbiota axis) 이론
[메디게이트뉴스] 1951년 미국 코넬대학 뉴욕병원의 내시경실에서는 직장경 검사를 받던 한 젊은 남성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앨미(Almy) 교수에게 물었다. “수술이 가능할까요?” 직장경으로 관찰된 이 남성의 대장은 심하게 수축하고 있었고 점막은 충혈돼 있었다. 그는 건강한 22세의 의과대학 4학년 남학생으로 직장경 선별 검사가 필요한 임상연구에 참여하기로 하고 선별검사를 받고 있는 중이었다. 직장경 검사를 시작하고 처음 10분간 관찰하는 동안에는 대장의 움직임은 매우 이완돼 있었고 혈관 충혈도 없었다. 그런데 10분이 지나자 누군가가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앗! 교수님. 저게 뭘까요?" "음, 모양이 좀 수상하군. 조직검사를 해봐야겠네. 생검겸자를 준비해줘." 그러자 보조자들이 기구를 들고 왔다 갔다 하면서 어수선하게 조직검사를 하기 시작했다. 그 시간동안 실험 대상자는 점점 불안감이 증가하면서 직장경으로 관찰하고 있던 대장은 수축과 점막 혈관 충혈이 점점 심해졌다. 급기야 '암 2021.04.12
열이 많이 나면 손을 따준다는 엉터리 의학정보 게재한 정부, 안아키 같은 일을 한 셈
#147화. 고용노동부의 엉터리 한방 응급처치 게재 논란 의료는 정보의 비대칭성이 큰 분야다. 의료라는 서비스를 제공함에 있어 서비스 공급자인 의사와 수요자인 환자간의 정보 차이가 크다는 뜻이다. 그렇다보니 그 사이에서 환자들에게 그릇된 의료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환자들이 그런 잘못된 의료 지식을 가지고 오면 의사는 그들을 설득해야 하고, 환자들이 어설픈 처치를 해서 상황을 악화시켜 오면 의사는 그것을 수습해야 하는 일이 잦다. 의사의 진료가 ‘내 눈 앞에 보이지 않는 사기꾼들과의 싸움’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안아키(약 안쓰고 아이 키우기)’를 기억하는가. 한의사 한 명의 망상에 가까운 엉터리 주장으로 시작된 안아키는 그 세력을 키워 하나의 종교급으로 성장했다. '백신을 맞혀서는 안 된다', '화상에는 뜨거운 물로 마사지를 하는 것이 좋다', '숯가루를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등 얼핏 들어도 황당한 엉터리 처방이지만, 그들의 주장은 ‘한의사’라는 전문가 권 2021.04.09
민족주의 정신으로 백신을 빨리 만들어 빠르게 접종해야 코로나 종식, 경제 회복이 일어난다
[메디게이트뉴스 배진건 칼럼니스트] 코로나19와 심각한 전쟁 중 사람에게 꼭 필요한 방어 무기는 백신이다. 백신을 맞지 않으면 봉쇄조치와 일상생활의 제약이 풀릴 수 없다. 지구는 코로나와 함께 조용히 다른 전쟁을 시작했다. 백신 개발과 공급이 민족주의의 새로운 전쟁터가 되며 '백신 민족주의(Vaccine Nationalism)'까지 만들어냈다. 필자는 1월 29일자 칼럼에서 ‘백신 민족주의’가 개발된 백신 수출을 금지하거나 자국 백신 산업을 국유화하는 극단으로 갈수도 있다고 의견을 폈다. 지금은 이 백신 민족주의가 현실로 더 다가왔다. 백신 접종을 위한 의료 인프라는 세계 최고인 한국이 왜 느릴까? 왜 백신 접종률이 낮을까? 백신 접종률이 낮은 이유는 전 세계 모든 국가가 백신이 필요로 하는데 백신은 턱없이 부족해서다. 백신 선계약도 없었기에 백신을 만든 개발국과 수출하는 공급 국가들의 ‘백신 민족주의’ 때문이다. 그런 이유를 드는 것은 남을 탓하는 것이다. 자가 비판을 먼저 하면 2021.04.09
분변이식술, 똥을 약으로 쓴다고? 이미 인류는 오래전부터 똥을 약으로 써 왔다.
[메디게이트뉴스]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라는 속담을 들을 때마다 "아니 무슨 개똥을 약에 썼다는 말인가"하고 의문을 가지곤 했다. 그런데 지금 21세기에 들어와서 건강인의 똥을 환자에게 이식하는 분변이식술(fecal microbiota transplanation, FMT)이란 치료법이 임상 현장에서 실제로 C. difficile장염의 치료로 사용되고 있다. 처음 'microbiota transplanation'이란 영어 용어를 들었을 때는 분변에 있는 균을 분리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진짜 '똥'을 이식해주는 것이었다. 국내에서는 서울성모병원이 처음으로 분변이식술을 시작했는데, "냄새 때문에 퇴근 직전 아무도 없는 내시경실에서 주방용 블렌더로 똥을 갈았다"는 서울성모병원 권태근 교수의 전언에 경악을 금치 못했던 기억이 난다. 분변이식술을 시행하는 과정을 간략히 설명하면 그림1과 같다. 건강인의 분변을 모아서 생리식염수와 섞어 갈아내고 고형덩어리는 필터를 통해 제 2021.04.06
가뜩이나 코로나19 백신 늑장 확보했는데 공급까지 차질…올해 11월 전국민 집단 면역 가능할까
#146화. 전 세계 백신 자국 우선 확보 전쟁 오기로 했던 코로나19 백신이 오지 않고 있다. 가뜩이나 백신 수급이 늦어 조급한 대한민국은 이 늑장 배송에 직격탄을 맞았다. 4월부터 일반인 백신 접종을 시작해야 하는데, 늑장 배송으로 인해 계획이 밀릴 상황에 처했다. 그 이유는 코로나19 전파가 가라앉지 않고 다시 심각해지는 양상을 보이자, 전 세계가 백신 확보 전쟁에 나서며 문을 걸어 잠그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 전 세계 백신의 60% 가량을 생산하는 인도가 ‘국내 수요 우선’ 원칙으로 자국에서 생산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AZ백신)의 수출을 중단하기로 선언했다. 그러자 3차 유행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유럽도 EU 회원국 배송을 우선하고, 해외 수출에는 까다로운 승인 조건을 걸기로 했다. 아예 미국은 전 세계 백신의 30% 가까운 양을 생산하지만 단 한 개의 백신도 수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조금씩 나오지만, 민족주의를 앞세운 자국 우선 원 2021.04.02
릴리의 '도나네맙'이 세계 최초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가능할까?
[메디게이트뉴스 배진건 칼럼니스트]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는 그동안 여러 대형제약사의 많은 개발 노력에도 불구하고 효과적인 치료제가 아직 없는 질병이다. 지금까지 개발된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치매의 진행을 막을 수는 없지만 진행을 늦추는 데 중점을 두고 고안됐다. 현재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치매 치료제는 도네페질, 리바스티그민, 갈란타민, 메만틴 등 단 4개에 불과하다. 이 중 가장 최근에 FDA로부터 허가받은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2003년 엘러간에서 개발한 '나멘다(성분 메만틴)'가 마지막이다.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분석에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이론은 신경세포 겉과 안의 2개의 비정상적인 단백질 축적이다. 신경세포 겉에 베타 아밀로이드가 축적하면 신경이 접촉하고 연결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 신경세포 내에 타우 단백질 과인산화로 불필요한 것들이 없어지지 않고 신경세포에 축적되면 신경섬유 엉김이 일어난다. 이로 인해 신경세포가 소실되고 2021.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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