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방향 전환에 따라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한국 통화정책 정상화 로드맵 업데이트: 매파적인 연준에도 2번만 인상'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리를 25bp씩(1bp=0.01%포인트) 2회 추가 인상하면 하반기 기준 금리는 1.75%가 된다. 당초 골드만삭스는 3분기 1회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지만 이번에는 2회로 횟수를 늘려잡았다.
권구훈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이 경제활동에 미치는 영향은 이전보다 줄어들 것"이라며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3.0%고 4분기 기준 물가상승률은 2.5%로 3.6%였던 전년보다 유의미한 하락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JP모건도 한은이 올해 두 차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며,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한은이 4월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며, 이주열 총재 임기 종료 전인 이달에도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봤다. 또 내년 말까지는 기준금리가 2.25%로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당초 JP모건은 1월까지만 해도 올해 1회, 내년 1회 총 2회의 금리 인상을 전망했으나 이번엔 올해 두 차례, 내년 두 차례 등 총 네 차례의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석길 JP모건 금융시장운용부 본부장은 "한은의 회의록을 보면 금리 인상 조치가 기존 예상보다 더 적극적이고 선제적으로 될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올해 4월, 3분기 25bp씩 추가로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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