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2.11 11:48

[超긴축시대]금리인상…한은 세가지 고민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문제원 기자] 물가 급등에 따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시계가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이 딜레마에 빠졌다.
지난해 두 차례, 올해 1월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하며 선제대응에 나섰지만 미국의 긴축과 국내 물가 우려로 정교한 통화정책 대응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오미크론 확산세가 거센 데다 3월 대선이 맞물려 통화정책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한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1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도규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나 대내외 리스크 요인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거시경제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한은은 우선 국제유가 상승과 세계적 인플레이션 확대로 올해 물가가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반기 물가 안정을 목표로 유동성 관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은의 거시적 대응과 정부의 유류세 조정 등 미시적 안정 조치를 통해 기대인플레이션과 근원물가의 안정적 관리에 주력하기로 했다.
한은은 또 최근 국채금리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고려해 국고채 추가 단순매입과 통화안정채권 월별 발행물량 조절 등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금리 인상 등의 압박요인을 최대한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한은과 기재부는 "재정, 통화, 금융정책이 상호보완적인 최적 조합(policy mix)으로 운용되도록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문제는 한은의 금리 인상 행보에도 추가경정예산 규모가 정치권 요구대로 증액되면 긴축 효과가 희석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한편으로는 돈줄을 조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돈을 풀어야 하는 딜레마인 셈이다.
한은은 국채시장 금리 안정을 위해 지난 7일 2조원 규모 국고채 단순매입에 나섰지만 국고채 3년물 금리는 8일 2.303%로 마감해 3년9개월 만에 연 2.3%를 돌파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전체보기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