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8.07.31 06:10최종 업데이트 18.07.31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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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트루다·옵디보 상반기 글로벌 매출 3조원 돌파

키트루다 전년대비 2배 성장하며 빠르게 추격…서로다른 적응증 전략으로 후발주자 10배 따돌려

사진: 픽사베이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 옵디보(Opdivo, 성분명 니볼루맙)이 2018년 상반기 매출 30억 달러(약 3조 4000억 원)를 돌파하면서 면역관문억제제 대표품목으로서의 위상을 과시했다. 특히 키트루다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하면서 옵디보를 빠르게 추격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SD는 27일(현지시간) 상반기 실적공시를 통해 키트루다의 글로벌 매출이 31억 3100만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 14억 6500만 달러에서 108%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단일 품목으로는 MSD에서 키트루다가 가장 높은 매출을 올렸고, 적응증으로는 폐암에서 많은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MSD 켄 프레지어(Ken Frazier) CEO는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는 미국암연구협회(AACR)에서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 대한 전례없는 결과를 발표한데 이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25개 종양 유형에 대한 140개 이상의 초록을 발표했다. 5년 전 키트루다의 첫 번째 임상 데이터이자 진행성 흑색종에 대한 단일 초록을 발표햔 것에 비하면 상당히 증가했다"면서 "키트루다는 암 치료의 기초가 되고 있으며, MSD의 종양학 포트폴리오는 리디십 포지션을 더 확장할 수 있는 폭과 깊이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MSD 아담 셰크터(Adam Schechter) 글로벌휴먼헬스(Global Human Health) 회장은 "키트루다는 미국에서 8개 종양 유형에 걸쳐 12개 적응증을 승인 받았고,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도 유사하게 여러 종양 유형에 대한 다양한 적응증을 승인받았다"면서 "현재 적응증으로 경쟁적 우위를 차지할 것이며, 수년간 이 분야에서 선두 자리를 지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셰크터 회장에 따르면 2분기 매출은 전이성 폐암과 방광암, 고도 현미부수체 불안정성(MSI-H) 암 치료의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셰크터 회장은 "KEYNOTE-189 연구에서 비편평성 폐암의 1차 치료에 대한 유의한 생존 혜택을 보여줌으로써 항암화학요법과의 병용요법으로 키트루다를 광검위하게 사용하게 됐다. 의사들은 이제 PD-L1 발현과 무관하게 폐암 1차치료로 이 병용조합을 사용하는 것의 혜택을 분명히 알게됐다"며 "EGFR과 ALK을 제외하고 신규 환자의 약 2/3를 점유하고 있고, AACR 이전보다 대략 20 쉐어 포인트(share points) 높아졌다. 이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KEYNOTE-407 연구를 통해 비편평성 비소세포폐암에서 강력한 생존 혜택을 보여줘, 폐암 시장의 20%에 해당하는 이 환자집단에서 표준치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이외 지역에서도 키트루다의 매출은 크게 상승했고,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한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폐암 1차치료에서 높은 수용도를 보이고 있고, 흑색종과 두경부암, 방광암에서도 판매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종양 유형별 시장 점유율을 묻는 질문에 셰크터 회장은 "미국의 경우 폐에서 약 60~65%, 15%는 흑색종, 5%는 방광암, 5%는 MSI-H이고 나머지는 다른 모든 적응증이다"면서 "유럽과 일본을 보면 폐암 치료가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두 번째는 흑색종, 나머지는 두경부암과 방광암 등이다"고 설명했다.

셰크터 회장은 "키트루다는 EGFR과 ALK를 제외했을 때 모든 비소세포폐암(NSCLC)의 80%에서 생존 혜택이 있어, 계속해서 좋은 성장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미국 이외 지역에서는 단독요법만 출시됐기 때문에 기회가 많이 남아있다"면서 "앞서 이야기했듯이 2/3는 신규 환자로 이들은 막 진단된 환자다. 나는 여기에 상당한 기회가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MSD보다 앞서 공개된 BMS 상반기 실적공시에서 옵디보의 글로벌 매출은 지난해 23억 2200만 달러보다 35% 증가한 31억 3800만 달러였다. 단일 품목으로는 항응고제(NOAC)인 엘리퀴스(Eliquis, 성분명 아픽사반)와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두 번째로 높은 매출을 올렸다.

컨퍼런스 콜에서 MSD는 키트루다에 대해 폐암에서의 혜택을 강조했다면 BMS는 옵디보의 신장암 1차 치료제, 흑색종의 수술 후 보조요법, 여보이(Yervoy, 성분명 이필리무맙)와의 병용요법을 강조했다.

BMS 지오바니 카포리오(Giovanni Caforio) CEO는 "신세포암 1차 치료제로의 출시는 2차 치료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치료의 초기 단계에서 옵디보의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면서 "이와 유사하게, 우리는 흑색종 수술 후 보조요법(adjuvant)에서 옵디보가 계속 높은 수용도를 보이면서 이제 이 분야에서 표준치료가 됐다"고 컨퍼런스 콜을 열었다.

이어 그는 "여보이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다. 옵디보와 여보이 병용요법은 신장암, 대장암, 흑색종 등 3개 암에서 승인됐고, 이번 분기에 신세포암 1차 치료제 출시의 영향으로 미국에서 여보이가 1분기에 비해 성장하는 등 분기별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BMS 찰스 밴크로프트(Charles A. Bancroft) CFO는 "신세포암 1차 치료로 옵디보와 저용량 여보이 병용요법은 4월에 막 출시했음에도 이미 신규 환자의 30%를 점유하며 미국에서 치료를 리딩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흑색종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옵디보의 적응증도 매우 중요한데, 70%의 점유율로 분기를 마감했다. 4주 복용 옵션과 함께 설득력 있는 효능과 안전성 프로파일이 초기 흑색종 환자의 치료율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폐암과 관련해 밴크로프트 CFO는 "폐암 2차 치료제로 면역항암제 시장 규모가 다소 줄어들 것이라는 일부 예상에도 불과하고 여전히 2차 치료로 면역항암제 사용이 가능한 환자 수가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미국 이외 지역에서는 2차 치료 시장의 안정성이 더 오래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후발주자로 나선 로슈(Roche)의 티쎈트릭(Tecentriq, 성분명 아테졸리주맙)과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의 임핀지(Imfinzi, 성분명 더발루맙)의 상반기 매출은 아직 옵디보와 키트루다의 1/10 수준에 머물고 있다. 

티쎈트릭의 2018년 상반기 매출은 37% 증가해 3억 2000만 프랑(약 3606억 원)을 기록했다. 로슈 상반기 실적공시에 따르면 티쎈트릭은 진행성 방광암과 폐암으로 70개국 이상에서 승인됐으며, 매출은 유럽, 특히 독일에서 출시 후 시장 유입으로 인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핀지의 상반기 매출은 1억 8400만 달러(약 2060억 원)였다. 매출 대부분(1억 2200만 달러)은 2분기에 나온 실적이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실적공개 자료에서 신규 환자 수가 늘고 있는 절제 불가능한 III기 비소세포폐암 적응증에서의 출시가 반영된 것이라 밝혔다.

#면역항암제 # 키트루다 # 옵디보 # MSD # BMS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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