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FR 표적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 '타쎄바'가 질병 진행이 있는 아시아 환자에서 투여를 지속할 때 무진행생존기간 연장 효과를 보였다.
한국로슈는 '타쎄바(성분명 엘로티닙)'로 1차 치료를 받은 후 종양이 진행, 이후 타쎄바 투여를 지속했던 환자군에서 무진행생존기간(PFS)가 3.1개월 연장됐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의사협회저널 종양학(JAMA Oncology)' 3월호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해당 내용은 지난 2014년 유럽종양학회에서 발표된 ASPIRATION(Asian Pacific trial of Tarceva as first-line in EGFR mutation) 연구결과로 한국, 대만, 태국, 홍콩 등에 위치한 23개 센터에서 EGFR 활성변이 양성 4기 비소세포폐암 환자 20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박근칠 교수가 임상 책임 연구자를 맡았으며, 한국인 환자 82명이 참여했다.
이 연구에서 엘로티닙을 1차 치료제로 사용한 후 질병 진행(Progressive Disease, 이하 PD)을 진단받은 시점까지의 PFS(이하 PFS1)와, 앞서 PD를 진단받은 환자들 중 일부에게 엘로티닙 치료를 중단하지 않고 계속해서 투여했을 때의 PFS(이하 PFS2)를 확인했다.
전체 환자(Intent-To-Treat, 이하 ITT) 207명 중 171명이 PD를 진단받았고, 이중 93명이 PD 진단 후에도 엘로티닙을 지속 투여했다.
엘로티닙을 지속 투여한 환자군의 PFS1의 중앙값은 11.0개월, PFS2의 중앙값은 14.1개월로 나타나, PD 이후에도 엘로티닙을 계속 복용할 경우 PFS가 3.1개월 연장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비소세포폐암에서 가장 흔한 유형의 엑손19 결실(Exon 19 Deletion) 혹은 L858R 변이 환자에서도 PFS1 중앙값이 11.0 개월, PFS2의 중앙값이 14.9개월로 나타나, 지속적인 엘로티닙 복용으로 PFS가 3.9개월 연장됐음을 확인했다.
PFS는 항암치료를 시작한 후 암의 성장이 멈춘 시점부터 종양이 다시 성장하기 시작한 시점까지의 기간을 말하며, PD는 종양의 치료반응 평가 기준인 RECIST(Response Evaluation Criteria in Solid Tumors)에 따라 종양의 크기가 지난번 보다 20% 이상 증가하거나 새로운 병변을 보이는 진행상태를 뜻한다.
이번 연구에서 엘로티닙의 객관적 반응율은 66.2%, 질병조절율은 82.6%로 1차 치료제로서 엘로티닙의 효능과 관련해 이전에 보고된 결과와 일관되게 나타났다.
ASPIRATION 연구의 삼성서울병원 책임자인 혈액종양내과 안명주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1차 치료 후 PD를 진단받은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지속적으로 단일 TKI 제제를 투여하는 것이 적합한 치료 패러다임인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 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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