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L1 발현율을 반응 예측 인자(바이오마커)라고 말할 순 없다."
면역항암제의 가장 현실적인 바이오마커로 떠오른 'PD-L1 발현율'이 반응예측인자로서 불안한 요소가 많다는 의견이 나왔다.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종양내과 조병철 교수(
사진)는 25일 '폐암 항암치료의 패러다임 변화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면역항암제는 억제돼 있던 우리 몸의 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켜 암세포를 공격하는 새로운 기전의 항암제로, 폐암 치료에 면역항암제를 쓸 때에는 암세포에서 나오는 단백질인 PD-L1의 발현율이 가장 현실적인 지표로 거론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MSD의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는 미국 FDA로부터 지난해 10월 PD-L1 발현율 검사 IHC 22C3와 함께 허가 됐다.
반면 BMS-오노약품공업의 '옵디보(니볼루맙)'는 같은 계열의 PD-1 억제제 임에도 PD-L1 발현율을 바이오마커로 안 쓴다. PD-L1과 상관없이 쓸 수 있도록 FDA와 일본의 허가를 받았다.
조병철 교수는 "PD-L1 발현율이 반응 예측인자라면 음성인 환자는 반응이 나타나면 안되는데 이런 환자도 10~15% 반응하고 심지어 완치상태로 간다"면서 "바이오마커라고 볼 수 없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그렇기 때문에 면역항암제 효과를 볼 수 있는 환자가 PD-L1 때문에 버려지는 문제가 생긴다"면서 "환자를 생각한다면 PD-L1과 상관없이 모든 환자에게 투여하고, 재정 면에서 보면 고가의 약제인 만큼 PD-L1이 높은 환자를 대상으로 투여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한 번 투여에 1천만원 가까이 드는 면역항암제의 보험급여권 진입도 시급하다.
현재 여보이, 키트루다, 옵디보가 흑생종 치료제로 허가된 지 1년 이상 됐지만, 보험 적용은 아직 요원해 보인다.
조 교수는 "학회 차원에서 조만간 TFT를 꾸릴 예정"이라며 "정부도 면역항암제의 효과를 높이 평가하고 있지만, 높은 의료비 지출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보험이 시급하다는 것에 합의했지만, 어떤 병원에서 처방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하다. 조만간 심평원에 자료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려되는 것은 면역항암제는 전문기관에서 전문가가 사용해야 함에도 허가 안된 적응증에 대해 한의원이나 비전문적 의료기관도 사용하고 있다"면서 "무분별한 사용이 문제될 수 있고 국가적인 재정면에서 큰 손실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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