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고대 구로병원 병리과 김한겸 교수가 이달 21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서울 종로구 청운동 소재 갤러리 류가헌에서 현미경 사진 전시회 '노마드 인 어 스몰 월드(Nomad in a small world)'를 연다.
이번 사진전은 병리 진단을 위해 4마이크론의 얇은 두께로 잘라낸 환부 조직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봤을 때 나타나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형태를 세상에 투영화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노마드 인 스몰 월드’는 격정적이고 열정적이었던 그가 받아들였던 실재(實在)의 세상이 현미경에 투영돼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 그것이 하나의 이야기로 재탄생한 것이다. 마치 이데아(idea)와 현상세계처럼 현미경 속 작은 환부에는 인간의 세상이 오밀조밀하게 재현(mimesis; 미메시스)돼 있다.
김한겸 교수는 36년 동안 병리의사로서 바라봐온 현미경 너머의 세상을 소재로 작품화 했는데, 노쇠하고 병들어 생명의 귀퉁이에서 떨어져 나온 조직에 또 다른 세상을 발견하는 생(生)과 사(死)의 신비를 녹여 풀어냈다.
현재 고대 구로병원 건강검진센터 소장과 호스피스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몽골, 아프리카, 러시아, 네팔, 캄보디아 등 지구 곳곳을 누비며 봉사활동을 펼쳐왔으며, 쇄빙선을 타고 남극을 항해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이번 전시회의 수익금은 말기암 환자들과 가족들을 위한 기금으로 호스피스회에 기부할 예정이다.
댓글보기(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