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동병원 김형진 원장 "거제 어린이도 서울과 똑같은 수준 치료받아야...소아전문병원 인증"
[네오소프트뱅크 '센스' KOL 인터뷰] EMR 센스차트를 통해 시스템으로 환자 정보 공유...환자 이력 파악, 맞춤형 대응 가능
서울아동병원 김형진 원장은 "대학병원을 만들진 않더라도 소아과의사로서 할 수 있는 최대치까지 환자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하고자 한다"며 아동전문병원 인증을 획득했다.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경상남도 거제 서울아동병원은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소아전문병원 인증평가를 획득했다. 전국적으로도 소아전문병원 인증을 받은 곳은 서울아동병원을 포함해 3곳(2024년 말 기준)에 불과하다.
서울아동병원 김형진 원장은 거제도에 사는 아이들도 서울에 있는 아이들과 동일한 수준의 진료를 받을 권리가 있다는 기본적인 믿음과 책임감에서 소아전문병원 인증을 준비했다. 그는 24시간 외래를 열고 일주일에 한두번씩 병원에서 직접 당직을 서며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다.
김형진 원장은 “의료 여건이 어렵지만 24시간 진료를 묵묵히 하다보면 기회는 자동으로 따라온다”라며 “다만 의료소송의 위험에서 벗어나야 소아과 지원율이 높아지고 의사 뽑기도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형진 원장과의 일문일답.
-지역에서 최초로 소아전문병원 지정을 신청한 이유는 무엇인가.
거제 지역에서 아동병원을 개원했다고 해서 서울과 다를 필요는 없다. 대한민국 어린이라면 다 똑같기 때문에 똑같은 수준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서울이 고향이고 서울에서 의대를 졸업했다. 서울에서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다가 지방으로 내려오게 됐는데, 원래 1,2년 뒤에 다른 지역으로 옮기려고 했다. 그러던 중 거제에 아이들이 많아서 병원을 만들고 훌륭한 아동병원을 만들자고 해서 전문병원까지 만들려고 인증을 받게 됐다.
거제는 수도권 소재 신도시에 비해 소아인구가 3배 많은 반면 소아과 의사는 부족하다. 중공업 도시다 보니 초혼 연령이 낮고 엄마들이 2,3명씩 출산하다 보니 인구가 많아지게 됐다.
-소아전문병원 인증을 받고 나서 병원이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전에는 지역 내 아동병원 정도로만 생각했다가 소아전문병원 인증을 받고 나서 환자 보호자들이 병원이 달라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시스템이 달라졌고 시설이 달라졌고 이용 만족도도 향상됐고 체계가 잡힌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무엇보다 네오소프트뱅크의 병원전산 시스템인 EMR 센스차트를 이용해 시스템적으로 환자들의 히스토리를 한눈에 확인한 다음, 환자 맞춤형 대응이 이전보다 수월해졌다. 예를 들면 영유아 검진을 통해 영양 성장이 잘 안된 환자가 입원을 하더라도 영양지도에 세심하게 신경쓴다. 질병 치료를 당연히 하지만, 어린이의 질병 외에도 성장과 발달 측면까지 고려해 치료에 나선다.
-소아청소년전문병원 지정을 위한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이 있나.
전문병원 인증이 좋은 일이긴 하지만, 병원 내부적으로는 아무래도 일이 늘어나고 직원들이 원래 하던 대로만 하고 싶어해서 저항감이 심했다. 가장 훌륭한 아동병원을 만든다는 목표를 세우면서 실천하고 있다. 직원들도 이런 취지로 끊임없이 설득했다. 지역사회에서 가까운 지인의 아이들이고 거제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우리가 서울이나 부산보다 좋지 않은 의료시스템을 만들 수는 없다고 열심히 이야기했다. 설득이 안 되는 직원은 이미 병원에 남아있지 않고, 꼭 동참하는 직원들만 남아있다.
-병원인증평가에서 충족한 기준 중 우수한 항목은 무엇인가.
소아청소년과는 아픈 환자들이 오기도 하지만 아프지 않은 환자들도 관리한다. 예방접종과 영양관리에 집중하고 있는데, EMR 센스차트를 통해 시스템으로 환자 정보를 공유한다. 간호사가 예방 접종 후 발열 기왕력이 있는 소아의 방문시 미리 대응할 준비가 가능하다. 또한 연령과 키에 비해 체중 미달일 때 영양관리를 해준다. 계란 알레르기가 있다고 사전에 기록돼 있을 경우 계란이 포함된 음식을 주의할 것을 권고한다.
무엇보다도 EMR 센스를 통해 간호기록을 시스템화 해두다 보니, 3교대는 물론 신규 직원이 입사하더라도 한번에 환자의 기왕력을 파악할 수 있다. 환자가 미숙아였는지 만삭아였는지, 신생아 때 아팠던 적이 있는지, 모유를 먹였는지 분유를 먹였는지 등까지 알 수 있다. 시스템상으로 기록에 의해 환자들에게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 그리고 차트를 통해 환자의 특이사항을 빨리 파악할 수 있어서 방사선실, 검사실, 주사실 등에서도 체계적으로 처치시간과 TAT를 분석하고 관리할 수 있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다른 임상과들은 대부분 성장이 완성된 성인을 진료하지만 소아청소년과는 이전의 기록이 매우 중요하다. 입원기록도 이런 식으로 남겨지다 보니 업무 프로세스가 훨씬 효율적이다.
전국 소아전문병원이 3개밖에 없었는데 EMR 센스차트를 사용해서 이 같은 노하우가 공유될 수 있었다. 인증을 원하거나 소아전문병원을 준비중이라면 네오소프트뱅크의 EMR 센스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다.
-다른 병원들에도 소아전문병원 인증을 추천하나.
다른 병원들로부터 문의도 많이 받고 장단점을 많이 물어보곤 한다. 일단 전문병원 인증 이후 병원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실제 인증평가를 준비하면서 부딪혀야 알 수 있는 것이 많다.
병원에 체계가 생긴 것이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주위 병원들에도 인증을 받도록 설득을 하고 있다. 병원의 운영시스템과 효율적인 EMR로 환자 만족도가 증가했다. 지역 내 병원 위상에 대한 보람과 책임감이 그만큼 커진다.
-거제 서울아동병원이 지역의료에 대해 계획, 추구하는 목표나 방향이 있다면 한말씀 부탁드린다.
거제는 대학병원이 없는 도시다. 전공의 사태 이후 대학병원 야간 진료 시스템이 많이 위태롭다. 올해 7월부터 24시간 외래 진료사업을 하고 있다. 당직의사가 없으면 직접 당직을 서서 진료한다.
의사로서 해야 할 일을 해야 하는 것을 묵묵히 할 뿐이다. 대학병원을 만들진 않더라도 소아과의사로서 할 수 있는 최대치까지 환자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하고자 한다.
대학병원만큼은 아니어도 대학병원에 준하는 만큼은 시스템을 다 만들어보고 싶다. 여기서 해결할 수 있는 질환은 전체 진료할 것이다. 의식불명, 호흡곤란 혹은 종양성 질환을 제외하고는 최선을 다해서 진료하려고 한다.
-묵묵히 어려운 길을 가고 있는 필수의료 의사들을 위해 남기고 싶은 한마디.
소아청소년과는 비인기 과다. 의사 본연의 일을 열심히 하면 병원은 운영된다고 본다. 쉬운 일인데도 힘들다. 병원을 밤 늦게까지 열기 위해 의사도 많이 초빙해야 하고 직접 당직도 선다. 외래만 보지 말고 입원실을 갖추게 됐고 개인 소아청소년과 병원에서 인증평가를 거쳐 소아전문병원이 만들어지고, 그러다 보니 달빛 어린이병원도 참여하고 24시간 진료를 할 수 있다. 남들이 어떻게 그렇게 운영하냐고 묻기도 하지만 그저 묵묵히 하다보면 가능하다.
현재 소아청소년과 지원율이 저조하고 소아과 의사 구하기도 너무 힘들다. 무엇보다 의료소송의 책임에서 자유로워졌으면 한다. 고의로 의료사고를 내는 것도 아닌데 구속수사를 하는 사건 이후로 소아과는 힘들어졌다. 대부분의 의사들이 병원 운영의 핵심을 환자의 안전에 두고 이 시간에도 묵묵히 진료에 임하고 있다는 점을 사법당국도 이해해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