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이달 21일부터 24일까지 문재인 대통령의 러시아 순방을 계기로 복지부 장관이 모스크바를 방문해 러시아 노동사회보장부 장관간 사회복지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MOU의 주요 내용은 양국 사회복지 정책 및 프로그램, 사회보장서비스, 연금제도, 저출산·고령화 문제 해결 협력 등이다.
또한 복지부는 분당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한국의 대표 의료기관들이 러시아의 중심인 모스크바에 진출하고 KT가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추진하기로 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모스크바시가 조성한 스콜코보 국제의료특구 내 3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을 위탁 운영하기로 결정하고,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모스크바시와 협력 MOU를 체결했다. 스콜코보 국제의료특구는 러시아 특별법에 의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의료인 면허를 인정하고, OECD 회원국에 등록된 의약품․의료기기 사용이 허용되는 국제의료특구를 말한다.
모스크바 시는 병원부지를 제공하고 모스크바 국제의료특구재단은 분당서울대병원 국제의료특구 입주를 지원한다. 타쉬르그룹은 병원 설립 운영을 위한 재무 부분을 투자한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병원 설립을 자문하고 병원 위탁 운영, 의료인 교육등을 맡는다. 양국은 협력기관 간 병원개원 준비단을 발족해 병원운영을 위한 세부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세브란스병원은 러시아 시스테마그룹과 산하 메드시병원그룹, 러시아 직접투자펀드(RDIF)와 모스크바 롯데호텔 내 VVIP를 대상으로 하는 한국형 건강검진센터 설립 협력 MOU를 체결했다. 시스테마그룹은 금융, 정보통신, 에너지, 제약․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는 기업으로 산하에 러시아 민간 39개 의료기관을 보유한 메드시병원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러시아 직접투자펀드는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 활성화를 위해 러시아 대외경제은행(VEB) 산하에 설립한 공공펀드로, 자본금은 100억달러다.
또한 KT와 분당서울대병원 컨소시엄은 러시아 철도청 산하 모스크바 제1병원(모스크바 거점병원)에 KT가 개발한 헬스케어 플랫폼을 구축한다. 철도청 산하 지역병원(4개소)과 시베리아 횡단열차(1량)내에 모바일진단기(혈액·소변·초음파 진단기)를 활용해 거점병원과 원격으로 상담과 진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원광보건대는 러시아 요양휴양소(미네라나야바휴양소)내 ‘양한방협진센터’ 설립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우리나라의 미용·한방 기술이전과 센터 설립을 위한 컨설팅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박능후 장관은 “그간 양국 간 협력은 블라디보스톡 등 극동지역의 환자유치 중심이었다. 이번 정상 순방을 계기로 한국의 유수의 병원들이 러시아 중심인 모스크바로 진출하는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고 했다. 박 장관은 “이런 협약이 보건복지 분야 협력을 통해 러시아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양국간 우호관계 형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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