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10월) 12일부터 4일간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부정맥학회 학술대회(APHRS, The 9th Asia Pacific Heart Rhythm Society Scientific Session)는 기존 학회와는 다른 세션들이 선보인다.
국내에서만 벌써 두 번째로 개최되는 이번 국제 행사는 'Sharing, Inspiring, and Blooming'이라는 슬로건으로 "부정맥 분야에 관심 있는 국내외 의료진 및 전문가들의 균형 있는 발전을 도모하고, 진료 수준 향상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라는 취지로 개최된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부정맥 전문가와 일반 의사들의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을 가능케 한 세션들이다.
학술대회 조직위원회장인 김영훈 교수(고려대 안암병원)는 학술 대회 프로그램 중 하나인 'Help me, master!'란 세션에 관해 "부정맥 대가들과 슬라이드 없이 편안하게 앉아서 직접 대화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라고 소개하고, "그동안 진료하면서 사고(?) 쳤던 이야기, 혹은 도저히 뛰어넘을 수 없는 벽과 같은 케이스 등을 마스터에게 이야기하고 토론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여기에 설문을 통해 선출된 10명의 대가와 함께 아침 식사를 하며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대가와의 조찬(Breakfast with Master)'도 마련되고, 외국 유명 병원 전문가가 모듈레이터 역할을 하는 라이브 케이스도 세브란스병원과 고대안암병원에 준비된다.
제약사와 새로운 스폰서쉽 정립도
학회는 행사를 지원하는 회사와의 관계도 새롭게 정립할 예정이다.
그동안 제약회사나 의료기기 회사들은 실질적인 홍보 효과보단, 학회나 학회 임원의 관계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행사 스폰서쉽을 맺곤 했다.
APHRS 2016 조직위는 후원사와의 관계를 좀 더 명확하게 한다는 입장이다.
김영훈 조직위원회 회장은 "대부분 학회는 의료기기 회사나 제약회사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지만, 그동안 회사들은 (지원하는) 기여에 비해 돌아가는 게 별로 없었다"라며, "이번 학술대회에선 각 회사의 대표들이 참여해 미래를 평가받는 Ongoing Innovation 세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Ongoing Innovation 세션은 각 회사 대표나 메디컬 디렉터가 참여해 향후 회사 비젼이나 파이프라인을 소개하고 평가받는 자리라고 한다.
조직위 측은 1등을 뽑아 시상하는 자리까지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소형 회사지만 학회 부스를 차리기엔 여력이 안 되는 회사들에도 발표할 기회를 줘 좋은 업체를 발굴하는 세션, 그리고 IBM 왓슨의 헬스케어 및 소셜 담당 임원인 Farhana Nakhooda씨가 담당하는 기조강연이 열릴 예정이라고.
김영훈 회장은 "(국제 학회에서) 비싼 강연료를 주는 외국 석학들을 불러오지만, 청중의 1/3은 졸고, 1/3은 스마트폰 보고, 1/3은 쳐다보지만 딴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참가자가 자유롭게 발표하는 새로운 학회를 시도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조직위가 마련한 새로운 시도는 참신하지만, 학회의 외형 변화에 따른 상업화 우려도 감당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행사는 김영란법이 적용되는 첫 국제학술대회가 될 가능성이 높아, 참가자에게 제공하는 숙박이나 식사, 그리고 주최 측이 준비한 각종 선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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