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각국 교류가 얼어붙고 산업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이 오픈이노베이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올해 신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강조한 글로벌 진출 거점 확보 과제를 언택트(비대면) 형태로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우선 이달 12일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기업 연계프로그램(ILP) 멤버십에 컨소시엄 형태로 협회와 14개사가 가입, 현지와 협력을 위한 소통에 나섰다.
MIT ILP에는 260여개 가입사는 물론 보스턴 켄들스퀘어에 있는 150개 이상 연구소, 1800여개의 스타트업, 3000여명이 넘는 교수·연구진 등과 협업이 가능하다.
또한 지난 25일 캠브리지 이노베이션센터(CIC) 제약협회 공용 사무실에 10개사가 입주키로 하고, 전문분야별 현지 자문단을 구성했다.
CIC는 보스턴 중심에서 단순한 공유 사무실을 넘어 현지 다양한 네트워크와 일상적인 정보 공유, 콜라보레이션을 바탕으로 연구개발(R&D) 협력과 기술이전, 합작투자법인(JV) 설립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이 같은 행보는 전 세계 제약바이오산업의 40.2%(약 517조원)가 미국 시장이며, 글로벌기업 연구센터와 유명 대학·병원·바이오벤처 등이 입주해 약 2조 달러 이상의 경제 효과를 창출하는 곳이 미국 내 보스턴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산업 대표단이 미국·유럽을 방문해 현지 기관 및 단체와 구축한 글로벌 네트워크도 더욱 확대·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코로나19로 각국 왕래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현 상황에서 협회가 이 같은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은 재미한인제약인협회(KASBP), 재미한인바이오산업협회(KABIC), 주보스턴총영사관 등과 지속적인 유대를 쌓아왔기 때문이다.
김종성 KABIC 회장은 "올해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이 글로벌로 비상하는 역사적인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한인전문가들이 모인 KABIC은 보스턴에서의 오랜 활동 경험과 인적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국 제약바이오기업이 당면할 어려움을 해결하는 첫 단추를 열어주겠다”고 환대했다.
CIC 자문위원으로도 위촉된 서광순 KASBP 회장은 "지난해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를 찾은 원희목 회장이 한국 기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을 통해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했을 때 열심히 돕겠다고 약속했다"며 "네트워킹, 인재채용, 콜라보레이션 등 다방면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실천해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서 KASBP 회장 외에도 협회는 ▲우정훈 BW바이오메드LLC 대표 ▲김공식 넬슨멀린스 변호사 ▲박종철 하버드의대 메사추세츠병원 MD ▲윤동민 솔라스타 벤처스 대표 ▲이형주 케이시알엔리서치(KCRN리서치) 대표 등 총 6명의 전문분야 현지 CIC 자문단을 구축하고 있다.
협회는 세계 최대의 바이오 클러스터(바이오산업 집적지)로 손꼽히는 미국 보스턴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과 뛰어드는 것을 시작으로, 영국·독일 등 유럽으로 교류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올해 하반기 현지 전문가들과 MIT ILP의 산학협력 인프라, CIC 입주기업들의 올해 하반기 다양한 사전 콜라보레이션 미팅 등을 지원하는 한편, 영국 메드시티와 지난해부터 이어온 교류를 바탕으로 오는 8월 첨단바이오의약품(ATMP) 분야 온라인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영국은 전역의 10여개 임상연구기관 등을 토대로 약 120여건의 첨단바이오의약품 임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민·관 투자와 산·학 네트워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런던시는 2014년 펀딩으로 메드시티를 설립해 영국 바이오산업의 연구·상업화·창업 및 투자를 연결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협회는 메드시티 내 학계·산업계·투자자 등으로 구성된 첨단바이오의약품 네트워크와 연계해 한국과 온라인 세미나를 진행하고, 현지 기업과 국내 기업의 협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오는 10월에는 유럽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파트너링 행사인 ‘바이오유럽 2020’에 참가, 국내 기업들과 ‘코리아 세션’을 별도로 마련할 계획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오는 10월 26일부터 28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기업들의 유망 파이프라인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원희목 회장은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이 한정된 자원과 한계를 극복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바이오 생태계에 직접 뛰어들어 글로벌제약사·연구소·대학·바이오벤처 등과 협업을 극대화해야 한다"면서 "협회는 해외 현지 기관, 단체 등과 협력해 국내 기업이 글로벌 진출 거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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