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7.12.21 06:00최종 업데이트 17.12.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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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NIH 연구팀, 시스플라틴 유발 난청 막을 타깃 발견

"시스플라틴 귀독성, 고민감성 아닌 고축적 문제"

사진: 쥐 달팽이관 혈관조 안의 시스플라틴(녹색)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미국 국립보건원(NIH) 연구팀이 왜 시스플라틴이 청력 손실을 일으키는지 설명할 새로운 단서를 찾았다.

NIH는 현지시각으로 19일 유도결합 플라즈마 질량분석법(ICP-MS)을 통해 마우스 모델과 사람 달팽이관 조직에서 시스플라틴이 축적되는 형태와, 난청 예방을 위해 타깃할 수 있는 부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귀독성(ototoxicity)은 시스플라틴의 심각한 부작용으로 성인 환자의 40~80%, 소아 환자의 최소 50% 이상에서 영구적인 청력 손실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항암화학요법을 받고 며칠에서 몇 주 지나면 인체 대부분에서 시스플라틴이 제거되지만 달팽이관에는 오래 남는다. 기존 연구들은 왜 시스플라틴에 의한 손상이 인체 다른 부위보다 달팽이관에서 더 민감한지에 포커스를 두고 진행됐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NIH팀은 새로운 각도로 질문을 던졌다. 만약 달팽이관에서 시스플라틴이 제거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NIH 산하 난청-의사소통장애연구(NIDCD) James F. Battey 박사팀은 연구를 위해 먼저 사람 환자에서 보이는 시스플라틴 유발 청력 손실을 나타내는 마우스 모델을 개발했다.

그리고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시스플라틴 치료 후 마우스 모델의 달팽이관 조직을 관찰한 결과, 다른 부위의 조직보다 달팽이관 조직에서 시스플라틴이 더 오래 남고, 시스플라틴 투여 중단 며칠~몇 주 뒤부터 청력 손실이 시작되는 것이 관찰됐다.

시스플라틴 치료를 받은, 사망한 환자가 기증한 달팽이관 조직을 분석한 결과 시스플라틴이 치료 후 수 개월 또는 수년 동안 달팽이관에 잔존하는 것이 관찰됐다. 또 소아 환자에서는 성인보다 훨씬 많이 축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결과들을 봤을 때 시스플라틴의 귀독성은 고민감성이 아니라 고축적의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달팽이관 내의 세포 유형은 덜 민감한 조직의 세포 유형보다 누적 약물 노출이 많다. 이는 달팽이관 내림프(endolymph)에서 다른 백금 기반 항암화학치료제와의 농도와 귀독성 차이의 상관관계에 관한 이전 연구결과들과도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우스 모델에서 달팽이관 내에 시스플라틴이 장기관 유지되면 시스플라틴 유발 청력 손실이 지연될 수 있음을 보여줬고, 임상적으로도 보고되기도 했다"며 "청력 재활 혜택이 있을 환자를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플라틴 치료 후 장기 추적 관찰 요소 가운데 하나로 청력검사를 포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스플라틴에 의한 청력 손실에 어린이가 더 민감한 까닭은 어린이과 성인 간의 시스플라틴 약물 동력학 차이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 제시했다.

더불어 연구팀은 마우스 모델과 사람 조직에서 달팽이관 혈관조(stria vascularis) 부위가 가장 많이 백금에 노출되고, 이는 기능 손상에 의해 발생한다는 것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그동안 시스플라틴의 귀독성 예방 노력은 감각유모세포 보호에 집중돼왔는데, 달팽이관 유모세포에서 시스플라틴 축적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며 "유모세포 사멸은 혈관조에 의한 내림프 유시 손상에 의한 2차 결과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이번 연구 결과는 시스플라틴의 귀독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유모 세포 너머를 봐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달팽이관의 혈관 조직으로 혈관조는 시스플라틴의 진입점이기도 하다. 치료 기간 동안 혈관조에 시스플라틴이 흡수되는 것을 막으면 시스플라틴에 의한 청력 손실로부터 환자들을 보호할 수 있을 것"고 전했다.

 이 연구결과는 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시스플라틴 # 난청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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