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생존자·유가족·대중 대상 성명 발표...생존자와 유가족은 물론 대중 모두 함께 대처해야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는 29일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사고 참사의 희생자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대규모의 사망과 부상이 발생한 재난 사고 피해자의 치료, 해당 지역의 안전 확보 등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30일 성명을 통해 밝혔다.
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는 “중요한 것은 생존자와 유가족, 목격자, 그 외 관련된 많은 사람이 겪을 수 있는 마음의 고통,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학회는 생존자들에게 "참사 후 불안과 공포, 공황, 우울, 무력감, 분노, 해리증상 등 트라우마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이것은 비정상적인 상황에 대해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당연한 반응이며 저절로 회복될 수 있다"라며 "단, 고통이 심하고 일상생활이 힘들다면 즉시 정신건강 전문가의 도움을 청할 것"을 요청했다.
학회는 "개인도, 집단도 감당할 수 없는 참변은 여러분의 잘못이 아니다"라며 "마음의 고통을 숨기고 혼자 참으려 하지 말라. 여러분의 곁에는 사랑하고 지지하는 사람들, 그리고 정신건강 전문가들이 있다"고 했다.
학회는 유가족에도 “유가족은 원망과 분노, 죄책감에 휩싸일 수 있다. 갑작스러운 사고와 죽음이 고인의 잘못도, 나의 잘못도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당신을 진정으로 이해해줄 가족, 친척, 친구와 함께 고통을 나눌 것”을 조언했다.
특히 학회는 주위 사람들은 생존자와 유가족을 혐오와 비난으로부터 보호해줄 것을 요청했다. 학회는 “사고를 직접적으로, 간접적으로 경험한 사람을 비판하지 말고 진심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지지와 위로가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신체적인 회복과 더불어 정신건강 전문가와 협력해 생존자와 유가족의 정신건강 문제를 돌봐야 한다. 청소년과 청년, 외국인 등 소외되는 사람 없이 치료와 지원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학회는 ”대중의 비난은 생존자와 유가족의 마음에 더욱 크고 깊은 트라우마를 남긴다. 비난을 멈추고 생존자와 유가족이 겪는 몸과 마음의 고통을 헤아려달라”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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