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수면 중 일시적으로 호흡을 멈추는 수면무호흡증은 숙면 방해는 물론 심한 경우 심혈관 질환, 뇌졸중, 치매, 고혈압, 당뇨병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수면무호흡증 환자에게 우선 권고되는 치료법은 지속적인 양압호흡기 치료(CPAP, Continuous Positive Airway Pressure)다. 수면 중 무호흡이 생기는 경우 기도가 좁아진다. 이 때 양압기는 연결된 마스크를 통해 환자에게 적절한 압력을 밀어 넣어 좁아진 기도를 열어 환자가 편하게 숨을 쉬며 잠을 잘 수 있도록 돕는다. 환자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잠을 자면 이에 연결된 앙압호흡기에서 일정 압력의 공기를 밀어 넣어 수면 중 닫힌 기도를 열고 무호흡을 방지하는 원리다.
2018년부터 양압기 치료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진단 및 치료에 대한 환자들의 비용 부담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양압기는 안경처럼 매일 사용해야만 치료 효과가 있으며, 사용 초기에 느끼는 불편함으로 인해 치료를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양압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꾸준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는 양압기의 양대산맥은 네덜란드의 필립스와 호주의 레즈메드로 나뉜다. 양압기는 환자들이 꾸준히 사용하고 또 자신의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과 프로그램이 나오고 있다.
필립스, 양압기부터 수면무호흡증 환자 토탈 케어 솔루션까지
필립스의 주요 제품군은 양압호흡기용 마스크, 양압호흡기에 이어 양압기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등이다. 최근에는 환자 데이터 관리 플랫폼을 출시했다.
필립스는 양압호흡기용 마스크 ‘드림웨어(DreamWear)'를 2016년 국내에 출시했다. 코 부위에 착용하는 나잘 필로우(Nasal Pillow) 타입의 마스크로, 공기를 공급하는 튜브가 코 부위에 연결된 기존 제품과 달리 머리 위쪽에 연결돼 있다. 환자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누운 상태에서 자세를 바꿀 때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또한 수면무호흡증을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치료하는데 쓰이는 양압호흡기 ‘드림스테이션 (DreamStation)’을 판매하고 있다.
필립스는 “사용자의 30일간 수면 패턴을 수집 및 분석해 매 수면마다 호흡 정보나 수면 상태 관련 데이터를 제공한다. 이로써 환자는 수면 건강이 얼마나 증진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으며 향후 체계적인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양압호흡기를 처음 사용하는 환자는 장비에서 가하는 공기 압력이 강해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이 제품은 초기 사용자가 치료에 편안히 적응할 수 있도록 공기 압력을 점진적으로 증가시키는 이지스타트(EZ-Start) 기능을 탑재했다. 스마트램프(SmartRamp) 기능은 환자가 잠들기 전에는 낮은 압력을 유지하다 수면 상태에서는 적정 치료 압력까지 천천히 높여 숙면에 들 수 있도록 돕는다.
이 밖에도 작고 가벼운 디자인에 적은 소음, 직관적인 디스플레이 구성으로 사용자의 편의성을 향상했다. 30일마다 유지 및 보수 관련 알림도 제공한다. 드림스테이션(DreamStation)은 사용자의 착용감을 개선한 마스크 드림웨어와 연결해 사용 가능하다.
필립스는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치료 효과 향상을 위해 양압기 사용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드림스테이션 양압기 전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드림맵퍼’(DreamMapper)도 도입했다.
드림맵퍼 앱을 켜면 블루투스 기능이 활성화돼 드림스테이션의 사용 데이터를 자동 전송받을 수 있다. 사용 시간은 물론 무호흡-저호흡 지수(AHI)와 마스크가 정확하게 착용됐는지(Mast Fit) 등의 데이터를 보여준다. 각 항목별로 일정 기간 수치 변화도 그래프로 알려준다. 연속 사용 일수, 연속 4시간 이상 사용 일수, 마스크 피팅 점수가 75% 이상인 일수 등 세부 사항마다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필립스는 “수집된 데이터와 드림맵퍼의 다양한 기능을 바탕으로 환자의 양압기 사용에 대한 순응도가 향상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필립스가 자사 양압기인 드림스테이션 사용자 17만2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드림맵퍼를 활용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순응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측에 따르면, 양압기는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최초 사용 90일 동안 하루 4시간 이상, 연속 30일 중 70% 이상 사용해야 한다. 드림맵퍼 사용자 78%가 이 기준을 충족했고 비사용자는 63%만이 부합했다. 드림맵퍼 사용자는 하루 평균 1.1시간 더 길게 양압기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립스는 올해 6월 출시한 '케어 오케스트레이터(Care Orchestrator)'를 통해 양압기 사용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용 클라우드에 수집해 체계적인 분석 데이터를 제공한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의료진의 보다 정확하고 효율적인 환자 관리를 지원하며, 환자가 편리하고 지속적으로 양압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앞으로 수면무호흡증의 진단, 치료뿐 아니라 환자 관리에 이르는 ‘수면무호흡증 토탈 케어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레즈메드, 환자들의 치료 순응도 높이는 기능과 관리 플랫폼 확대
레즈메드의 제품군을 보면 양압기를 기본적으로 하고 사용자가 편리하게 쓸 수 있는 다양한 기능과 환자 관리 앱, 환자 관리 데이터 플랫폼 등을 강화하고 있다.
레즈메드는 양압기 ‘에어센스10(AirSense10)’과 ‘에어미니(AirMini)’에 별도의 치료 알고리즘(AirSense Autoset)를 적용했다. 수면무호흡증 환자를 대상으로, 환자가 실제 사용하고 있는 8개 양압기를 비교한 연구가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단 3개의 제품만 AHI(무호흡·저호흡 지수) 5이하 및 호흡정상화 단계를 통과했다. 통과한 제품 중 2개가 알고리즘을 도입한 레즈메드의 프리미엄 양압기로 나타났다.
레즈메드는 현재 급여가 적용되는 양압기 종류는 고정형, 자동형, 양위형(이중형) 등 세 가지 모두 선보이고 있다. 고정형 양압기는 전문의의 진단 기준에 따라 고정된 압력으로만 치료를 지속하고, 자동형 양압기는 사용자의 수면 상태에 실시간으로 반응해 치료한다. 양위형 양압기는 주로 중추신경계 질환 등으로 인한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이 사용하는 치료 모드다.
레즈메드는 다양한 기능을 통해 특히 사용자에게 사용자에게 편안한 수면환경을 제공하며 치료 순응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다.
양압기 ‘에어센스10(AirSense10)’의 두 제품은 조명 센서를 통해 주변 환경에 맞춰 기기에서 발생하는 빛이 자동으로 밝거나 어두워지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EPR(Expiratory Pressure Relief)는 날숨 시 들어오는 치료압력을 낮춰 편안한 호흡을 옵는 기능이다. 스마트 스타트(Smart Start)는 사용자가 치료를 시작하거나 잠시 멈췄을 때를 자동 인식 기능을 갖췄다.
환자 관리 시스템 ‘에어뷰(AirView)’를 통해 양압기 사용 내역 및 기기 상태의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커넥티드 서비스(Connected Service)’를 제공한다. 에어뷰는 의료진, 환자가 들어가서 볼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이다. 커넥티드 서비스에 의해 기기, 환자, 의료진은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의료진은 환자의 기기 사용 과정을 모니터링할 수 있고, 환자는 언제 어디서든 기기 관련 기술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레즈메드는 “커넥티드 서비스는 양압기를 사용하는 환자의 기기 사용 기록들이 클라우드를 통해서 바로 의료진에게 제공된다. 의료진에게 부여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통해 클라우드 기반 사이트에 접속하면 본인 환자의 양압기 사용 내역 등 데이터를 확인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여기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환자의 양압기 사용 시간, 순응도, 하루에 4시간 이상 사용 비율, 마스크가 벗겨지거나 비뚤어지는 등의 문제 여부, AHI 수치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양압기 사용 후 무호흡 개선 정도, 환자 불편 등도 알 수 있다.
레즈메드는 국내 양압기 치료 환자들의 치료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환자 스스로 치료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치료에 필요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앱 ‘마이에어(myAir)’ 한국어 버전을 출시했다. 환자 스스로 매일 아침 자신의 양압기 사용기록을 확인하고 양압기 사용 및 효과적인 치료를 위한 다양한 방법에 대한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마이에어는 특히 사용시간, 마스크 밀폐 정도, 시간당 수면무호흡증 증상 발생, 마스크 쓰기·벗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양압기를 효과적으로 사용했는지 점수로 보여준다.
레즈메드는 “모니터링 서비스 없이 지속형 양압기(CPAP)을 사용하는 환자들은 50%의 치료순응도를 보였고 레즈메드의 에어뷰로 관리받는 환자의 경우 70%의 치료순응도를 나타냈다”라며 “레즈메드의 에어뷰와 마이에어를 동시에 사용해 관리 받는 환자의 경우 87%의 치료순응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2012년 한국지사를 설립한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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