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지난해 20개 수도권 대형병원의 연구수익이 전년대비 12.4% 늘어난 3258억5705만을 기록했다. 이 중 6개 대형병원만 연구수익 감소세를 보이면서 전반적으로 연구수익이 상승했다.
하지만 서울대병원의 연구수익이 20개 대형병원 전체 연구수익의 32.4%를 차지하고, 상위 6개 병원의 연구수익이 전체의 82.4%(2686억6183만원)를 차지해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다.
13일 본지가 대학별 결산 공시, 공공기관 알리오, 국세청 공익법인 공시 등을 통해 20개 주요 수도권 대형병원의 연구수익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연구수익은 의료수익(입원, 외래, 검진)이 아니라 '의료외수익'으로 계산하고 있다. 원래 연구수익은 기부금수익에 포함되는 일이 많았다. 그러다가 2013년 9월 정부의 '재무제표 세부 작성방법' 고시개정안 행정예고에 따라 별도 항목으로 두는 것으로 변경됐다.
연구수익은 수탁연구수익과 임상연구수익 등으로 나뉘며, 국고보조금 수익과는 별개다. 공시에서 국고보조금 수익은 별도 항목으로 두거나 아니면 기부금수익에 합산하는 등 병원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일부 병원은 의료원 단위로 공시하는 관계로 부득이하게 합산 수치로 집계했다.
지난해 연구수익이 가장 많았던 병원은 서울대병원으로 전년에 이어 부동의 연구수익 1위를 차지했다. 서울대병원은 전년대비 7.0% 늘어난 1054억5186만원을 연구수익으로 올렸다. 서울대병원은 전체 의료수익(매출액) 1조349억원의 10.2%, 의료외수익 1616억원의 65.3%를 연구수익이 차지했다.
2위는 연세의료원으로 전년대비 22.4% 늘어난 416억351만원의 연구수익을 기록했다. 연세의료원은 세브란스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 원주기독세브란스병원 등 3곳을 합산해서 계산한다. 하지만 연세의료원의 연구수익은 서울대병원 연구수익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연세의료원 의료수익 2조1348만원에 비춰보면 연구수익 비중은 1.9%였다.
그 다음으로 분당서울대병원이 전년대비 21.6% 늘어난 400억9444만원이었다.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의 연구수익을 합친 규모는 1455억4630만원이었다.
고려대의료원(고대안암병원, 구로, 안산) 272억9787만원, 가톨릭중앙의료원(서울성모병원, 여의도 등) 298억7872만원, 길병원 243억3561만원 등이 200억원 이상의 연구수익을 올렸다.
이어 경희의료원(경희+강동) 98억4955만원, 국립암센터 78억2300만원, 중앙대병원 76억9751만원, 차병원(강남+분당) 70억5196만원, 백중앙의료원(서울, 상계 등) 62억6191만원, 건국대병원 57억905만원, 이대목동병원 32억 977만원, 강북삼성병원 26억 4548만원, 순천향중앙의료원(서울, 부천, 천안) 20억 3725만원,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13억390만원, 명지병원 12억 4746만원, 한양대의료원 4억2135만원, 동국대의료원(일산+경주) 2억7275만원 등의 연구수익을 기록했다.
연구수익 증가율이 전년대비 가장 높았던 병원은 강북삼성병원(66.1%)에 이어 이대목동병원(40.7%), 국립암센터(31.3%), 건국대병원(30.3%) 등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전년대비 연구수익이 오히려 줄어든 병원은 순천향중앙의료원(-45.8%),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24.6%), 한양대의료원(-14.6%), 차병원(-9.0%) 등이었다.
한편,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 MGH)의 경우 연구수익이 전체 매출액의 약2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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