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의료기기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대학병원들도 환자가 일상 생활에서도 스스로 질환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스마트폰 앱 개발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고대 구로병원은 올해 심혈관 질환자를 대상으로 한 심장재활 앱의 상용화를 앞두고 있고, 강남세브란스병원은 퇴원 후 영양관리를 돕는 앱을 개발했다. 이 외에도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앱 개발이 시도되고 있다.
만성질환이 늘어나는 오늘날 환자가 병원 밖에 있을 때도 디지털 헬스케어를 질병 관리의 보조수단으로 활용하는 시도가 점차 현실화 되는 모습이다. 그러면서도, 실제 환자들의 활용도나 개선 여부는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 지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한다.
고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김응주 교수가 개발한 스마트폰 앱 '안심(安心)'은 2016년 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후원과제로 개발한 환자맞춤형 심장재활 디지털 프로그램이다. 김 교수연구팀은 병원에서 진행하는 심장재활 프로그램에 실제 참여하는 환자들이 5%도 안돼는 상황에서 대상 환자들이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당 프로그램을 고안했다.
'안심' 앱은 심혈관 환자를 대상으로 심장건강, 운동, 영양, 복약, 스트레스, 금연 관련 메시지를 총 24주 동안 제공해 효과적인 심장재활을 돕는다. 순환기내과,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약제팀, 영양팀, 스포츠의학팀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작성한 총 500여 개의 메시지가 알고리즘을 통해 일주일에 5회 내지 6회 환자 개인별 현재 건강 및 심리상태에 맞는 형태로 제공된다. 환자의 일일 활동량(걸음 수 측정)을 자동 기록하는 한편, 섭취 음식이나 기분상태, 혈압, 혈당, 체중 등을 환자가 추가적으로 입력해 개인별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코칭 메시지를 매주 한 번씩 제공하기도 한다.
고대 구로병원은 해당 앱과 관련해 2개의 특허 출원을 완료하는 한편,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은 환자 120명을 대상으로 해당 앱의 효과에 대한 무작위 임상시험을 마치고 그 결과를 분석 중에 있다.
고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김응주 교수는 "관상동맥질환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심장질환자를 대상으로 추가 연구를 진행하고, 인공지능을 접목시켜 좀 더 고도화된 양질의 심장재활 서비스를 환자에게 제공하는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유티인프라와 함께 퇴원 후 영양 관리에 도움을 주는 앱 '키니케어'를 개발했다.
'키니케어' 앱은 영양소가 아닌 식품군별 섭취량을 산출하는 방식을 제공하는데, 해당 앱에 사용되는 데이터는 국가표준 식품정보를 기반으로 했다. 앱 이용자가 섭취한 음식을 입력하면 영양소 섭취 분석과 함께 어떤 식품군을 더 먹어야 하는지, 또는 덜 먹어야 하는지를 알려줘 일상생활에서 식이요법을 보다 쉽게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다.
김형미 강남세브란스병원 영양팀장은 "현재 유방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키니케어 앱을 사용한 영양 상태 변화 효과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환자들에게는 영양관리를 쉽게 할 수 있게 했고, 의료진에게는 환자의 식사에 대한 문제 분석이 가능하도록 해 진료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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