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사회복지 전문가를 지명하자 의료계는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능후(61) 후보자는 3일 문재인 대통령이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하자 "무거운 책임감과 소명감을 가진다"면서 "성장과 복지가 함께 가는 소득 주도 성장 패러다임을 실현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국가 발전의 두 축은 건전한 시장체제와 튼튼한 사회안전망"이라며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임명되면 모든 국민이 결핍과 미래 불안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생각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포용적 복지국가를 구축하는데 진력해 성장과 복지가 함께 가는 소득주도 성장 패러다임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박 후보자는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를 늘리고, 지금껏 가족의 헌신이 요구되던 치매 돌봄을 국가에서 책임지는 '치매국가책임제'를 도입하겠다"면서 "기초연금, 공적연금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저출산 문제와 관련, 박능후 장관 후보자는 국가 존립 위협으로 상정해 통합적 계획과 실천방안을 세워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뜻도 피력했다.
박 장관 후보자는 "건강보험 보장성을 확대하고, 의료 공공성을 강화해 국민 누구나 필수적인 의료 혜택을 손쉽게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의료체계를 갖추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능후 후보자는 부산고, 서울대 경제학과, 서울대 정치학과 석사, 미국 버클리대 사회복지학과 박사를 거쳐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으로 근무한 바 있으며, 현재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박능후 후보자의 부친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초등학교 선생님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인연으로 박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 때 대통령 자문 고령화·미래사회위원회 위원, 보건복지부 규제심사위원회 위원장, 재정경제부 근로소득지원세제 실무위원회 위원, 노사정위원회 사회소위원회 위원, 대통령 자문 빈부격차·차별시정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해 왔다.
박 후보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정책 자문 그룹인 '심천회'의 일원이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의료계는 문재인 정부 초대 보건복지부장관으로 사회복지 전문가가 발탁되자 다소 실망스럽다는 분위기다.
특히 박 후보자가 의료계와 전혀 인연이 없어 의료현안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의료전달체계 개편, 일차의료 활성화, 수가 현실화 등과 같은 핵심 의료현안이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려나지 않을까 우려되는 측면도 없지 않다"면서 "일단 청문회 과정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박능후 후보자에 대해 부정적인 논평을 내놓았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조대엽 후보자와 마찬가지로 문 대통령의 정책자문그룹인 '심천회' 멤버로 알려져 있고, 지난 18대 대통령 선거 당시 캠프에 참여하기도 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인사 참사에 대한 사과의 말 한마디 없이 또다시 캠프 보은 인사를 단행한 오만과 독선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에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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