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숙소 없애는 대학병원
1984년 미국 뉴욕병원의 응급실에서 18세 여대생이던 '리비 지온'은 전공의가 처방한 약을 복용한 후 사망했다. 변호사였던 그녀의 아버지는 이 사건을 의사에 의한 살인으로 규정해 해당 전공의를 고소했고, 소송 과정에서 전공의들이 36시간 연속근무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사람들은 이런 사실을 충격적으로 받아들였고, 뉴욕주는 전공의들의 과도한 근로와 열악한 수련환경이 안전사고의 원인이라고 판단해 1989년 전공의 주당 근무시간을 80시간으로 단축하고, 연속 근무시간을 24시간으로 제한하는 일명 '리비 지온법'을 제정했다. 그로부터 10여년이 지난 2000년 대 후반 S씨는 2000년대 한국에서 의사 면허를 취득한 후 대학병원에서 인턴을 마치고, 미국에서 가정의학과 레지던트 과정을 밟았다. S씨는 가정의학과 레지던트 1년차로 출근한 첫날 일과시간이 끝나자 "이제 퇴근하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그로부터 또 10여년이 지나 이제 대한민국 수련병원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2017.03.09
한의사 혈액검사 허용 국민감사 청구
의사협회는 보건복지부가 한의사도 의사처럼 혈액검사를 할 수 있다고 유권해석하자 사무처리 과정에서 위법이나 부당성이 있었다며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기로 했다. 의사협회 한방대책특별위원회는 8일 한의사에게 혈액검사를 허용한 보건복지부의 유권해석에 대해 국민감사를 청구한다고 밝혔다. 한의사의 혈액검사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한의사는 의학적 검사인 혈액검사를 직접 할 수 없다’ ‘한의사는 양방의학적 이론에 의한 검사를 목적으로 채혈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그런데 보건복지부는 2014년 3월 19일자로 ‘한의사가 자동화기기를 사용해 혈액검사를 할 수 있다’고 유권해석을 변경했다. 이에 대해 한방특위는 “보건복지부는 기존의 유권해석과 배치되는 유권해석을 내렸음에도 2015년 초까지 한의사협회 이외의 기관에는 이런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면서 “분명 담당 공무원들의 사무처리상 위법이나 부당성이 존재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혈액검사는 질환이나 질병을 의학적 이론에 따라 판명해내기 위해 2017.03.08
만성기도폐쇄성질환 석학 한자리에
서울아산병원 만성기도폐쇄성질환 임상연구센터(이상도 소장)는 이달 25, 26일 양일간 국제학술심포지엄 'Airway Vista 2017'을 개최한다. 'Airway Vista'는 만성기도폐쇄성질환의 국내외 석학들이 한자리에 모여 새로운 진단과 치료법 개발을 논의하는 행사로,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만성기도폐쇄성질환의 지난 10년과 향후 발전 방향'이라는 주제로 COPD, 천식 및 영상의학 분야 22명의 세계적인 석학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COPD와 폐혈관 질환의 세계적 석학인 미국 버지니아 커먼웰스의대 Norbert F. Voelkel 교수와 COPD 관련 유전학 분야 석학인 하버드의대 Edwin Silverman 교수, 호흡기 질환의 아형 분석 및 이를 통한 맞춤 의학 연구 분야의 전문가인 미시간의대 MeiLan Han 교수가 참여한다. 한편, 이번 'Airway Vista 2017'은 제 8회 국제폐기능영상워크샵 학술대회 및 제 16회 대한흉부영상의학 2017.03.08
대학병원 교수들 "우리가 펠노예"
"펠노예만 있는 게 아니다. 요즘에는 대학병원 교수도 펠로우와 바를 바 없다." 대학병원 교수들의 스트레스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전공의특별법 시행으로 전공의들의 근무시간이 줄었지만 인력을 충원하지 않아 교수들이 의료공백을 '땜빵'해야 하는 처지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수련병원은 전공의특별법에 따라 전공의에게 주 80시간을 초과한 수련을 할 수 없다. 또 전공의가 수련과 당직 등을 연속으로 하더라도 36시간을 초과해 근무할 수 없도록 하고, 연속수련 후 최소 10시간의 휴식시간을 보장해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정부의 행정적·재정적 지원, 수련병원 지정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고, 복지부는 근무시간 규정을 위반한 수련병원에 대해 시정 명령과 함께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을 하게 된다. 이 때문에 호스피탈리스트(병동전담전문의)가 전공의 수련시간 단축에 따른 의료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현재 일부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시범사업을 하고 있다. C대학병원 2017.03.08
섭섭한 응급의학과 전공의들
국회가 응급의학과 전공의들에게 매월 지급하고 있는 수련보조수당을 올해부터 일방적으로 삭감하자 전공의협의회가 원상 복구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6일 응급의학과 전공의 수련보조수당 일방적 삭감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전공의협의회는 “올해 1월 첫 급여명세서를 조회한 응급의학과 전공의들은 10만원 가량 줄어든 급여총액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응급의료기금에서 지원하던 전공의 수련보조수당이 월 50만원에서 40만원으로 줄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에 따르면 국회는 2016년 12월 3일 16차 본회의에서 응급의학과 전공의 수련보조수당을 2016년 연 37억원에서 2017년 연 30억원으로 7억 삭감했다. 특히 국회는 삭감 이유에 대해 단 한 마디 언급도 하지 않아 전국의 600여 응급의학과 전공의들은 영문도 모른 채 월 50만원에서 40만원으로 줄어든 수련보조수당을 받아야 할 처지다. 전공의협의회는 “지난 2003년부터 지속적으로 1인 2017.03.06
보건복지부의 공보의 활용법
5월 말부터 정신의료기관이 정신질환자를 강제입원(보호의무자에 의한 입원) 시키기 위해서는 국공립 정신병원 등에 근무하는 정신과 전문의 2명의 일치된 소견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국립정신병원들은 해당 업무를 수행할 정신과 전문의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결국 보건복지부가 꺼내든 카드는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맘껏 일을 시킬 수 있는 정신과 공보의를 활용하는 것이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2017년도 올해 정신과 전문의 10명이 공보의 배정을 받았다. 정신과 전문의는 거의 대부분 군의관으로 가고, 많아야 2~3명 공보의로 배치된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복지부는 올해 공보의로 배정받은 정신과 전문의 10명을 모두 4곳의 국립정신병원에 직권으로 배치할 예정이다. 개정된 정신보건법이 5월 30일 시행됨에 따라 공보의를 활용해 급한 불을 끄겠다는 것이다. 현 정신보건법상 정신의료기관들이 정신질환자를 강제입원하기 위해서는 정신보건법에 따라 보호의무자 2인의 동의와 함께 2017.03.06
암 오진 의사에게 책임 물은 법원
법원은 종양 제거 수술후 조직검사에서 암이 아닌 것으로 확인된 사건에 대해 의료진이 성급하게 수술을 서둘렀다며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고 판결했다. A씨는 2013년 K병원에서 위암 진단을 받고 위장전절제술과 비장전절제술 및 항암 치료를 받았다. A씨는 이후 요양병원에서 요양하던 중 복통, 소변량 감소 등의 증세가 발생해 다시 K병원에 입원했다. K병원 의료진은 국소 종양 재발 또는 전이에 의한 대장암으로 진단하고 결장아전절제술을 시행했다. 그런데 수술후 조직검사에서 전이암이 아니라 상행결장 게실증(상행결장의 벽이 바깥쪽으로 동그랗게 꽈리 모양으로 튀어나오는 질환)인 것으로 진단됐다. A씨는 광범위한 결장 절제로 인해 소화기 장애가 있고, 하루에 5~6번 설사 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후중감(변을 보고 난 이후에도 변이 남아있다고 느끼는 것) 증세가 있다. 이에 대해 서울중앙지법은 K병원 의료진의 과실을 인정해 A씨에게 3559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법원은 "A씨는 입원한지 3일 만 2017.03.04
의사는 응급상황도 친절해야 한다
중증환자들을 신속하게 진료해야 할 권역응급의료센터를 동네의원 정도로 생각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만큼 과거 1339와 같이 누군가 환자를 분류해 주는 체계(트리아제)가 없다보니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는 우리나라 응급의료 서비스에 대한 국민들의 만족도를 평가하기 위해 지난해 여론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만 20~80세 성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설문조사 결과 전반적인 응급의료 서비스에 대한 신뢰율은 52.3%로, 전년 대비 5%p 증가했다. 구급차 서비스 신뢰율은 60.6%로 이 역시 전년 대비 5.5%p 상승했다. 응급실 서비스에 대한 신뢰율 역시 38.5%로 전년보다 6.6%p 높았다. 최근 5년간 신뢰율 변화 추이를 보면 응급실 서비스는 2012년 26.1%에서 12.4%p 상승했으며, 전반적 응급의료 서비스도 2012년에 비해 14.6%p 증가했다. 응급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때 느 2017.03.02
아스피린 중단 지시와 수술후 사망
수술을 1주일 앞둔 아스피린 장기 복용자에게 약물을 중단하라고 지시한 게 의료과실에 해당할까? A씨는 5년 여 전부터 허리 통증, 다리 당김 및 저림 증상으로 2015년 5월 W병원에서 요추 제4-5번간 척추협착증, 척추전방전위증, 추간공협착증 진단을 받았다. 담당 의사는 좁아진 추간공을 넓히고, 흔들리는 뼈를 고정하는 수술을 권하는 한편 수술에 앞서 항혈전제인 아스피린 복용을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 A씨는 아스피린을 장기복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A씨는 요추 제4-5번간 전방경유 골유합술 및 후방경피적 나사고정술을 받고, 이틀 뒤 화장실에 가려고 간병인과 함께 병실을 걸어 나오다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그러자 의료진은 심폐소생술과 앰부배깅을 하고, 중환자실로 옮겨 에피네프린 주사, 기도삽관 등의 조치를 취해 맥박이 돌아오고, 자발순환이 회복됐지만 몇 분 뒤 다시 의식을 잃자 상급병원으로 전원했다. 하지만 A씨는 전원한 다음날 폐색전증으로 사망했다. 폐색전증이란 주로 하지의 2017.03.02
열사가 된 의사들
'몽골의 신의, 이태준' '이상촌을 건설한 김필순' '백정의 아들 박서양' '무장투쟁한 나창헌' '격변의 시대를 관통한 서재필' '여성운동에 앞장 선 최정숙' 일제강점기 민족의 독립을 위해 분연히 일어섰던 의사 출신 독립운동가들이다. 의사협회와 '한국의사100년기념재단'은 지난해 2월 3·1절을 앞두고 50명의 의사 독립운동가를 선정해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는 서재필, 김필순, 주현측, 이태준 등 의사 출신 독립운동가 32명과 송춘근, 배동석 등 의학전문학교 학생 독립운동가 12인도 포함돼 있다. 의사협회와 '한국의사100년기념재단'은 2008년 안동대 사학과 김희곤 교수 등에게 연구용역을 의뢰해 수년간에 걸쳐 의사 출신 독립운동가들을 발굴해 왔다. 한국의사100년기념재단은 최근에는 '열사가 된 의사들-의사 독립운동사' 서적을 발간해 주목할 만한 의사 독립운동가 10인의 활약상을 자세히 소개했다. 이 중 대암 이태준(1883~1920, 세브란스의학교 졸업) 선생은 몽골지역 독립운동 2017.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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