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의료용품, 권장해야하지 않나?
[메디게이트뉴스 윤영식 기자]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 힘겹게 세상을 나온 어린 생명들이 안타까운 목숨을 잃고 말았다. 국민 여론과 일부 언론은 사건이 일어난 병원의 신생아 중환자실을 폐쇄하고 나아가 병원 운영 자체를 중지해야 한다고 한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정말 일부 기사에서 나온 것처럼 의료진이 감염관리나 원내 위생을 지키지 않아서 생긴 문제인걸까? 실제 병원 환경에서 얼마나 철저하게 감염을 막기 위해 노력을 하고, 그것을 지킬 수 있도록 국가 정책이 지지해주고 있을까를 살펴보면 어이없는 일들이 한둘이 아니다. 감염예방을 저해하는 주요한 요인 중 하나는, 원내 의료용품 중에 사용해도 비용을 청구할 수 없는 일회용 의료용품이 많다는 것이다. 의료 기술은 점점 발달하고, 그에 따른 항생제의 사용 및 항생제 내성균은 증가하고 있다. 원내 감염 우려 또한 늘고 있다. 그렇지만 무엇이 어긋난 것인지 감염예방을 보조해주는 물품이나 도구는 정부에서 그 비용을 인정해주지 않아 병원이 손 2017.12.28
한국 의료, 총체적 난맥상 드러나다
[메디게이트뉴스 윤영식 기자]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을 살려내고도 치료비를 결손처리 해야만 했던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의 속사정을 알고 분노했다. 또 며칠 전 벌어진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 환아 연속사망 사건을 가슴 아프게 지켜보았다. 이 두 사안이 전혀 다른 사안 같지만, 실상은 한국의료제도의 모순이라는 같은 뿌리에서 기인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2017년 현재 대한민국 의료시스템은 파국을 눈앞에 두고 막장으로 치닫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절개 배농, 근치적 전절제술 등 외과적 수술이 필수적이라는 의료계의 외침을 모두가 나 몰라라 하는 형국이다. 당국은 현 상황을 외면하고 소염진통제만을 처방하며 병소를 키우고 있다. 외상 응급환자나 중증환자를 돌보는 분야는 대부분의 문명국에서는 국가 차원에서 시스템을 마련하고 운영하는 게 상식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는 응급·중환자 치료 등 필수의료의 90% 이상을 민간에 맡기고, 그 비용마저도 후려친다. 2017.12.26
유전체의학은 미래인가?
[메디게이트뉴스 윤영식 기자] 1950년대 초 제임스 왓슨과 프랜시스 크릭을 통해 DNA의 이중나선 분자 구조가 밝혀지고 DNA가 유전정보를 담고 있는 물리적 저장 매체라는 것이 밝혀졌다. 그리고 50년이 지난 2001년 인간 유전체 프로젝트를 통해 한 명의 '인간 유전체 지도'가 드디어 완성됐다. 이후 유전체 해독 기술은 급속도로 발전해 지금은 인간 유전체 프로젝트가 진행됐던 시기와 비교해 백만 배 이상 향상된 DNA해독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즉, 기존에 한 사람의 유전체 해독에 필요한 시퀀싱 비용이 1조 원이었다면 현재는 100만 원으로 부모님으로부터 물려 받은 자신의 유전체 데이터를 완벽히 해독 가능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유전체 해독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은 기하급수적인 유전체 데이터의 증가를 이끌어 2001년 단 두 명의 유전체 해독(휴먼게놈프로젝트, 셀레라 지노믹스 프로젝트)을 시작으로 현재 전세계적으로 정상인 및 환자 약 200만 명으로부터 유전체 데이터가 생산, 축적됐 2017.11.23
연구의 재현성이 개발을 어렵게 한다
[메디게이트뉴스 윤영식 기자] 1977년 9월 위스콘신 약대 대학원 첫 학기에 필수과목인 '생화학 601'을 수강했다. 대학원 수강과목의 학점은 보통 A나 B로 학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후했지만, 생화학 601 과목은 C를 주면서 잡초 제거 과목으로 유명했다. 약대 등 다른 과 학생들은 생화학과 대학원생들에 비해 당연히 불리했고, 한국에서 실험 경력이 많지 않았던 필자는 더욱 어려운 상황이었다. 첫 몇 주 강의는 클리랜드(W. W. Cleland) 교수의 효소반응속도론(enzyme kinetics) 강의였다. 이분은 자기 이름을 붙인 '클리랜드 시약(Cleland's reagent)'을 이용해 효소의 물리화학적인 성질을 어려운 수식으로 풀어내던 분이셨다. 첫 시험에서 최고 점수가 겨우 50점 정도 나오도록 문제를 어렵게 출제해 학생들의 기를 죽였다. 그는 첫 강의에서 연구를 통해 그 결과를 논문으로 써야 살아남는 연구자 초년생들에게 '출판된 논문(published paper)'의 70 2017.11.10
노인 독감백신 무료접종
[메디게이트뉴스 윤영식 기자] 매년 독감 백신 접종 시즌이 되면 보건소와 보건지소는 몸살을 앓았다. 추위도 아랑곳않고 한없이 길게 늘어선 어르신들의 행렬과 시늉뿐인 문진에 이은 하루 1000명이 넘는 백신 접종. 보건소에서만 무료접종을 하고 병의원에서는 비용을 내야했기 때문에 벌어진 현상이다. 그러다보니 보건소에서 멀리 떨어져 사는 사람에 대한 역차별과 낮은 접종률이 항상 문제가 됐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고자 2015년부터 전국의 병의원에서도 65세 이상 노인들의 독감백신 무료접종 사업이 시작됐다. 몇몇 자치구에서는 그 이전에도 지역별로 무료접종 사업을 시행한 곳이 있긴 하지만 전국적으로 시행한 것은 올해로 3년째다. 처음에는 보건소에서처럼 정해진 날짜에만 대규모 접종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병의원에서 언제든지 여유있게 무료접종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그런데 2015년에 사업을 처음 시작하자마자 여러 가지 예기치 않았던 문제들이 튀어나왔다. 첫째로, 백신은 질 2017.10.30
데이터 활용과 정보 보호의 양면성
빅데이터는 이제 더 이상 미래 혁신의 아이콘이 아니라 인류가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써 공고히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이제는 더 이상 '빅데이터가 필요한가?'에 대한 지리한 논의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이를 잘 활용해 높은 가치를 창출한 것인가?'로 논의의 흐름이 바뀌고 있는 듯 하다. 특히, 보건의료 분야는 다른 어떤 영역에 비해 빅데이터의 잠재적 가치와 활용가능성이 높은 영역으로 평가되고 있어 구글, 아마존 등 세계 유수의 정보통신 공룡기업들이 입맛을 다시고 있는 핵심 사업 분야 중 하나다. 또한, 보건의료 빅데이터는 공익적 측면에서 개인이 건강을 관리하고 의료를 선택하는 방식을 변화시켜 국가 보건의료시스템 전반을 변화시킬 혁신의 동력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래에는 보건의료 빅데이터와 이를 활용한 다양한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데이터에 기반한 임상적 의사결정(Clinical Decision)과 근거중심의학(Evidence-Based Medicine)이 보편화 될 것 2017.09.18
한방카레든 헬스카레든 적당히 하라
요즘 들어 몇 년 전 트위터에서 건강카레로 병을 고친다는 외국논문을 인용해 뜨거운 이슈가 되었던 헬스카레사건이 새삼 떠오른다. 헬스카레가 유명하게 된 것은 병원에 가지 말아야 할 81가지 이유, 의사를 믿지 말아야 할 72가지 이유 등 저서로 유명한 고 허현회 씨가 현대의학을 부정하고 잘못된 믿음으로 자신과 추종자들 중 일부를 파멸로 이끈 사건을 대표하는 에피소드이기 때문이다. 이 사건이 떠오르게 된 것은 최근 국토교통부의 경피전기자극요법, 경근간섭저주파요법, 초음파·초단파·극초단파요법, 도인운동요법 등의 물리치료법에 대한 자동차보험 적용소식과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허용법안 발의, 보건소의 영, 유아 한의약 체험 시범사업 시행, 강서구 국립한방병원 설립논란 등 소위 문재인케어 발표 후 부쩍 늘어난 한방 관련 보도를 접하고 나서이다. 한방물리치료 자동차보험급여 허용과 관련 보험업계는 진료비 산정·지급의 객관성이 확보되어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보장성강화 발표 대박에 2017.09.11
의사 형사처벌특례가 필요한 이유
의료분쟁 상담 사건이 연간 4만건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고 법원, 검찰, 경찰 등의 중재원 외부수탁감정도 날로 늘어나고 있다. 의료분쟁 조정신청건수나 외부수탁감정 건수 순위를 보면 정형외과, 내과, 신경외과, 산부인과 등의 순이다. 의료분쟁 상담사건이 급격히 증가하고 수사기관에 대한 과실감정의 외부 수탁감정이 날로 증가함에 따라 의사에 대한 형사처벌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최근 인천법원에서도 분만 중 의료사고에 대해 해당 의사에 대해 실형을 선고하여 의료계의 큰 반발을 초래한 적이 있다. 중재원은 의료분쟁의 신속한 구제 및 해결과 보건의료인의 안정적 진료환경 조성이란 목적에서 설립되었음에도 고유기능과 무관한 형사처벌을 위한 과실감정인 외부수탁검사에 치중하고 있고 중재원의 과실감정절차는 의사에 대한 형사처벌 과실 감정절차가 되어 감정서에 명기하기로 되어 있는 과실 유무, 인과관계 유무는 의사에 대한 형사 처벌로 직결되는 것이 현실이 되었다. 중재원의 과실 '유'는 형사적 과실이 아니라 2017.09.04
보장성 강화 첫 걸음은 수가 정상화
건강보험보장률이란 비급여를 포함한 전체 진료비 중에서 건강보험에서 부담하는 비율을 말한다. 건강보험보장률 계산은 건강보험급여비를 분자로 건강보험급여비, 환자본인부담금, 비급여본인부담금 등의 합을 분모로 하여 이를 100분율로 나타낸 것이다. 2015년 기준 우리나라 건강보험 보장률은 63.4%로 OECD 평균 보장률 80%에 비해 낮은 편이라 한다. 법정본인부담률은 2015년 기준 20.1%이다. 계산상 보장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분자인 건강보험급여비를 올리거나 분모에 속한 법정본인부담금 혹은 비급여본인부담금을 낮추어야한다. 그런데 외국에 나가있는 재외국민들 특히 미국에 있는 교포들은 한국의료비가 매우 싸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영국에 비해서는 진료 대기시간이나 의료접근성, 의료의 질에 있어서 한국이 매우 우수하다고도 한다. 우리나라는 비교적 편리하며 질 높고 특히 저렴한 의료제도를 갖고 있는 것인데 어떻게 보장성이 떨어진다는 결론인지 의문이 든다. 그래서 법정본인부담금이나 비급여 2017.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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