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의료, 딴나라 이야기] 일본
원격의료는 '의사-환자 간 접근성 향상'이라는 개원의 평생 고민을 단번에 해결했다. 아무리 번화한 사거리의 건물 1층에 자리 잡은 의원도 환자의 귀차니즘을 이기진 못한다. 의사로선 원격의료 덕에 환자 만나는 채널을 하나 더 가진 셈이다. 하지만 의료계는 새로운 기술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것 같다. 바로 다음의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1. 대체적 기술의 의학적 동등성 확보 의료계는 2D(원격진료)로 환자를 보는 기술이 3D(대면진료)로 볼 때와 의학적으로 결과가 동등해야 하고, 그 결과를 증명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반적으로 2D로 얻는 환자의 정보량은 3D보단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2. 의료 수가 원격의료의 순기능에도 불구하고 의료계는 새로운 기술의 도입 의도가 불순하다고 염려한다. 일부 의료인은 원격의료 도입이 환자 편의성 증대가 아닌 의료비 삭감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애당초 '밀어붙이는 정부'와 '저지하는 의사 단체'라는 프레임이 먼저 연상되면, 국내 원격의료를 '드라이'하게 2016.02.24
"의사 가치는 일당 10만원"
'십만원' <사진 출처 : www.ezday.co.kr> S병원이 수련의 일당을 10만원으로 책정해 인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S병원에서 수련 중인 A인턴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병원 측이 수련 기간을 초과하는 근무 일수에 일당 10만원을 제시했다"고 밝히고, "인턴들의 실제 근무 시간을 고려하면 말도 안 되는 액수"라고 주장했다. 실제 노동 시간을 따졌을 때, 병원 측이 제시한 일당은 터무니없다는 것이다. 영화 '열정 같은 소리하고 있네' 관행적으로 인턴 수련은 2월 중순에 시작해 다음 해 같은 기간에 끝났다. 하지만 병원협회가 새로운 수련 스케줄을 '3월 시작'으로 못 박으면서, 현재 근무 중인 인턴과 수련병원은 추가 근무를 놓고 갈등의 조짐을 보였다. S병원을 포함한 수련병원이 관행 철폐로 인한 과도기적 간극을 '현재 인턴'에게 떠넘겼기 때문이다. 인턴들이 근무 연장을 항의하자, 수련병원은 다시 일당을 조건으로 내걸고 '10만원'을 제시했다. 인턴들은 이 액수를 받아들일 수 없 2016.02.18
동의보감은 개정판이 없나요?
동의보감엔 개정판이 없다. 현재까지는. 그래서 대단하고 신기하다. 400년 동안 '변함없이' 한 분야의 교과서 역할을 하고, 그 기간에 한 번도 오류에 대한 도전을 받지 않았으며, 그래서 2000년대에 사는 우리가 1600년대에 살던 조상님과 같은 수준의 지식을 공유하게 만드는, 이 '의학서'의 성격이 드러난다. 반대로 의학의 역사는 '변화'와 함께였다. 그놈의 '선서'로 일반인까지 잘 알고 있는 히포크라테스. 히포크라테스는 의학사에 중요한 인물이지만, 현재 그의 의학을 활용하는 의사는 없다. 그가 이룩한 학문적인 업적을 후세 의사는 부정했기 때문이다. 물론 히포크라테스가 이룩한 의학은 대단했다. '고대'라는 시대 보정을 통해서 말이다. Tinsley Harrison <사진 출처 : www.newsouthbooks.com> 의사에겐 바이블이라 할 수 있는 '해리슨 내과학'조차 많은 내용이 끊임없이 바뀌었다. 1950년에 처음 선보인 이 책은 '짧은 역사' 동안 무려 19판까지 나왔다 2016.02.17
S병원의 꼼수는 계속된다, 쭈~욱
작년 급여 꼼수로 '수련 병원 전국 최저 시급' 타이틀을 획득할 수 있었던 S병원. 하지만 뜻하지 않게 '전공의 극적 타결'이라는 암초를 만나 다잡은 트로피를 반납해야만 했다. S병원은 작년의 아쉬움을 만회하기 위해 '수련병원 최초의 무급 말턴'이라는 타이틀에 다시 도전한다. S병원에서 수련 중인 A인턴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보통 2월 중순이면 완료하던 인턴 일정이 갑작스레 2월 말로 연장됐다"면서 "열흘 이상을 무보수로 근무해야 할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A인턴은 "병원 측은 사전협의나 공지 없이 그냥 인턴에게 남은 기간을 독박 쓰라는 방식"이라며 "현재 S병원은 인턴들의 남은 연차 사용조차 이유 없이 반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행적이던 수련 일정의 변화 원래 인턴 수련은 3월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많은 병원은 시작 전부터 인턴을 불러들여 일을 시킨다. 그동안 인턴이 여기에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던 건, 일찍 시작하는 대신 다음 해에 일찍 수료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시작과 2016.02.12
수가는 묶고, 카드수수료는 올리고
대한개원의협의회(이하 대개협)가 병원비 카드수수료 개정을 촉구했다. 대개협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건강보험 강제지정제하에서 병원비는 공공재의 성격이 강하다"라며, "특별한 예외 규정을 두어 카드수수료를 개인이 부담하게 해주거나, 카드를 거부할 수 있게 해주거나, 파격적으로 카드 수수료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위원회는 작년 11월 카드수수료를 인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세부안엔 영세·중소가맹점에 적용되는 우대수수료율을 0.7%p 낮추고, 연 매출 10억 이하의 일반가맹점 역시 약 0.3%p 인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동네의원의 경우 실제 연매출이 3억 이상이 넘는 경우가 대다수여서 영세·중소가맹점과는 거리가 있다. 게다가 병협이 지난달 14일까지 회원을 상대로 확인한 결과, 일반가맹점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오히려 기존보다 높아졌다. 대개협은 이와 관련 "카드 수수료 인상 조치는 무너져가는 1차 의료기관의 공공재적 성격을 고려하고 활성화하기보단 오히려 거 2016.02.11
한국인엔 '비과학 DNA'가 있나?
한국인의 열 몇 번째쯤 염색체엔 '비과학에 관대한 유전자'가 있는 게 확실하다. 그게 아니고선, 이 정도 문명국에서 이 만큼의 비과학이 만연한 상황을 설명하긴 힘들다. 나라님들이 무당을 일하는 곳까지 불러 굿판(재수굿을 하려 했다니 단순 문화행사는 아닌 듯싶다)까지 벌이는 나라니, 우리는 참 비과학에 관대하다. <사진 출처 : JTBC> 기자와 같은 '과학 신봉자'를 가장 힘들게 하는 건 '혈액형 성격학'이다. A형인 기자는 혈액형을 발설하는 순간부터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가 된다. 정도 차이일 뿐이지, 누구나 어느 정도의 소심함은 갖고 있다. 그래서 혈액형 성격학은 바넘효과(Barnum Effect)로 설명되기도 한다. 혈액형 성격학의 근원은 이렇다. 1970년대 일본의 한 방송작가는 본인이 취재 중 만났던 인물의 성격을 혈액형과 연결해 '혈액형으로 알 수 있는 상성'이란 책으로 정리했다. 과학을 전공한 적 없던 한 작가의 주관적 정리가 일본 황색 잡지에 실려 인기를 끌었고, 이 2016.02.11
'지카' 1분 훑고 아는 척 하기
본 인포그래픽은 편집 및 재가공하지 않는다면, 비상업적인 목적에 한하여 허가 없이 배포할 수 있습니다. -인포그래픽 위에 마우스 커서를 올려놓고 마우스 우클릭후 '이미지 혹은 사진 다른 이름으로 저장' 2016.02.04
[딴짓하는 의사들6] CEO 정희두2
[딴짓하는 의사들6] CEO 정희두1 #창업 전 #스타트업의 시작 #회사를 경영한다는 것 [딴짓하는 의사들6] CEO 정희두2 #헬스웨이브 #에필로그 [딴짓하는 의사들6] CEO 정희두에 이어... #헬스웨이브 메디게이트뉴스: 헬스웨이브라는 회사를 의사 눈높이에 맞게 소개 좀 부탁합니다. -의학적인 지식을 출판하겠다고 하면, 그걸 해주는 출판사는 많아요. 저자 입장에선 내 돈 들이지 않고도 출판해, 많은 사람이 이용하게 하고 본인도 쓰고 이익도 얻죠. 그런데 의학은 시각화가 많이 필요하잖아요? 그래서 "애니메이션이 의학에 좋다"라는 건 많이들 아시지만, 의학 애니메이션을 출판하려면 내 돈을 주고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애니메이션 출판사가 없으니 용역밖엔 방법이 없어, 돈이 되게 많이 들어요. 그러다 보니 콘텐츠 한두 개를 만드는 것조차 힘든데, 이게 바로 Problem인 거고요. 저의 Solution은 의학 지식을 책으로 출판해주는 의학 출판사처럼, 애니메이션으로 출판해주는 '의학 2016.02.03
대동맥판막증, 임신중 치료 가능
출생 이전 엄마 뱃속에서 좁아진 태아의 심장 판막을 풍선으로 넓히는 시술이 국내서 처음으로 성공했다.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원혜성․이미영 교수와 소아심장과 김영휘 교수팀은 선천성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Aortic Stenosis)이 있는 태아를 임신한 29주의 산모 뱃속에서 풍선확장술을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고 밝혔다.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이란 심장의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를 연결하는 문인 대동맥판막이 좁아져 심장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으로 선천성일 경우 임신 20주 전후에 초음파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진단이 비교적 쉬운 것에 비해, 마땅한 산전 치료 방법이 없었고 출생 후엔 상태가 이미 악화한 경우가 많아 가슴을 절개하는 심장 수술을 여러 번 받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대동맥 판막증 <사진 출처 : www.slideshare.net> 교수팀은 34세 산모 서모 씨 태아의 심장을 초음파로 확인하면서, 엄마 배를 통과해 태아의 대동맥판막까지 카테터를 삽입한 후 풍선을 부풀려 좁 2016.02.02
[딴데 간 의사들2] 미국 강현석
'딴데 간 의사들' 첫 번째 기사의 열화(?)와 같은 독자들 성원에 힘입어 파일럿 딱지를 떼고 2편으로 돌아왔다. 이번 시리즈 두 번째 주인공은 의료 기술(의료 시스템 말고)의 끝판왕인 미국에서 근무하는 강현석 혈액종양내과 전문의다. 그는 연세대 의학과를 졸업하고 공보의를 마친 후 미국에서 전문의를 취득했다. 질문량이 상당해, 인터뷰 바로 들어간다. Inpatient team과 함께(가장 왼쪽이 강현석 전문의) #미국 진출 과정 메디게이트뉴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인터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하고요. 우선 이것 먼저 물어보고 시작하겠습니다. 선생님은 본인 2세가 미국에서 자랐으면 좋겠나요? -음. 어려운 질문이군요. 사실 반반인데요, 미국에서 교육받고 싶었던 제 과거를 생각하면 그게 좋을 것 같지만, 아이가 한국적인 정서를 가졌으면 하는 욕심도 있어서, 완전히 미국 사람이 되는 것은 좀 싫기도 합니다.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갖고 있지만, 미국 사회에 융화할 수 있는 사람이길 바라 2016.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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