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20명에게 주사기는 단 1개"
서울 D의원에서 벌어진 'C형 간염 바이러스 집단 감염' 사실은 한 용기 있는 제보자 덕분에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이 기사는 제보자가 관련 사실을 폭로하는 데 결정적 조언을 했던 A라는 의사와 전화 취재 후 작성했습니다. A의사는 이 사실이 뉴스로 전파되기 며칠 전 관련 사건 개요와 내막을, '메디게이트'라는 의사 사이트에 올려 동료 의사에게 자문한 뒤 고발자에게 폭로하도록 조언했다고 밝혔습니다. 뉴스보다 앞서 게재됐던 그의 메디게이트 글을 확인한 결과, 밝혀진 기사보다 내용이 더 풍부했고 기술이 더 구체적이었습니다. 메디게이트뉴스는 A의사의 말이 충분히 신빙성 있다고 판단해 기사화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병원에서는 이렇게 '많은' 주사기가 나와야 정상이다. 11월 어느 날 의사 A는 지인 B씨로부터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B씨는 서울 소재 D의원에서 벌어진 '놀랄만한 일들'을 우연히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A는 B씨의 얘기를 듣자 경악했고, 귀를 의심했다. A로선 '상상조차 할 수 2015.11.21
전공의 급여에 관한 세 장면
TAKE #1 : "잘 알지도 못하면서" "다들 제 맘 같진 않은 것 같아요." 파이팅 넘치던 목청이, 한순간 피로에 찌든 목소리로 변했다. 수련병원의 급여 꼼수를 신나게 말하던 A씨는 동료 수련의들 반응을 묻자 말문이 막힌 것 같았다. A씨는 모 수련병원의 전공의 대표다. "이게 말이 되나요?" 그는 일방적인 급여 변경을 수련병원에 항의했지만, 병원 측은 뚜렷한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 A씨를 힘 빠지게 하는 건, 동료들이 '급여 문제'에 관해 고민할 시간조차 갖지 못하는 것이다. 상당수 전공의는 그와 뜻을 같이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교육수련부장님은 손을 놓으셨고, 원장님은 만나 주지도 않아요." 다시 원점을 찾은 A씨의 불만이, 무슨 이유인지 그 순간엔 한심하게 들려 괜한 오지랖이 튀어나왔다. "선생님!! 이 험한 세상은 말이죠..." 기자는 그렇게 '병원을 대표하는 단체' 관계자와 만났던 썰을 계기로 '꼰대 월드'에 입성했다. TAKE #2 : "다른 나라에서" "김 기자, 2015.11.20
일반인 '진행암'과'말기암' 의미 구분 못해
일반인 10명 중 8명은 '진행암 (advanced cancer)'과 '말기암 (terminal cancer)'의 용어 의미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김상혁, 신동욱 교수와 충북대학교 박종혁 교수 연구팀은 2012년 일반인 2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연구팀은 가상의 '진행암' 환자 김00씨(여성)의 사례를 응답자에게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김 씨는 4년 전 유방암으로 오른쪽 유방 전체를 떼어내는 수술을 받았다. 1년 전 폐에 전이됐고, 항암제 치료를 시행했는데 처음에는 효과가 있었으나 다시 암이 자라난 상황이다. 의사는 수술이나 완치는 가능하지 않고, 다른 항암제 주사를 통해 암을 약간 줄이면 생명을 몇 개월 더 연장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김 씨의 상황에 적절한 암 진행 상태를 묻는 설문에 '진행암'이라고 정확하게 응답한 사람은 20.6%에 불과했고, 나머지 대부분(74.5%)은 '말기암'이라고 응답했다. 일반인들 누구나 암 환자나 2015.11.16
출혈 잡는 신장암 복강경 新 수술법 개발
우리나라 비뇨기과 의사가 고안한 '클립을 이용한 연속봉합술'이 복강경 부분 신장 절제술의 시간을 단축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좌측부터) 서울성모병원 홍성후 김강섭 교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비뇨기과 홍성후(교신저자) · 김강섭 교수팀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실로 봉합한 신장암 복강경 수술(interrupted knot-tying suture renorrhaphy)환자 28명과 2011년부터 2013년도까지 클립으로 봉합한 신장암 복강경 수술(running clip rehorraphy) 환자 51명을 비교·분석했다. 그결과 클립으로 봉합한 환자의 수술시간이 22분, 온허혈시간(WIT;warm ischemia time)이 11분 단축됐다. 최근 신장암 환자의 수술 때 신장 전체보다 복강경을 이용한 부분절제술이 보편화하고 있지만, 숙련된 비뇨기과 전문의조차 짧은 온허혈 시간동안 수술을 마치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신장은 공급되는 혈액이 부족해지면 산소와 영양분도 줄어 예민 2015.11.16
소설로 쓰는 '리베이트' 이야기
얼마 전 의사 리베이트 기사가 또 터졌지. 이니셜로 'J병원'과 'Y약품'이라는 것이 알려졌어. 사람들은 "또 의사가 돈 받아먹었구나"라고 생각했지. 나도 그랬거든. 근데 한가지가 걸리더라고. 보통 리베이트 기사는 '뒷돈 받은 의사 몇 명'이라고 명시되곤 하는데, 단순히 병원 이니셜만 나온 거야. 병원 소속 의사 전체가 다 받아먹은 건가? 그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게 병원 생리를 알만한 사람은 다 알거든. 게다가 규모가 작지 않은 병원이라던데... 들려오는 소문은 이래. 의사가 만들어 키웠던 이 병원은, 몇 년 전 경제적 사정이 나빠지자, 부도를 맞았지. 병원은 새로운 주인을 물색하다가, 결국, 한 약국 도매상에 인수돼. 이 도매상은 제약회사를 담당하던 병원 직원을 자기 사람으로 교체했지. 그리고 이 직원들은 제약사 직원에 약품별 처방량 자료를 줘. 이유가 뭐냐고? 처방량에 비례해서 뒷돈을 받으려 했던 거지. 문제는 이게 의사들과 전혀 관련이 없다는 거야. 그 직원들이 인 마이 포켓 2015.11.13
호주 의사는 받고, 한국은 못받는 것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가 흡입제 사용 방법에 대한 상담료 수가 신설을 추진한다. 학회는 12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천식과 COPD의 급성악화를 막으려면 ICS(흡입용 스테로이드) 처방이 필수적인데, 국내는 여러 이유로 처방이 미비하다"면서 "교육(상담료) 수가를 통해 환자 질환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안정적인 질병 조절을 통해 의료비용을 감소시키겠다"고 밝혔다. 학회 측에 따르면 현재 국내 천식 환자는 200만명, COPD는 330만명으로 추산될 정도로 유병률이 높고, 이들 중 90%는 ICS만 잘 활용하면 급성악화를 예방할 수 있다. 유광하 교수(건국의대 내과)는 "천식 발생률이 높은 호주는 ICS 처방이 환자 전체의 80%에 이르지만, 국내는 현재 25%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며 "환자 방문 전체의 82%를 이루는 개인 의원으로 한정하면, ICS 처방률은 16%로 더 낮아진다"고 전했다. 유 교수는 "흡입제 종류가 너무 많은데, 개원가에서 환자에게 하나하나 교육하기는 힘들어 정책 2015.11.13
세브란스가 하면 아산병원도 한다
"사실 세브란스에서 우리 병원을 벤치마킹해간 겁니다." 서울아산병원의 한 전공의는 수련병원의 급여 꼼수에 관해 허탈하게 말을 이었다. "그쪽 관련자들이 우리 병원에 와서 급여체계를 어떻게 바꿨는지 배워갔다고 하더라고요." 전공의는 통화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했는지, 그동안의 과정을 정리한 '프로그레스 노트'를 기자에게 이메일로 건넸다 노트엔 얼추 S·O·A·P의 틀과 비슷하게 진행 과정이 빼곡하게 적혀있었다. 병원 꼼수의 시작 작년 11월 대전지방법원이 기각한 한 항소심이 수련병원엔 재앙이었다. 법원은 병원이 수련의에게 '일정액만 주고 당직비를 퉁치는 행위(소위 포괄임금제)'를 인정하지 않았고, K병원은 소를 제기한 의사에게 인턴 9개월간의 수당 3,340만원(이자포함 약 4,500만원)을 지급해야 했다. 첫 판례가 나오자 소송을 제기하는 전공의가 줄을 이었고, 병원들은 법도 피하면서 비용 지출도 막을 꼼수를 찾기 시작한다. 수련 병원이 찾은 묘책은 기본급여를 낮춰, 차액을 당직비로 돌 2015.11.12
오스테오시스 새로운 방식 DXA 세계최초 출시
오스테오시스는 세계최초 central fan beam 방식의 DXA(이중에너지 방사선 흡수를 이용한 골밀도 측정) 제품인 'EXCELLUS'를 공개했다. EXCELLUS는 Fan beam 기술을 이용하여 스캔 속도(AP-Spine기준)를 35sec로 단축(기존은 대략 100sec)했으며, 스캔 영역에서도 기존 central DXA의 영역을 확대하여 Half Body scan(800x480mm)까지 가능하다.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을 바탕으로 Swing arm을 구현하고, table 높이를 한국인의 체형에 맞게 설정하는 등 환자와 의료진의 편의를 극대화했다. 그뿐만 아니라 세련된 아름다움을 추구해 심미적인 만족감까지 주고,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여 Touch방식의 조작패널도 제공한다. EXCELLUS는 여러 어플리케이션(미래 골절예측, 체지방 및 근육량 분석 등)을 탑재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해, 기존 골밀도 장비의 한계를 한 단계 뛰어넘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스테오시스는 2015.11.11
임상 안하는 의사 헤쳐모여!!
비임상 의사 9명이 후배들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고려대 안암병원은 최근 의대 본관 유광사홀에서 의대생과 전공의를 대상으로 한 'Career Fair: 경력컨설팅(for young doctors and medical students)'을 개최했다. 류정원 힐세리온 대표(의사)를 제외한 전원이 고려의대 출신 비임상 의사로 구성된 이번 행사는 직업군에 따라 4가지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이 행사 발표자들의 이력과 발표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했다. Part.1 제약 회사 1)김진용 존슨앤존슨 AP Medical Director(소화기내과 전문의) ·내과 레지던트 수련 후 KOICA로 몽골 경험, 하버드에서 소화기 리서치 펠로우 경험. ·고대구로병원에서 소화기내과 임상의(Interventional Endoscopist). ·존스홉킨스대학에서 MPH(Master of Public Health) 취득. ·몽골에서 넓은 세상을 보고 Bic Picture를 보기 시작. ·몽골과 미국에서의 경험 2015.11.11
[딴짓하는 의사들5] 공무원 권근용
뒤늦게 두 가지 변수를 깨달았을 때, 오늘의 주인공과 인터뷰 약속한 걸 살짝 후회했다. 첫째 변수는 그가 공무원이어서 오후 여섯 시가 지나야 인터뷰할 수 있다는 것, 둘째는 중앙부처가 세종시로 옮겨 출장을 가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게 허기진 배를 잡고 컴백 시간을 가늠하면서, 공무원 본진을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이번 인터뷰 주인공은 보건복지부에서 보건사무관으로 근무하는 권근용 의사다. 권 사무관은 예방의학 전문의로 이번 인터뷰 시리즈의 첫 기초의학 의사다. 인터뷰의 첫 취지와는 다른 '원래 비임상 의사'지만, 공무원 진출을 고려하는 의사에게 충분한 가이드는 해줄 수 있을 것 같아 인터뷰를 진행했다. 임상의와는 다른 갈래를 선택한 기초의학 의사들의 고민, 그리고 공무원 의사의 실제 모습을 물어봤다. 메디게이트뉴스: 예방의학 전문의까지 마친 거로 알고 있는데요, 졸업하고 나서 현재까지 걸어온 과정을 간략하게 설명해주세요. -저는 01학번이고요, 2001년부터 6년까지 계명대 의과 2015.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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