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나 붙잡고 인터뷰] ENT 의사
병원에서 근무하면 주위에 마주치고 넘쳐나는 게 의사지만, 다 커버린 후에 맺은 관계여서인지 의사끼리도 속 얘기를 못할 때가 많다. 나 말고 다른 의사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갈까?? 이런 평범한 질문을 가지고, 릴레이 형식의 의사 인터뷰를 담아봤다. 평범한 의사들의 평범한 얘기를 최대한 무겁지 않게 말이다. 첫번째로 붙잡힌 의사 키워드: 지방대 전임의, 이비인후과, 30대 남성, 아들 하나 딸 하나, 익명 요구 *2장 : NET 2천만원 이 전임의는 의사 사회가 좁아서 본인의 몇 가지 힌트만으로 자기를 알아보는 동료가 많을 거라고 장담했다. 그는 명문대 수학교육과를 다니다가 수능을 다시 치르고 의대에 입학했다고 한다. '대학일'이란 병원 스태프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다행스럽게도 프라이드에 '파워 핸들'은 달렸다고 한다. 그는 다음 릴레이 인터뷰 상대로 서울에서 개원한 가정의학과 전문의를 추천했다. (실제 인터뷰엔 '반말'이 오가지 않았다) 2015.07.14
한국 언론만 유난을 떠는 홍콩 독감
1주일간 메르스 추가 확진자가 없었다. 많은 언론은 메르스가 소강상태에 이르자 홍콩 독감의 유행 가능성을 제기하며 다시 유난을 떨고 있다. '전파력이 메르스의 수천 배에 이른다', '제2의 메르스다'라는 표현도 부족했는지 '국내유입 때는 재앙'이라는 과감한 제목까지 동원하며 다시 한 번 공포를 조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국내 언론의 '기대'와는 달리 외신이나 홍콩 현지 언론은 비교적 차분하다. Google.com에서 'Hong Kong flu'를 검색한 결과. 검색된 뉴스 대부분은 국내 언론사들이 게재한 것이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한국 언론의 과잉 보도에 대한 홍콩의 보건 관계자의 반응을 실었다. 구글을 이용하여 홍콩 독감에 관한 영문자 뉴스를 검색해도 출처는 대부분 한국 언론사다. 홍콩에 아시아지역본부를 둔 CNN조차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홍콩 독감'은 과연 무엇인가?? '홍콩 독감'은 1968년 홍콩에서 시작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A의 H3N2 아형 2015.07.13
상반기 장기요양기관 부당청구 적발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공단)은 2015년 상반기 동안 부당청구 공익 신고를 받은 128개 장기요양기관에 대한 현지조사 결과 110개 기관에서 신고 사실을 확인하고 65억원 규모의 부당청구액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공익 신고란 요양기관 내부종사자나 외부인이 부당청구를 국가기관에 알리는 것으로 국가는 현재 신고자에게 장기요양기간과의 관계에 따라 포상금을 차등 지급하고 있다. 이번 적발된 부당청구 신고 128건 중 내부종사자 비중이 68%였고, 부당적발액도 전체의 77%(51억원)를 차지했다. 공단은 2009년 4월 신고포상금 제도를 도입한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총 289억원의 장기요양기관의 부당청구를 적발했고, 작년 한 해만 부당청구를 공익 신고한 73명에게 2억3천만원(개인 최고 2천9백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 공단 측은 신고포상금제도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신분 노출을 우려하는 신고인을 방문하여 상담해주는 ‘공익신고 방문상담제’를 확대하고, 내부종사자의 포상금 한도를 상향 조정(5 2015.07.10
[딴짓하는 의사들1] 의료기기 구본철
급여시장에 한계를 느낀 많은 의사가 비급여시장으로 눈을 돌리더니, 급기야 임상이 아닌 영역까지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이전까진 본인의 취향에 따른 '취사선택형 비임상의'가 주로 마이너의 길을 택했다면, 최근엔 힘들고 빡센 정글의 대안으로 선택하는 '생계형 비임상의'가 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준비 없이 찔러보고 인터뷰까지 응해 통과했으나 회사에서 몇 개월을 못 버티고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흔하다. 이런 행위는 본인한테도 손해고 채용에 돈과 시간을 투자한 회사에도 민폐다. 그래서 준비했다. 이름하여 '딴짓하는 의사들' 다음과 같은 의사들에게 추천하는 바이다. 추천 독자 : 갑갑한 병원이 싫은 의사 월급 숫자에 집착이 덜한 의사 커뮤니케이션을 즐기는 의사 임상 외의 일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공보의, 의대생들 그 시작은 ‘루트로닉(LUTRONIC)'이라는 의료기기 회사에서 일하는 구본철 피부과 전문의다. 의료기기 회사에 진출한 의사는 제약회사에 비해 훨씬 드물다. 항목을 좁히 2015.07.09
"'택스리펀드'로 불법 브로커 막자"
국내를 방문하는 해외 의료 관광객이 늘었다는 것은 더는 뉴스가 되지 못한다. 2014년을 기준으로 5년 전과 비교해보면 외국인 환자 유치로 인한 수입은 10배 증가했고, 미용성형 분야만 떼놓고 보면 20배 증가했다. 하지만 이미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시피 많은 불법 브로커들이 의료성형관광에 개입해 병원이 얻는 수입보다 더 많은 수수료를 챙기고 있다. 예를 들어 중국인 환자가 수술비로 3천만원을 내면, 병원은 5백만원의 수술비를 받고 나머지를 브로커가 챙긴다. (이것은 실제 사례이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는 '외국인환자 대상 미용성형 의료용역의 부가가치세 환급 도입 필요성 관련 공청회'의 취지를 알리는 보도자료를 통해 "환자 유치 소개료가 (환자들이 지급하는 치료비의) 90%가 넘는 현실을 외국의 환자들이나 중국 정부에서 어떻게 생각할지 참 부끄러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의사회는 "미용성형비에 붙는 부가세를 해외의료관광객에게 환급해 환자가 자기 수술비나 의료비의 내역을 알게 함 2015.07.06
사전에도 없는 단어 '양방사'
참의료를 실천할 것 같은 이름을 내건 모 단체가 있다. 경제 관련 NGO 이름과 유사해 의료계 전반을 아우르는 단체 같지만, 실은 한의사들이 주축이다. 이 단체는 여러 의료계 사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성명서를 내고 보도 자료를 언론에 배포한다. 우리나라에 '양방사'란 직업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단체에서 보낸 보도자료를 읽다 보면 '양방사'란 조금 낯선 단어가 눈에 띈다. 그 단어를 표면적으로 바라보면 '학자적 이미지'를 '단순 기술자'로 깎아내리는 것 같다. 문득 이 단어의 정확한 뜻이나 유래가 궁금해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해봤다. '국내 최대 포털 사전'에서는 '양방사'란 단어가 없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뜻을 찾지 못했다. 사전에 없는 단어였다. 참의료를 실천하겠다는 단체에서 굳이 없는 단어까지 만든 이유가 궁금했다. 여러 가지 다른 단어까지 동원해 조합하여 다시 검색했다. 존재하지 않는 '양방사협회'를 만들어낸 한의신문 본지가 만약 '대한한의사협회'를 '한무당협회'라고 오기했다면 2015.07.03
왜 젊은 의사가 메르스 감염될까?
26일 보건당국이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181번째 메르스 확진자는 삼성서울병원에서 근무하던 전공의(26세)라고 한다. 이로써 현재까지 삼성서울병원 소속으론 5명, 전체 7명의 의사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7명 중 가장 먼저 감염됐던 개인 의원 소속의 의사(5번째 확진자, 50세)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젊은 의사들이다. 이들 젊은 의사 6명은 26~38세의 종합병원 근무자로 내과, 외과, 신경외과, 응급의학과 소속이고, 전공의와 전임의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출처 : 삼성서울병원 블로그> 감염 가능성이 가장 큰 의사=환자와 가장 많이 접촉한 의사 일반적으로 (기저 질환이 없다는 전제에서) 면역력이 정상인 20~30대의 젊은 의사들이 감염된 이유는 종합병원의 근무 형태와 무관하지 않다. 공교롭게 이들이 속한 과들은 전공의나 전임의할 것 없이 종합병원에서 비교적 업무가 많다고 알려졌다. 병원에서의 업무란 대부분 환자를 관리하는 것이며, 업무량이 많을수록 환자와 접촉할 기회는 2015.06.30
의사 출신 박인숙 의원, 의사 비수?
메르스 감염자로 인해 일부 병원이 폐쇄된 가운데, 의사 출신 국회의원이 한시적 '처방전리필'을 허용하는 입법을 대표 발의해 의ㆍ약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인숙 의원(새누리당)은 지난 18일 감염환자를 진료한 병ㆍ의원이 폐쇄하거나 휴원할 경우 해당 기관을 이용하던 만성질환자의 처방전을 한시적으로 재사용할 수 있게 하는 감염병 예방ㆍ관리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처방전 재사용(리필)이란 한번 발행했던 처방전을 약사가 의사 동의 없이 동일한 처방으로 다시 조제하는 것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약계 신문에서는 재빠르게 관련 뉴스를 게재했다. 데일리팜은 기사를 통해 "만성질환자에게 한시적으로 처방전 재사용(리필)을 허용하는 감염병예방ㆍ관리법 개정안은 의사 출신인 새누리당 박인숙 의원이 대표 발의했다"고 전했다. 법안 내용은? 박인숙 의원이 발의한 법안의 주요 내용을 보면, 1. 의료기관 간 혹은 국가-의료기관 정보 공유 강화 2. 종합병원 내(300병상 이상) 음압시설 갖춘 병실 설치 3. 2015.06.25
Our system is ready!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고, 관광 산업이 자국 경제에 10%나 기여하는 태국에서 첫 메르스 환자가 출현했다. 태국 보건 당국은 18일 자국에서 첫 메르스 환자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심장 질환이 있던 75세의 오만(Oman)인으로, 지병 치료를 위해 가족 3인과 함께 태국을 방문했다가 메르스를 진단받았다. (외국인 관광객 중 10% 이상이 의료 관광 때문에 태국을 방문한다) 태국은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26번째 국가가 됐고, 최근에 중동 이외에서 메르스가 발병한 4개국중 하나가 되었다. (나머지 3개국은 중국, 한국, 필리핀) 첫 환자의 진단과정 6월 10일 기저 질환(심장질환)이 있던 환자, 오만 본국 병원에 입원 호전 없자 치료 위해 태국 방문 결정함 6월 15일 가족과 태국 방문 태국 도착 직후 가족과 본인 모두 발열은 없었음. 태국 병원 방문 의사에게 기침 호소, 당시 체온은 정상 현지 의사 메르스 가능성 고려하여 검사 의뢰 6월 18일 검사 결과 확진 판정 2015.06.24
[제안] 해외여행 환자 정보 공유하자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실수는 교정 후 새로운 프로토콜을 남긴다. 메르스 확산이 아직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미디어에선 슬슬 이번 사태의 의미를 찾고 해결책에 관해서 이야기한다. 하지만 고민의 결과가 과거의 대응방식처럼, 진단 기록지에 몇 가지 항목만 부랴부랴 보태져 전공의들이 새로운 챠트에 적응해야만 하는 상황이 나올까 우려스럽다. 드문 풍토병 환자들, 의사에게도 낯선 바이러스 질환들 알고 있던 것을 유지하고, 새로운 의학 지식을 갱신하는 게 의사의 의무다. 하지만 종합병원 수련을 마치고 개원의나 봉직의가 되면, 다양한 환자를 접하기가 힘들어 새로운 지식 습득에 둔감해진다. 전문의와 대형병원을 선호해 그쪽에만 환자들이 몰리는 국내 의료 환경에서는 더욱 그렇다. 수련 병원에서도 자주 접하지 못했던 질환과 유사 증상을 가진 환자가 방문하면, 의사는 의심 가는 질환의 자료를 찾아 기억을 살린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나 동남아 오지를 다녀온 환자가 고열을 호소하면 뎅기열(Dengu 2015.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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