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세브란스병원이 내년 상반기 전공의 모집을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브란스병원 이강영 병원장은 19일 연세대 백양누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3월 전공의 모집에 대해선 공식 절차는 정해진 규정과 법에 따라 진행이 되고 있다”며 “끝까지 그렇게 갈 예정”이라고 했다.
다만 지원율이 얼마나 될지에 대해선 “어느 누구도 예단할 수 없을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병원장에 따르면 지난 8월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세브란스병원은 700여 명을 모집했지만 지원자는 4명에 그쳤다.
이 병원장은 전문의 중심 병원으로 전환으로 사직 전공의들이 돌아올 자리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전문의 중심 병원이라는 단어에 대한 오해"라고 일축했다.
그는 "전공의가 가진 피교육자이자 근로자로서 신분 중 피교육자로서 신분이 더 강화될 것"이라며 "전문의 중심병원은 전공의의 근로에 대한 무게를 대폭 줄이고 피교육자로서 정체성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이에 진료에서 해당하는 공백을 전문의로 대체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구성욱 병원장은 전공의가 복귀하더라도 과거와 같을 순 없을 것이라며 정부의 지원을 주문했다.
구 병원장은 "상급병원 구조전환 사업을 보면 전공의 근무시간이 60시간으로 줄고, 30시간 이상 연속근무를 할 수 없도록 한다"며 "의정 사태가 끝나고 전공의가 돌아오더라도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갈 순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진료보다는 교육 측면이 강화될 거고 그 부분에 대해 정부의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 취임한 금기창 연세의료원장은 이날 신의료기술 등 혁신의료 도입을 통해 연세의료원을 최상급종합병원으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국내 최초 중입자치료, 로봇수술 등 신의료기술을 적극 도입했던 기조를 이어가며, 초고난도 질환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으로 새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최상급종합병원으로 재탄생을 위한 재원 마련이다. 연세의료원은 의정 갈등의 영향으로 올해 의료수익으로 상반기에만 1200억원이 넘는 손실이 예상된다. 이에 진료 외에도 특허와 신의료기술 등 연구개발 기술을 통한 수익 구조 다변화, 모금 활성화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금 의료원장은 또 정부에 의정사태 정리, 의료수가 현실화, 의료사고 특례법 등과 함께 병원에 산업용 전기세를 적용해 줄 것을 제언했다.
금 의료원장은 "연세의료원의 신촌 지역 1년 전기세는 220억 원이 넘는다"며 "병원에서 환자 진료를 위해 발생하는 비용을 공적인 비용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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