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정부가 일선 수련병원에 잔류∙복귀한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주 1회 이상 면담을 진행하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되자, 일선 병원들로부터 또다시 불만이 새어나왔다.
수련병원에서 정상적으로 근무하고 있거나 사직했다가 복귀한 전공의에 대한 보호 관리가 필요하다는 차원인데, 실제로는 겨우 마음을 잡고 '업무 폭탄' 상황에서도 묵묵히 근무하는 전공의들의 심기만 불편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전국 수련병원들에 전공의 보호 조치 및 보호계획 수립과 관련한 공문을 보냈다.
해당 공문에서 복지부는 병원에 남아있거나 복귀한 전공의가 주변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직∙간접적 불이익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보호∙신고센터를 12일부터 운영한다며, 각 수련병원도 근무 전공의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게 병원 차원에서 조치를 취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수련병원들은 복귀∙근무중 전공의에 대한 주 1회 이상의 면담을 실시하고 면담 결과를 수련평가위원회 사무국에 보고해야 한다. 또 전공의 보호 전담자 지정, 피해 사례 조사, 가해자 조치 계획 등을 포함한 전공의 보호 관리 방안도 제출해야 한다.
정부의 이번 공문에 병원장들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A 수련병원장은 “정부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남아 있는 전공의들에게 그저 격려만 해도 모자란다. 업무 과부하로 면담할 여유도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B 병원장도 “왜 이렇게까지 (전공의들을) 괴롭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와 별도로 정상 근무 중인 전공의를 압박하는 전공의를 대상으로 처벌에 나서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도 있다. 앞서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수련병원별로 사직하지 않은 전공의들에 대한 정보가 담긴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해당 글의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C 병원장은 “남아서 근무하는 일부 전공의들이 명단이 있다고 알려지자 그나마 남아있던 전공의들도 다 사직했다”며 “그렇게 병원에 남거나 복귀한 전공의들을 괴롭히는 사람을 처벌하겠다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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