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28일 오후 5시 서울시의사회 5층 강당에서 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총회는 밤 10시가 넘도록 진행됐다.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전공의협의회 한성존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부 의사소통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한 위원장은 28일 대의원총회를 통해 전공의 지역협의회 시스템 도입을 의결해 각 지역협의회 마다 회장을 두는가 하면, 비대위원을 수도권과 지방의 균형을 맞추는 등 소통과 형평성 문제에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5시 서울시의사회에서 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우선 이날 총회에선 앞서 26일 온라인 임시총회에 인준을 받은 한성존 위원장이 다수 찬성표를 받아 그대로 위원장으로 추대됐다.
또한 한 위원장이 인준 직후 공약으로 내걸었던 대전협 '지역협의회장' 체계도 도입될 예정이다. 전국 수련병원을 7권역으로 나눠 각 지역별로 회장을 선발해 개별 전공의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취지다.
구체적으로 서울 동부는 한양대병원, 서울 서부 지역은 세브란스병원 전공의 대표가 지역협의회장을 맡게 됐다.
경기·인천·강원·제주 지역은 분당제생병원, 충북·충남·대전은 충남대병원, 전북·전남·광주는 전북대병원, 부산·울산·경남 지역은 양산부산대병원 대표가 소통을 이끌게 된다.
경북·대구 지역은 추후 다시 지역협의회장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날 총회에선 비대위 운영 과정에서 수도권과 지방의 형평성을 맞추는 내용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비대위 구성이 지나치게 수도권 대형 수련병원 위주로 이뤄졌다는 문제제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존 비대위는 수도권과 지방 수련병원 위원 구성 비율이 13:2였다.
이에 한성존 위원장은 수도권 대 지방 비대위 구성 비율을 5:6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수도권 보다 지방 수련병원 전공의 위원이 1명 더 많은 셈이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새로운 비대위에 대해 우려를 표하던 일부 전공의들 사이에서도 긍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 지방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는 "문제로 지목되던 내부 의사소통 문제를 개선하면서도 대전협이 의사협회나 지역의사회로부터 더 독립적인 기구로 자정작용하고 성장하는 듯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전협 비대위가 기존 박단 체제에서 한성존 위원장 체제로 개편되면서 향후 의정갈등 해결을 위한 대화가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 위원장은 인준 다음날인 2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박주민 위원장을 만나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이날 양측은 향후 정기적인 소통을 이어가며 의정갈등 해결을 위해 함께하자는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위원장은 사퇴한 전임 박단 위원장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대화파'로 분류된다. 그는 앞서 지난 24일 "이젠 (사태 해결을 위한) 현실적인 판단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한성존 위원장은 이날 총회에 입장하며 "이 자리는 전공의들의 진정한 뜻을 반영하고 의료 정상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열린 마음으로 논의하되 모든 결정과 판단은 내부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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