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6.02.11 14:42최종 업데이트 26.02.1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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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료포럼 "회원 대표 탄압한 의협 집행부 사퇴해야"

"의대증원 관련 상임이사회에 병의협 회장 참관 막으려해…파국적 결과 자초한 책임 져야"

대한의사협회 김택우 회장.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의대증원과 관련해 열린 상임이사회에 대한병원의사협의회(병의협) 주신구 회장의 참석을 막은 것을 놓고 의료계에서 비판이 제기됐다.
 
의협은 정부가 2027년부터 5년간 의대정원을 연평균 668명 늘리겠다고 발표하자, 10일 저녁 긴급 상임이사회를 열었다. 하지만 의협 집행부 사퇴를 요구한 병의협 주신구 회장의 참관 여부를 놓고 실갱이가 벌어졌고 끝내 회의를 산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의료포럼(미의포)은 이와 관련 11일 입장문을 내고 “파국적 결과를 자초한 책임을 지키는커녕 회원들의 대표를 탄압한 의협 집행부는 사퇴하라”고 밝혔다.
 
미의포는 “정부가 발표한 연평균 668명 의대증원안은 사실상 예견됐던 파국적 결과”라며 “현 의협 집행부는 지역의사제법, 대체조제 간소화법, 검체검사 위∙수탁 체계 개편 등 각종 악법의 통과에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했고, 정부가 대놓고 공공의대와 전남권 신설의대 계획을 발표했음에도 아무 행동도 하지 않으며 정부의 2중대 노릇을 해왔다”고 했다.
 
이어 “특히 의대증원 문제와 관련해 의협은 너무나 안이하게 대응하며 실패를 자초했다”며 “현 의협 집행부가 가장 잘못한 일은 학생과 전공의들이 2년 가까이 끌어왔던 투쟁의 불씨를 완전히 꺼트려버린 일”이라고 지적했다.
 
미의포는 “의대증원 발표 전부터 현 의협은 투쟁보다는 협상하겠다는 말을 통해 사실상 항복 선언을 했고, 정부의 의대증원 발표 이후에도 집단행동을 먼저 고려하기 보다 회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겠다는 어이없는 논평만 내놨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무능과 안이한 회무로 파국적 결과를 자초한 책임을 져야 할 의협 집행부가 스스로 회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겠다고 해놓고는 오히려 회원들의 목소리를 전하는 대표를 탄압하는 모습을 보인 건 충격적”이라고 했다.
 
미의포는 “의협 집행부는 10일 긴급 상임이사회를 소집해 회의를 진행하려 하는 과정에서 상임이사회 참관 자격이 있는 병의협 주신구 회장의 참관을 물리적으로 막으려 했고, 이에 주 회장이 정관 준수를 요구하며 회의에 참석하자 곧장 회의를 산회하는 황당한 일을 벌였다”고 했다.
 
이어 “병의협은 3만명 이상의 회원을 거느린 명실상부 의협 산하 최대 직역협의회다. 의협 집행부가 주 회장의 회의 참석을 막으려 하고 회의를 파행적으로 운영한 행동은 명백히 병의협 회장을 탄압한 것이며 이는 3만명 이상의 회원을 무시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미의포는 “비록 병의협이 의협의 무능과 파국적 의대증원 결과에 대해 비판적 성명을 내고 퇴진을 요구했다고 하더라도, 성숙한 의협이라면 회의 장소에서 비판의 목소리를 새겨듣는 모습을 보여야 마땅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하지만 의협은 비판적 목소리를 낸 봉직의 회원들의 대표를 탄압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회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겠다고 한 말이 사실은 의협 집행부에 호의적인 회원들의 목소리만 듣겠다고 한 뜻이란 걸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의포는 “파국적 결과를 자초한 책임을 지키는커녕 봉직의 회원들의 대표를 탄압한 의협 집행부는 사퇴해야 마땅하다”며 “이번 의협 집행부 사퇴를 계기로 의협의 발전적 해체를 위한 구체적 논의가 시작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민식 기자 (mspark@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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