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6.10.28 11:19최종 업데이트 26.10.28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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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소아과는 끝났다"…아주대 소아응급센터 의사 7명 사직에 들끓는 의료계

최정섭 회장 "잘못된 정부 정책과 미숙한 경찰 대처로 의료 미래 꺼져가"…주수호 전 회장, 미온적 의협 대처 지적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결국 소아응급실 압수수색과 경찰 사과 거부로 아주대병원 소아응급센터 교수 7명이 사직하자, 의료계가 공분하고 나섰다. 

특히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계 단체들이 사건 초기부터 강경한 대처를 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 최정섭 회장(광주광역시의사회장)은 28일 메디게이트뉴스와 통화에서 "아주대병원 소아응급센터 교수 7명이 사직하면 경기 남부권 소아 환자들은 어디로 가야 하느냐"며 "잘못된 정책과 미숙한 경찰 대처가 더해져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가 꺼져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 회장은 "안 그래도 저출산 등 이유로 소아청소년과 기피가 심각한 상황인데 사법리스크까지 커지면서 소아과 의사는 더 극심한 기피과로 남게 될 것"이라며 "이제 대한민국은 아기를 낳아도 신생아를 진료할 담당 교수가 없어지는 비극을 맞게 됐다. 소아과 기피는 미래 대한민국 의료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 미래가 암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 주수호 전 회장(미래의료포럼 대표)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대목동병원 소아과 사태의 교훈에서  배우지 못한 사회가 아주대 소아과 사태에서 배울리 없다"며 "현장에서 밀어내면 떠나는 것이 순리"라고 전했다. 

주 전 회장은 "본인과 가족의 안위보다 사명감과  희생정신이 우선이라는 말은 가스라이팅에 불과하다. 소아응급진료센터 의료진에게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 고상한 말은 잊은지 오래"라며 "두근 거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떨리는 손으로 진료하는 건 환자에게도 득이 될 게 없다"고 설명했다. 

의협 노환규 전 회장은 "어느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근무할 때, 근무의사의 절반이 소송에 시달렸고, 결국 자신도 못버텨내고 응급의학을 떠나 미용을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똑똑한 의사들은 어떻게든 살 길을 찾는다. 불행은 환자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직접적인 항의 표시도 이어졌다. 성남시의사회 김경태 회장은 이날 오전 8시 경기남부경찰청 앞에서 아주대병원 소아응급센터 압수수색에 항의하는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의사협회 등 의료계 단체의 강경하지 못한 대응을 지적하는 분위기도 있다. 사건 초기부터 경찰의 강압적 수사와 관련한 재발 방지 대책이나 소아응급센터 의료진의 사법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더 강경한 대처가 필요했다는 취지다. 

최정섭 회장은 "의협이 발빠르게 국회를 방문해 성명서를 내긴 했지만 사안이 중대한 만큼 의협 회장이 직접 나서 경찰청을 찾아 사과를 요구하거나 옥외투쟁에 나서야 한다. 의료진에 대한 사법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정부, 여당에 맞서 직접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수호 전 회장 역시 "남용된 공권력에 의해 진료현장이 무참하게 훼손돼 현장의 의료진들이 손이 떨려 진료를 못할 지경임에도 병원당국과 의사단체들의 미온적인 대처가 적절했는 지는 곱씹어 봐야 한다"고 질타했다. 

그는 "병원장과 의사단체의 장이 합리적인 대화와 설득으로 의료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을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현장의 의사들이 자기보호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외부의 겁박과 심지어 시민의 안전을 지켜줘야 할 경찰력이 남용되는 현장에서 스스로 탈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선 27일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경기남부경찰청 함영욱 광역수사단장은 "4시간을 기다렸다가 환자 진료가 모두 끝난 뒤 병원 관계자와 함께 들어갔다. 진료 중에는 들어가지 않았다"며 "병원 관계자와 사전 협의를 거쳐 비어 있는 진료실과 처치실에서 최소한의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진료 방해는 없었다는 취지로, 여야 의원들의 거듭된 사과, 유감 표명 요청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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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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