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2.02.25 07:12최종 업데이트 22.02.2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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렐마다 테라퓨틱스 REL-1017, 스프라바토 뒤이어 치료저항성 우울증 시장 진출하나

허가신청에 필요한 HAP 연구 2건 완료…남용 가능성 케타민보다 낮고 위약과 동등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미국 바이오텍이 개발한 우울증 신약후보 물질을 최대 허용 용량으로 사용해도 남용 가능성이 케타민보다 현저히 낮고 위약과 동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는 후기 생명공학 회사 렐마다 테라퓨틱스(Relmada Therapeutics)가 REL-1017(esmethadone 또는 dextromethadone, d-methadone으로 알려짐)을 사용한 인간남용가능성(human abuse potential, HAP) 연구 주요 결과를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로써 항우울제 허가신청을 위해 필요한 HAP 연구 2건을 모두 마쳤다.

REL-1017은 주요우울장애(MDD)를 치료하기 위해 개발되고 있는 새로운 NMDA(N-methyl-d-aspartate) 수용체 채널 차단제다. 현재 신속하게 작용하는 1일 1회 복용하는 경구용 항우울제로 가능성이 있는지 평가하기 위한 3상 임상시험 RELIANCE가 진행되고 있다.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는 2020년 성인 약 2100만명이 적어도 하나의 주요 우울 삽화를 겪었다고 보고했다. 주요우울장애 환자 대부분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또는 선택적 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SNRI) 약물을 복용하지만 모든 환자에게 효과있는 것은 아니다. 치료받는 사람의 약 31%가 치료 저항성 우울증, 또는 두 가지 이상의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분류된다.

이러한 가운데 NMDA 수용체 길항제인 케타민은 유망한 초기 결과를 보여주면서 치료 저항성 우울증 환자에서 새롭게 사용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뇌의 오피오이드(아편유사체) 수용체를 표적하기 때문에 우려스러운 중독성을 가지고 있다. 이는 특히 약물남용장애로 고생하는 주요우울장애 환자에게 위험할 수 있다.

이전 임상시험에서 REL-1017은 안전하고 내약성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5월부터 2019년 8월까지 수행된 2상 연구에서 REL-1017은 치료 저항성 우울증 환자에서 위약과 비교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과 함께 신속하고 강력하며 지속한 항우울 효과를 보여줬다.

중독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를 평가하기 위해 렐마다는 2021년 7월 REL-1017과 옥시코돈(oxycodone)을 비교해 중독 가능성을 확인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그 결과 REL-1017은 옥시코돈보다 훨씬 덜 중독성이 있고 위약과 동일한 인간남용가능성을 보이면서 우울증 치료에는 성공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주요우울장애에 대해 훨씬 더 비슷한 치료법인 케타민과 비교해 REL-1017의 중독성을 확인하기 위해 유사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 연구에서 렐마다는 대조군으로 케타민 정맥주사(40분간 0.5㎎/㎏)을 사용했고, REL-1017은 25㎎(치료용량) 또는 75㎎(초치료용량), 150㎎(최대허용용량)을 투여했다. REL-1017 용량이 달라졌을때 다른 효과가 나타나는지 확인하기 위해 기호용으로 약물을 사용하는 환자에게 테스트했다.

치료를 받은 뒤 환자들은 약물의 '호감도(likability)'에 대한 경험을 보고했다. 호감도는 0부터 100까지 척도로 측정했고, 0은 매우 싫어함, 50은 중립, 100은 매우 좋아함을 의미했다.

연구 결과 REL-1017은 케타민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더 낮은 호감도 결과를 보였고 위약과 동등한 결과를 나타내, HAP 점수가 낮고 약물 남용 가능성이 더 적은 것으로 결론지어졌다.

렐마다 테라퓨틱스 세르지오 트라버사(Sergio Traversa)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결과는 REL-1017이 케타민과 크게 차별화되며 현시점에서 약제애호(Drug Liking)에 대한 최대 효과가 위약과 견줄만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이 데이터는 옥시코돈과 비교한 HAP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케타민 비교 연구를 통해 2017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발표한 지침에 따른 광범위한 남용 가능성 검사 프로그램을 완료했다. 전체 결과는 에스메타돈이 유의미한 남용 가능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이전 데이터와 마약단속국(DEA) 발표를 확인시켜준다"고 밝혔다.

렐마다 최고과학책임자(CSO)인 파올로 맨프레디(Paolo Manfredi) 박사는 "주요우울장애 치료제로 신약허가신청을 하기 위해 FDA 지침에 따라 설계한 두 번째 확증적 HAP 연구 결과에 매우 만족한다"면서 "이 데이터는 이전 옥시코돈 HAP 연구와 일치하며 REL-1017은 매우 안전하고 내약성이 높고, 효과적인 속효성 항우울제가 될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NMDA 계열 항우울제로는 얀센의 스프라바토(Spravato, 성분명 에스케타민)가 치료 저항성 우울증 분야에서 최초이자 주요 우울장애 분야에서는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등장한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로 FDA 및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서 승인 받아 사용되고 있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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