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 김정훈 교수, 다양한 코골이 원인과 적정 치료법 공유 "금연·금주·체중관리 어렵지만 코골이 특효약"
슬립테크2022 대국민 수면건강강좌- 대한수면호흡학회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2022 대한민국 꿀잠 프로젝트, 제3회 국제수면건강산업박람회 슬립테크2022(SleepTech2022)'가 15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D홀(3층)에서 개최됐다. ‘슬립테크2022’는 국민들에게 수면건강의 중요성을 일깨워 수면장애를 하나의 질환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하고, 날로 성장하는 수면산업 성장에 일조하기 위해 목적을 담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선 대한수면의학회, 대한수면학회, 대한수면호흡학회, 대한수면연구학회 등 수면 관련 4개 학회가 대국민 수면건강강좌를 위해 총출동했다.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3명 중 1명은 자는 동안 코를 고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원인은 유전부터 나이, 성별, 얼굴모양, 축농증, 비염, 아데노이드 비대, 편도 비대, 수면 환경과 습관, 비만, 음주, 흡연, 운동 등 다양하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김정훈 교수는 15일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꿀잠 프로젝트, 슬립테크 2022 국제수면건강산업박람회'의 수면 건강 세미나에서 '숙면 방해하는 코골이, 원인부터 파악하자'를 주제로 이 같이 밝히면서 원인에 맞는 적정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도의 부분 폐쇄로 생기는 코골이는 남성 35~45%, 여성 15~28%로 흔하게 발병하는 질환이다. 코를 고는 성인의 20~40% 가량은 기도가 완전히 폐쇄되는 수면무호흡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무호흡증이 없는 단순 코골이만으로도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성을 높이고, 폐경기 이후 여성에서는 뇌졸중 발병 위험성을 높이고 있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맞게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
코를 고는 원인은 ▲개선이 불가능하거나 거의 어려운 원인, ▲조기예방이 가능한 원인(성장기 소아), ▲개선 가능한 원인, ▲개선하면 큰 효과가 있지만 개선이 어려운 원인 등 크게 4가지로 나뉜다.
우선 개선이 거의 불가능하거나 어려운 원인으로는 유전과 나이, 성별, 얼굴 모양 등이 있다.
미미하기는 하나 일란성 쌍둥이 조사 결과 코골이의 23.7% 가량이 유전적 차이에 의해 발생한다. 대부분은 유전이 아닌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또한 여성 보다는 남성에서 코골이가 더 많이 발생한다. 이는 여성이 목이 짧은 체형인 동시에 내장지방은 비교적 적고 피하지방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 호르몬이 코골이 예방에 도움이 되는데, 폐경기 여성의 경우 여성 호르몬이 감소하면서 내자비만 증가에 영향을 주고 경동맥체·뇌간에 작용해서 호흡 조절력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프로제스테론은 상기도 확장 근육에 영향을 주면서 결국 남성처럼 코골이가 증가하게 된다.
나이 역시 코골이 증가에 비례하며, 작은 턱이거나 아데노이드형 얼굴을 가지면 코골이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아데노이트형 얼굴은 양 턱이 후퇴하고 설골이 낮은 위치에 있으며, 좁고 긴 얼굴이다. 늘어난 연구개와 무턱 등도 상기도 공간이 좁아지면서 코골이 발생을 증가시킨다.
성장기 소아에서는 많이는 아니지만 편도 비대, 아데노이드 비대, 비염, 축농증 등으로 코골이가 발생하는데, 이는 조기에 예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교수는 "코가 막히면서 구강호흡이 증가하면 혀가 뒤로 가고, 얼굴 성장이 가장 많이 진행되는 4~12세에 코를 골게 되면 얼굴형이 길어지고 좁아지게 된다. 얼굴형이 변화하는 것은 물론 이로 인해 성인까지 코골이가 계속될 수 있다"며 "미용적으로도 건강상으로도 코골이 교정을 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면 습관과 환경도 코골이와 관련이 있으며, 이는 비교적 개선이 쉬운 편이다. 수면자세와 머리 위치는 상기도에 영향을 주는데, 똑바로 누워있을 때 기도가 좁아지기 때문에 코골이가 발생한다면 옆으로 누워서 자는 것이 좋다"면서 "베개 높이 역시 코골이에 영향을 주는데, 베개가 크고 적당이 높으면 코골이 횟수와 시간도 줄어든다. 다만 이는 사람의 얼굴 형태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적정한 높이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공기오염과 간접흡연도 코골이에 영향을 주는데, 자기전에 수면환경을 쾌적하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개선만하면 큰 효과가 있으나 개선하기 어려운 원인들이 있다. 바로 비만, 음주, 흡연, 운동 등"이라며 "살이 찌면 자연스럽게 횡격막과 폐가 눌리고 기도도 쭈글거리게 되면서 힘이 없어진다. 결국 기도가 좁아져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급증하게 된다. 반대로 BMI가 줄면 수면지수도 좋아지는데, 실제 수면무호흡 환자들이 별다른 치료 없이 체중 조절만으로도 치료가 된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술 역시 코골이를 심화시키는 원인으로, 알코올에 의해 기도 확장근육의 긴장도가 감소하고 기도 함몰이 더 잘 발생하기 때문이다. 코점막과 비강 내 혈관 종창, 구강점막 탈수, 호흡드라이브 감소, 뇌기능 저하, 각성반응 저하 등으로 코골이 증가는 물론 수면무호흡상황에서도 인지하지 못하게되는 만큼 금주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권고했다.
흡연 역시 상기도 확장 근육을 손상시키고 염증을 유발하면, 정상 수면사이클을 저해하기 때문에 코골이의 주요 원인이되며, 전자담배 역시 같은 효과를 내기 때문에 금연을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김 교수는 "운동만 해도 기도가 넓어지기 때문에 코골이 대폭 감소시킬 수 있다. 금연, 금주, 체중조절, 운동 등은 실천이 매우 어렵지만, 코골이가 있다면 다른 중증 질환으로의 이환을 막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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