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11.30 12:26최종 업데이트 23.11.30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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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장애에 지친 이웃나라 일본도 수면 관심↑…'웰니스 도쿄 2023' 찾은 슬립테크 회사들

가바(GABA)·햄프씨드 포함된 나이트 프로틴, 해조류 추출 균주 활용 수면 보조제, 라듐 침구, 대마 원료 CBD 오일 등 다양한 제품군 관심 끌어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이지원 기자] 전 세계에서 가장 잠이 부족한 나라 중 하나인 일본. 최근 전 세계적으로 수면 건강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일본도 수면 건강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가운데 웰니스(Wellness) 박람회에 수면에 관련된 '슬립테크' 기업들이 참가했다.

수면과 건강을 함께 챙길 수 있는 건강관리 보충제부터 수면에 도움이 되는 라듐을 활용한 침구, 해조류에서 추출한 성분을 활용한 수면 보조제와 대마 줄기를 이용한 CBD 오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일본인들의 수면 건강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오고 있다.

메디게이트뉴스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도쿄 빅사이트'에서 진행된 '웰니스 도쿄 2023(Wellness Tokyo 2023)' 박람회 현장을 방문해 다양한 슬립테크 분야의 건강관리 제품들을 만나봤다.

'웰니스 도쿄'는 TSO 인터네셔널 주식회사 주관으로 매년 개최되는 건강증진 미래 질병 대책 종합 전시회다. 올해 전시회에서는 수면 개선과 스트레스 완화 제품 관련 회사들도 참여해 일본에서 슬립테크에 대한 달라진 위상을 보여줬다.

햄프씨드와 가바(GABA) 성분 추가된 '나이트 프로틴 REST'…신체·정신 건강 두마리 토끼 잡는다
 
'슬립테크(SLEEP TECH)' 부스

일본의 1일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 22분으로 OECD 국가의 1일 평균 수면시간은 8시간 24분보다 무려 1시간 2분이 부족하다.

수면 부족은 비만, 생활 습관병, 우울증 등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인다. 실제로 일본의 전체 정신질환 환자 수는 420만명이고, 우울증 환자 수는 127만명에 이른다. 

일찍부터 웰니스에 관심을 가져온 일본인들도 최근 수면의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등이 발표되면서 수면 건강을 위한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필요성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수요 속에 웰니스 박람회에 참가한 '슬립테크(SLEEP TECH)'는 건강과 수면 두 가지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나이트 프로틴 REST' 건강관리 보충제를 선보였다.

슬립테크의 '나이트 프로틴 REST'는 우리 몸의 필수 성분인 단백질과 영양을 보급하면서도 수면의 질도 함께 개선할 수 있는 제품으로, 일본의 온라인마켓 랭킹 1위인 '라쿠텐(樂天)'에서 다이어트‧건강 보충제 단백질 기타 장르 랭킹 1위를 차지한 제품이다.

'나이트 프로틴 REST'는 아르기닌 성분이 풍부한 햄프씨드와 스트레스와 불면증에 효과적인 가바(GABA), 아미노산의 일종인 글리신 등이 포함돼 있다. 그 외에도 비타민 11종고 유산균 등 영양소에 인공 감미료와 보존료를 사용하지 않아 안전한 제품이다.

슬립테크 관계자는 "최근 일본에서도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 프로틴 파우더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그런데 건강을 위해서는 낮 동안의 퍼포먼스도 중요하지만 밤에 충분한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유명한 운동선수들부터 수면의 중요성을 인지해 단순 프로틴 파우더 대신 우리 제품을 선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나이트 프로틴 REST에는 수면에 도움이 되는 성분이 포함돼 있어 하루 한 잔, 자기 전에 마시면 수면 중 깨는 증상 등 수면 장애를 개선한다. 수면의 질이 개선되기 떄문에 충분한 휴식을 통해 몸과 마음 모두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며 "낮 동안 쌓인 스트레스 등을 수면으로 충분히 해소할 수 있어 건강 개선에 도움이 되며 실제 섭취한 사람들은 아침이 달라졌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해조류에서 추출한 '클로렐라 AL-0015 균주'…수면 방해하는 뇌내 염증 물질 감소시켜
 
도쿄대학원 '알갈 바이오(algal bio)' 부스

불면증 등 수면 장애 시 가장 먼저 찾는 해결책은 수면제다. 하지만 효과 빠른 수면제는 부작용이 따라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일본 도쿄대학원 연구생들로 구성된 벤처기업 '알갈 바이오(algal bio)'는 도쿄대학원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식물성 수면개선 및 항스트레스 원료인 '클로렐라 AL-0015 균주'를 이용한 수면 보조제 '모네루(Moneru)'를 통해 부작용이 거의 없는 식물성 보조제를 개발했다.

클로렐라 AL-0015는 도쿄대학이 20년 이상의 해조류 연구를 통해 추출한 성분으로 건강 기능에 특화된 클로렐라 균주다. 이 균주로 만든 수면 보조제는 수면의 질을 저하시키는 뇌 내의 스트레스성 물질을 감소시키고 자연스럽게 수면을 촉진시킨다는 점에서 다른 수면유도제와 차별성을 가진다. 

도쿄대학원 관계자는 "사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스트레스를 받고 뇌에 염증성 스트레스 물질을 축적한다. 이 뇌에 스트레스 물질이 많으면 잠을 자다가 자주 깨거나, 잠을 자도 피로감이 해소되지 않는 등 수면의 질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는 "쥐를 이용한 뇌 염증 물질 농도 관련 실험에서 클로렐라 AL-0015 균주가 뇌내 염증물질(TNF-a)를 감소킨다는 것이 확인됐다. 수면 개선 의약품이나 기능성 식품은 뇌의 활성을 낮춰 수면을 촉진하는 기전이 대부분인데, 클로렐라 AL-0015 균주는 수면을 방해하는 염증 물질을 줄임으로써 자연스럽게 수면을 개선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해당 균주는 수면의 질을 개선하는 효과 외에도 항우울, 항스트레스 작용도 확인됐으며, 치매를 예방하는 작용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항우울‧항스트레스 작용을 검증하는 쥐 실험에서 클로렐라 AL-0015 균주를 섭취한 쥐는 항우울제와 유사한 정도의 효과를 보였다.

또 치매 관련 실험에서도 쥐의 뇌신경세포에 클로렐라 AL-0015 균주를 첨가한 쥐에서 스트레스 물질인 덱사메타손(DEX)에 의한 뇌신경세포의 세포사멸이 유의미하게 억제되는 것이 확인됐다.

도쿄대학원 관계자는 "클로렐라 AL-0015 균주는 무엇보다 식물성이라 의약품과 같은 부작용이 없다. 지속 가능한 생산 방법으로 농경지에 대한 부담도 없어 차세대 건강 소재로 주목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라듐에서 나온 미량의 방사선을 이용한 '호르메시스 효과'…침구류에 적용한 '슬립 헥사곤'
 
슬립 헥사곤(SLEEP HEXAGON) 부스

라듐은 같은 질량의 우라늄보다 훨씬 강한 방사능을 가지는 물질이지만, 미량의 방사선은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등 이른바 '호르미시스(Hormesis)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에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일본인을 위해 슬립 헥사곤(SLEEP HEXAGON)은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 라듐이 방출되는 '호르미시스 패드'를 출시했다.

호르미시스 패드는 잠만 자도 건강 증긴과 부종을 개선할 수 있는 제품이다.

슬립 헥사곤이 공개한 임상 시험 데이터에 따르면 호르미시스 패드 위에서 잠을 잔 것 만으로 혈액 순환이 활발해지고, 면역력이 향상됐다. 또 활성산소 제거 효과가 나타났으며, 기초 대사량은 평균 92칼로리씩 증가했으며 직장온도(直腸溫度)는 약 0.4도 높아졌다.

이에 호르미시스 패드를 사용한 사람 중 약 83%는 수면의 질이 개선됐다고 답했다.  수면·체력 부족, 40대 이상, 수족냉증 혹은 부종으로 고민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홍보 중이다.

슬립 헥사곤 측은 "호르미시스 패드에는 라듐 광석이 사용된다"며 "이 패드 위에서 7시간을 자면 일본 라듐 온천으로 가장 유명한 아키타의 타마가와 온천에 5시간 들어간 것과 같은 정도의 호르미시스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르미시스 깔개를 사용하는 것만으로 체온 상승, 피로회복, 혈류 촉진을 유도할 수 있다. 만성 피로와 어깨 결림, 요통, 붓기, 변비 등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합법적 사용 가능한 대마 CBD…불안감·우울증 줄이는 진정효과로 수면 장애에 활용 ↑
 
퀸즈 뷰티(Queens beauty)의 CBD 오일

의료용 대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는 불면증 등 수면 장애와 관련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전시회에서 퀸즈 뷰티(Queens beauty), 지류제유 주식회사(持留製油株式会社)는 칸나비디올(CBD) 오일을 선보였다. CBD는 칸나비노이드의 일종이며, 대마에서 추출된다. 이 외에도 대표적인 칸나비노이드로는 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THC)이 있다.

대마는 대다수 국가에서 금지하는 '마약'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문제가 되는 대마의 THC 성분은 잎과 꽃에서 추출되며, 향정신성 화학작용이 일어나는 만큼 일부 국가에서는 꼭 필요한 환자에게만 처방되도록 하는 등 철저한 관리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대마 줄기에서 추출되는 CBD는 평온함을 유발하고 일시적으로 불안감과 우울증을 줄이는 등 진정 효과가 있으며 중독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CBD는 진정효과는 물론 우리 몸 수면, 진통 등과 관련된 CB1 수용체와 면역, 염증 완화 등과 관련된 CB2 수용체와 같은 상호작용을 한다. 이에 수면 장애에 CBD 오일이 각광을 받고 있다.

현재 CBD는 유럽 등에서 의료·건강·미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을 받고 있으며, 일본 역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류제유 측은 최근 일본의 우울증과 자살, 음주량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CBD시장의 가능성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조운 기자 (wj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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